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패산 산행기

[셀파]

집합시간이 불광역에서 9시30분이라고 해서 여유있게 집에서 8시20분에 출발했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애들이 필자를 기다리지 않게 해준다는 일종의 배려(?)에서….. 왜냐하면 산행이 있는 날은 언제나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날이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형친구들하고 기(氣)체조를 마치고, 뛰어가게 되니까 항상 시간에 깔딱깔딱하게 도착했던 전과(?)가 있던 터라, 사실 오늘은 애들한테 필자도 무언가(시간안에 올때도 있다는 것) 보여주겠다고 다짐을 하고 말이다.

그렇지만 종량이 때문에 오늘도 날이 샜다. 종로3가에서 전철을 갈아타야 하는데 오늘 산에 간다는 생각을 잠시 잊어버리고 평소 전철을 타고 출근할 때처럼 점잖게 5호선을 탔으니, 등산복차림의 승객들이 보이질 않고 한산하여 이상하다 생각하고 바깥을 내다보니 5호선 서대문역이라, 이거 “죽으면 그저 늙는 수 밖에는 없다”라는 생각을 하며, 왔던 길을 거슬러 종로3가역으로 되돌아 온 다음에야, 제대로 대화행 가는 전철을 탔다. 그러니 오늘도 또 제 시간안에 도착하질 못 했다. 에구, 에구, 필자만 그런건가, 아니면 우리나이 또래면 한두번씩 나타나는 현상일까? 하루 전까지만 해도 같이 가자던 종양이가 갑자기 오늘은 못 간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5호선을 탄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된 것은 바로 너 때문이야!

덕분에 오늘도 15분정도 늦은 시간에 집합장소인 우리상회 앞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새롭게 선을 보인 친구가 6명에, 중동여고(?)생까지 2명, 그리고 어울세상 까페쪽에서 6명등 모두 31명이 모였으나, 온다고 하던 허도학이는 끝내 불발탄이 되고 소식이 끊겼다. 주최측에서 우리상회에다 어떤 빽(?)을 썼는지, 이번에는 가게앞 파라솔 탁자에 터를 잡고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번 산행에 참가하지 못했던 인철이가 회비를 걷는다. 물론 오늘도 회비는 일만량이다. 종남이가 어울세상 까페회원인 “하진주”님을 소개시켜 준다. 님은 오늘새벽 본산악회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길을 달려 오셨단다. 어휴! 그 성의가 대단하고 무서~ 버!

오늘 불광역에서 집합한 이유는 의정부로 가는 시외뻐스를 종점에서 타기 위함이란다.(나중에 지나가면서 안 사실이지만, 지난 5/16일 북한산 산행시, 구파발 정류장에서 뻐스를 탈 때 보다도 오늘은 구파발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승객의 줄이 어마어마 하리만치 길고 볼만(?) 했다.) 다른날 같으면 출발 예정시간보다도 한 10여분정도는 더 기다려 주는게 예의였거늘, 웬일인지 10시2분쯤되니 올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시외버스정류장으로 이동을 하란다.

분명히 의정부를 가려면 길을 건너지 말고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길을 건너는 이유는 10여분정도 가서야 시외버스터미날이 반대편 쪽이라는 걸 알았다. 시외버스 터미날은 아직도 서울에 이런 곳이 있냐라는 생각이 들만큼 한 20여년전 한적한 시골의 터미날과도 같이 초라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등산객들 만큼은 벌써 버스 좌석정도는 다 차지할 정도의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예전처럼 명근이하고 인철이가 막걸리를 사오더니 한사람에 한병씩 떠맡긴다. 필자는 어쩌다가 두병을 넣을뻔 했는데 은하수언니가 그래도 필자를 전에 본적이 있다고, 앞의 친구배낭에 옮겨 넣어준다.

드디어 우리가 타고갈 34번버스가 도착했다. 앉아서 가기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준법시민처럼 줄에 얌전히 서서 우리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일평이가 어떻게 했는지 먼저 뒷문으로 뛰어 올라가더니 한꺼번에 운임을 계산한다고 뒷문으로 빨리 타라는 신호를 한다. 옳다꾸나 필자가 앞장을 서서 뛰어 올라가니 뒤에 기다리던 일행들이 이어서 뒷문으로 올라온다. 난 몰라, 운임은 앞에서 해결해 주겠지. 그래도 앉을 자리는 이미 먼저 탄 사람들에 의해 점령되고 난 후의 일인걸.

10시20분, 승객(주로 우리 같은 등산객)을 가득 채운채 버스는 떠났지만, 북쪽으로 향하는 길바닥 전체가 행락(?)객들의 차로 만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 영수는 아예 버스뒷편 바닥에 앉았다. 필자도 그럴줄 알았으면 일치감치 터를 잡는 건데 누가 그놈의 버스가 그렇게도 더디게 갈줄 알았나? (그걸 알았으면 오늘 여기 이 버스를 탔을가 만은….)웬놈의 사람들은 하필이면 오늘따라 길바닥으로 몰려나와 저지랄이람?

