▲ <뉴시스> |
기업가 정신은 한국이 선진국의 문턱을 넘는 디딤돌이 되고 경제강국이 되는 지름길이다. 또 창의와 혁신, 소통, 새로운 리더십의 전형을 제시하며 주인정신을 불러 일으킨다.
창의와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발전의 패러다임, 창조경제로의 이행은 한국경제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절실한 시대적 과제로 다가왔다. 개인이나 국가나 도전을 멈추고 안주할 경우 쇠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최신 휴대폰이 6개월도 안 돼 구식이 돼 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술 변화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담당자의 고민은 날로 높아만 간다. 새로운 콘텐츠가 생길 때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이를 학습하기조차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5%에 전기가 보급되는 데에는 46년이 걸렸고, 전화는 35년, TV는 26년, 라디오는 22년, PC는 16년, 모바일 기기는 13년, 웹은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변화가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현대를 지식의 반감기’라 한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지식도 절반의 효과밖에 볼 수 없어 마침내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도 3년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무용지물이 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1년 기준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7.3%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2019년에는 14%, 2030년에는 20%를 넘어가는 초(初)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고령화 사회가 문제라고 해도 결국 우리 앞에 닥친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이다.
인생 100세를 사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니 평생교육, 문화, 생활체육, 사회봉사 등의 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ㆍ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니 이제 노년층도 보다 생산적인 평생ㆍ직업교육에 참여해야 할 때가 되었다. 모름지기 21세기에는 전 국민이 평생 공부해야 하는 평생학습시대에 진입하게 되었다.
미국 LA 대중 교통국 직원 아서 원스턴은 81년간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100세 생일을 맞는 날 명예롭게 은퇴했다. 그는 버스를 닦고 기름을 치는 것이 그의 일이었지만 변화하는 고객의 욕구 충족, 자동차 정비기술의 진보에 따른 부단한 현장실무 교육을 병행하며 성실히 근무한 표본이기도 하다. 19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를 세기의 일꾼으로 표창했으며 LA대중교통국은 이듬해 그가 담당하던 5구역을 그의 이름을 따서 아서 원스턴 구역으로 명명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습하지 않고는 삶을 영위하기 더욱 어렵게 되었다. 평생교육의 시대, 배우지 않으면 도태되기 쉬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공자는 공부하면 기쁘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공부 때문에 피곤해 한다.
공자가 말하는 공부는 성찰과 수양의 공부를 말하고, 일반인은 출세를 위한 공부를 말한다. 성찰하는 공부를 하는 사람은 나날이 새로워지는 자신의 모습에 기쁨을 만끽한다. 반면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은 공부 때문에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다산 정약용이 말한 “공부를 출세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공부도 잃고 자신도 잃는다”를 떠올려보자.
미래 조직은 어떤 스킬을 필요로 할까. 창의적이고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자율적인 학습자가 많이 필요해진다. 평생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 특정 분야 전문가, 컴퓨팅과 기술을 아는 것이 앞으로 필요한 스킬이다. 나를 성찰하고 수양하는 공부, 평생 해야 하는 공부다.
어릴 때부터 남녀노소 구분없이 평생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밴 유대인을 살펴보자. 유대인은 BC 2천 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팔레스티나로 이주한 헤브라이어를 말하는 사람들과 그 자손을 보통 헤브라이인·이스라엘인이라고 부른다.
유대 질서는 모계혈통 중심이기에 모친이 유대인이면 자손도 유대인이다. 유대인들은 모친에 의해 길러지고 훈육을 받는다. 그 모친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탈무드이다. 유일신을 모시는 유대인 어머니들은 탈무드를 교전(敎典) 또는 성전(聖典)으로 신봉하며 평생 읽고 배워 자녀에게 전해 준다.
유대인이 말하는 토라라는 단어는 넓은 의미에서 탈무드를 포함한 유대인 교육 전체를 말한다. 유대인에게는 두 가지 성경이 있다. 하나는 쓰인 성경(The Written Laws) ‘토라’이고, 다른 하나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장로의 유전(The Oral Law)’이다. 토라에는 ‘연구(Study)’와 ‘해석(Interpretation)’이란 뜻의 ‘미드라쉬(Midrash)’와 히브리어로 ‘반복하다(to repeat)’ 혹은 ‘가르치다(to teach)’라는 뜻의 ‘미쉬나(Mishna)’가 있다. 이것이 탈무드 태동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후에 다시 현자들의 주석을 달아 완성한 것이 탈무드다. 탈무드는 히브리어로 ‘교훈’, ‘교의’란 뜻이다. 탈무드의 구성을 보면 모세오경의 해석 부분인 ‘할라카(halacha)’와 조상들의 지혜 모음인 ‘아가다(agada)’가 있다.
이 탈무드는 2천여 명의 유대인 지혜자들이 약 1천 년에 걸쳐 편찬한 총 1만2천 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선악을 분별하는 율법 공부를 통해 그들의 두뇌는 어려서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며 비판 능력과 창조력도 함께 키워진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조직적으로 사물을 연구하며 정리하는 능력이 키워진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공부한 유대인은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경제, 정치를 좌우한다고 한다. 부호 상위 400가족 중 24%, 최상위 40가족인 경우는 42%를 차지한다. 이스라엘인 즉 유대인은 1400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유대인 1400만 명 중 절반인 590만 명은 미국에 살고 있고, 530만 명은 이스라엘, 나머지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노벨상이 제정된 1901년부터 2006년까지의 수상자 750명 가운데 173명(23%)이 유대인이다. 미국의 100대 부호 중에서 대략 20%,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의 20% 정도가 유대인 출신이다.
기업에는 제도, 절차, 관리, 업무 등과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 이외에도 이념, 규범, 문화, 전통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요소가 존재해 이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 창조경제 시대에 우리가 성장동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교육을 통한 창조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교육과 기업가 정신교육이 어릴 때부터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창업문화의 순조로운 체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우리나라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모두 단기간에 경제기적을 이룩한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최첨단 기술개발을 이끌고 있는 나라들이다. 근면하고 성실한 우리 국민이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는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풍토 조성과 평생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향후 우리나라가 이스라엘과 같은 하이테크 국가 못지않게 크게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