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생긴 갑상선암의 치료
임신 초기에 진단된 갑상선암은 보통 초음파 추적 관찰을 하고 임신 24주까지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이는 경우 수술을 하지만, 임신 중기까지 크기의 변화가 없거나 후기에 갑상선암이 진단된 경우에는 분만 후 수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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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시기
- 갑상선호르몬제의 안전성과 복용 지침
-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기
수술 시기
임신부가 비임신부에 비해 갑상선 결절이 악성일 가능성이 더 높은지는 명확하지 않다. 갑상선 결절에 대한 검사는 임신부와 비임신부가 동일하며, 결절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갑상선 스캔을 필요로 하는 경우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비롯한 검사들을 출산 이후로 미룰 수 있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에서 악성으로 나온 경우 임신부에서도 수술이 필요하다. 다만, 수술을 임신 중에 할지 분만 후에 해야 할지에 대해 일치하는 의견은 없다.
현재까지 임신 중 발견된 갑상선암이 비임신부의 갑상선암에 비해 더 심각하다는 보고는 없다. 임신 중과 분만 후 수술을 한 경우 재발과 생존율 모두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갑상선암 진단 이후 1년 이내의 치료 지연은 예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임신 초기에 진단된 갑상선암은 초음파 추적 관찰을 통해 임신 24주까지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이는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또한 임신 중기까지 크기의 변화가 없거나 후기에 처음으로 갑상선암이 진단된 경우에는 분만 후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진행된 갑상선암이라면 임신 중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호르몬제의 안전성과 복용 지침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태아에게도 안전한 약이며, 임신 중에는 신체의 대사기능이 항진되어 갑상선호르몬의 분해가 빠르므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여성 상당수에게 증량이 필요할 수 있다.
임신부의 갑상선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을 경우 유산율, 조산율 및 사산율이 높으며, 합병증이 증가할 가능성 역시 높다. 더욱이 갑상선호르몬제는 태아의 뇌 발달과 지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부에게 제공되는 갑상선호르몬제가 부족할 경우 태아의 뇌 발달에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중 갑상선 기능 검사를 1~2개월 간격으로 더 자주 하게 된다. 만약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증가되어 있다면 갑상선호르몬제를 증량하고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복용량이 적절한지 평가하게 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기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할 경우 분만 이후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연기해야 한다. 임신부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으면 방사성 요오드가 태아의 갑상선도 파괴하여 태아의 두뇌성장 저하 등 치명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분만 이후로 치료 시기를 미루게 되며, 또한 모유수유를 계획하고 있다면 수유가 완전히 끝난 시점까지 연기한 후에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다.
갑상선암을 이겨낸 성공 사례
소프라노 이진희(가명, 61세)씨는 2009년 12월 말 교회 성가대에서 칸타타 연습을 하는 도중 목소리가 좋지 않아 동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 결과 갑상선 우엽에 0.8cm, 좌엽에 0.7cm의 혹이 발견되었고, 세포검사 결과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나면 목소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특히 소프라노로서 이전처럼 성악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많은 고민을 했다. 3개월 정도 고민을 했는데, 그 기간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혈변이 나올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당시 갑상선 로봇 수술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어 병원에 찾아갔다. 로봇 수술로 목소리 신경을 잘 살려서 수술 후에도 성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녀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로봇 수술로 갑상선 전체를 들어내는 갑상선 전절제술과 중앙 림프절 절제술을 받았다. 걱정했던 합병증들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특히 목소리를 내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2개월 정도 노래를 쉬면서 이전에 있던 나쁜 습관들이 없어지면서 그녀의 성악가 생활에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하였다.
병리 검사 결과 이진희 씨의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 피막을 뚫고 나오는 형태로 보여, 남아 있을 수 있는 갑상선암 세포를 모두 파괴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기로 하였다. 그녀는 “사실 수술은 별게 아니었어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기 위한 준비 과정이 오히려 더 힘들었는데, 다행히 한 번의 치료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지금도 갑상선호르몬제를 하루 한 번 복용해야 하지만, 비타민제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매일 먹고 있다고 한다. “당시에는 충격도 있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수술한 것을 가끔 잊고 살 정도예요. 교회에서 찬양도 잘 하고 있고 성악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한 달에 대여섯 번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