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회원 작품 가을에 만난 관천리의 정경

[이상태]

정말 오랫만에 부산사생회  회원분들과 포항시 기계면에 소재한 관천리마을에서 야외스케치를 했었다.

제대로 준비없이 듬성 챙겨온 화구덕분에 맨바닥에 퍼질러 앉아 조그만 생수병을 물통삼고 못생기긴 했지만

제법 얼굴이 펑퍼짐한 돌덩이를 이젤삼아 따가운 가을빛에 구슬리는 줄도 모르고 잠시 붓질을 했다.

그래도 늘 그렇듯 그 시간만큼은 세상모든 시름을 잠시나마 깡그리 잊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에

마음속에 가을의 시골풍경이 영양제로 원기를 돋구어 준다. 감사한 일이다. 

 관천리 풍경-1(4호/watercolor)

관천리 풍경-2 (4호/watercolor)

유화를 시작한답시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건만, 아직도 뭐가뭔지 모르겠다.

늘 이리저리 먹고사는일에 스트레스받고 또 새로시작한 일도 그렇고...모든게 열정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니 화구챙기는 것도 귀찮아서 걍 간단하게 들고나오다보니 수채화가 되었다.

이래서는 안되는데....정말 안되는데....내년에는 꼭 두번째 개인전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스스로 다짐도 해보고 반성도 해보고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는 보람된 하루였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한삼수]

시골의 가을 풍경이 물감에 녹아 들었내요..

[강명자]

이게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갑니다. 사람 사는 일이 늘상 그런가 봅니다. 누구나가...걍 퍼질러 앉아 그래도 행복한 삶 얼마나 다행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