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8일 사순절 네번째 주일 강단 꽃꽂이입니다.
사순절도 어느새 중반을 넘기고 있네요.
또 그만큼 봄도 가까워 오고요.
멀리 보이는 산 색이 어렴풋하게나마 녹색이 감도는거 같기도 하지요.
3월의 강단 꽃꽂이는 사순절 분위기를 이어 갑니다.
토기단지 수반에 오아시스를 가득 채우고
먼저 화살나무 가지와 매화 가지를 꽂았습니다.
화살나무의 코르크질 날개가 고목 느낌을 주어
사순절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갓 꽃눈이 맺히기 시작한 매화 가지도 그렇구요.
여기에 유채꽃을 사이 사이에 높게 꽂고
그 아래로 석죽과 스카비오사를 꽂았지요.
밑에는 히아신스와 블루스타라고도 하는 옥시,
그리고 미니심비디움을 꽂았습니다.
유채나 석죽이나 스카비오사나 옥시까지
오늘 고른 꽃들은 모두 줄기와 잎이 풍성해서
그린소재로는 유카리만 조금 더했어요.
세로 단지에 수직형 화형으로 하고
꽃도 히아신스와 옥시와 스카비오사 모두 보라계열 색상입니다.
유채의 노랑으로 한 줄기 밝은 빛을 주었지만요.
이번 꽃들은 모두 초본이어서 물이 참 중요한데
꽃을 꽂고 물을 주지 않고 갔지 뭐예요.
사진 찍으로 와보니 모두 시들시들...
두어시간 물 오르기를 기다렸다 찍었지만
싱싱한 맛이 영 살아나지 않았네요.
이번주에 사용한 꽃들입니다.
유채꽃입니다.
지금쯤 제주도에는 유채가 한창일테지요.
화사한 노랑의 꽃도 꽃이지만
새순은 나물로 꽃은 식용유로
쓰임새도 많지요.
스카비오사예요.
얇은 듯한 꽃잎에 연한 회보라색이 가녀린 느낌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솔체꽃이라고 부른답니다.
석죽이고요.
짙은 자주와 퍼플보라색상이 강한 인상을 주어
포인트로 많이 사용하지요.
히아신스..
백합과로 튤립이나 수선화와 함께 대표적인 구근초 꽃이죠.
빨강 분홍 파랑 등 꽃 색도 다양한데
이번엔 보라빛의 청색계열로 골랐습니다.
옥시페탈룸이라고 해요.
작고 앙증맞은 파란색 꽃의 다섯 꽃잎이 별모양 같다고 해서
블루스타라고도 한대요.
귀엽게 생긴 외모와 예쁜 파스텔 톤의 하늘색 색감 때문에
인기가 좋지요.
꽃시장에서는 그냥 줄여서 옥시라고 불러요.
심비디움이지요.
꽃 크기가 작은 미니 심비디움입니다.
매화 가지랍니다.
꽃눈이 맺혀있죠?
머잖아 남녘에서 개화 소식이 들려오겠네요.
화살나무죠.
코르크질 껍질의 모양이 화살깃과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이른 봄에는 새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잎이나 줄기 또 코르크질 날개 모두 약용으로 쓰임이 많대요.
요즘 몇 주간 계속 사용하는 유카리입니다.
피아노에는 핑크라스를 한 다발 유리병에 꽂았습니다.
글라디올러스의 사촌쯤되는 꽃인데 아주 옅은 핑크색 꽃이 작고 귀엽네요.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이은숙 집사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색동교회에서는 집사님으로 계시지만
전도사님으로 교사로 많은 봉사를 하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요.
이제 좋은 소식도 전해 주었으면 좋겠지요.
숫자에 신경쓰지 마시고 즐겁고 행복한 생일 맞으시길요.
HAPPY BIRTHDAY !!!
첫댓글 이번 주일 강단 꽃꽂이는 직접 오셔서 가까이 보셔야 느낌이 확 살아납니다. 차분히 들여다보니 다양한 꽃무리들의 조화가 아주 신비하게 느껴집니다. 사순절기 다운 분위기로 저절로 젖어들게 합니다. 대개 강단꽃장식이 큰 꽃송이들을 중심으로 강조하던데, 이번 주일 꽃장식은 포인트가 없어 더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감동이 더 큰가 봅니다. 꼭 가까이 와서 보세요.. 이은숙 집사님도 가까이 와서 사진을 찍으세요.. 포인트(흔히 '뽀다구' 라고도 하지요)있는 남자도 중요하지만 잘 어울리는 남자를 꼭 찾으세요. 우리가 찾아 줍시다!
포인트와 뽀다구는 다른 단어라는 (집 안에서) 강력한 이의제기가 있어서 다음과 같이 수정합니다.
"포인트와 뽀다구가 있는 남자도 중요하지만.."
포인트는 눈에 띄는 점이고, 뽀다구는 틀(폼)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동의! 둘 다 있으면 더 없이 좋지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순절에 참 잘 어울린다라고 생각합니다. 화살나무 아래 생명이 움트고 있군요. 아무런 희망이 없는 얼어붙은 땅속에도 봄을 기다리는 구근이 있고 죽음을 상징하는 참혹한 십자가에도 부활이 있음을 믿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은숙집사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이름이 오누이 같아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집사님께 봄과 함께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
작은꽃들은 모여 있으니 더욱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집사님 말씀 처럼, 화살나무에서 대번 정말 "사순절"스러움을 느낍니다. 그 안에는 사순절을 표현하려 집사님께서 일주일 쏟으신 마음들이 충분히 녹아 있어 그런 느낌이 더욱 나는 것이 겠지요? 감사합니다 집사님~~^^ 이은숙쌤 생일 축하드립니다~~!!
옥시.. 보다는 블루스타가 기억하기 쉽네요 ^^ 꽃색이 독특하다 싶었는데... 이리 보니 더 이쁩니다...
축하의 말씀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