하긴 오늘이 사월초파일, 석가탄신일(국정공휴일)이니, 절에 가는 사람에, 석가탄일 빙자해서 놀러가는 사람들로 짬뽕이 되었으니 붐비지 않으면 이상하지…. (뭐? 이상하다구? 오늘은 휴일이니 칫과는 의례히 문을 안 열 것이고, 그럼 어디로 가야 하나? 재필이네로 가서 문 열어 달라면 걔가 동기생이라고 반갑게 열어 줄까?) 영수보다 조금 높은자리(거기도 바닥은 바닥이나 위치상으로 버스 맨뒷부분의 높은자리임)에 자리잡은 우영이가 인절미 도시락을 꺼내 주위의 애들한테 권한다. 앞에 있던 아그들아 느네들은 인절미 못 먹었지롱?

구파발까지의 넓은 도로뿐만 아니라 왕복2차선 의정부길로 들어서서는 사정이 더욱 나빠져 차라리 걸어가는 편이 나을 정도로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천천히 굴러간다. 도로 왼편의 집들은 40여년전에나 지은 듯한 모양의 낡은 집들이고 담벼락에는 뉴타운 건설계획에 주민들의 일정한 권리를 주장하려는 듯 구호중에서도 “시가대로 보상하라”는 글씨가 유난히도 많이 보인다. 차들이 얼마나 밀렸던지 종점에서 출발한 버스가 거의 한시간이 되어서 간신히 의정부로 향하는 4차선도로로 접어들었고, 북한산입구 정류장에 와서는 승객의 한 3분의1정도가 하차를 하는 바람에 버스안이 훨씬 여유로워졌지만 거의 한시간 동안을 서서 오는 바람에 산에도 올라가기 전에 다리가 뻐근하다.

앉을 복이 없으려니 그 많은 사람이 내리는데도 내 앉을 자리는 없었다우. 인철이는 아예 버스 뒷문 쪽에 서서, 옛날 30여년전의 차장 노릇을 아주 잘 하더구만. 정류장에 도착하면 어디라고 큰소리로 외쳐대고, 또 출발해도 좋다는 표시로 버스차체를 탕탕 두들기는 걸 보면 전직이 의심스러워…, 30여분이면 도착했을 거리를 한시간 하고도 17분을 시달린 끝에야 원각사입구 정류장엘 내렸다.

시간이 벌써, 11시37분이니 언제 올라가고 내려가나 걱정부터 앞선다. 시야에 펼쳐지는 좌 우의 산 주위는 초여름의 녹음을 마음껏 뽐내고 있어 비록 버스에 털털거리며 선채로 왔지만 역시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전후좌우 사방을 둘러봐도 지난번 산행때처럼 매표소를 우회할 길이 전혀 없다. 이번에는 준법시민이 되어야지 . 어떻게 맨날 입장료도 안내고 산엘 올라가냐? 일평이와 종남이가 매표소에 먼저 가더니 우리 일행보러 들어가라는 손짓을 한다. 혹시 몇 명 깎아먹은 건 아닌가? 그래 아무려면 어때? 우리들은 편하게 산행만 하면 되지…. 왼편으로는 한창 진행중인 서울 외곽 고속도로 현장이 보이고 저 멀리에는 사패산 턴널 두개의 입구도 보인다. 일행이 30여명이고 보행속도가 제각각 다르다 보니 선두 부분과 후미 부분이 보이질 않는다. .

버스정류장에서 원각사까지의 길은 차들이 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만큼 넓은 길에,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전세라도 낸 것 같이 우리 일행말고는 없다. 간간히 지나다니는 차 때문에 먼지가 일어날 정도이다. 필자는 따로따로 가는 것보다는 천천히 올라오는 다른 친구들과 속도를 맞추려 좀 쉬었다 가지고 하니, 종남이와 비슷하게 생긴 아자씨(이원일씨)가 조금만 올라가면 원각사에 도착하니 그 곳에서 쉬자고 한다. 하긴 얼마 걷지도 않아서 쉬자고 하면 안되지.

준태, 문성이와 같이 올라가는 중에 우리 뒤쪽으로 여성 한분이 올라온다. 문성이가 나보고 우리 일행이냐고 물어보란다. 필자야 누구의 말도 잘 듣는 편에 속하거든. 필자가 가까이 가 물어본 즉. 우리 일행이란다. 필자는 문성이가 그 여성한테 왜 관심이 있는지 정도는 안다. 그렇지만 말은 안 할란다.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한 1km정도나 왔을까 주차장이 있는 곳에 도착해서 뒤따라 오는 친구들을 기다렸다. 이곳이 바로 첫번째 쉬어가는 장소이다. 필자가 사온 땅콩 캬라멜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다음번에는 적어도 몇 봉다리는 더 사와야 목구멍에 기별이라도 가겠다. 주차장 윗쪽으로는 원각사 대웅전이 보이고 아랫쪽에는 초파일답게 연등도 많이 걸려 있다. 하지만 절에 온 신도들의 숫자는 석가탄신일치고 그리 많아 보이질 않는다.

종남이가 절쪽으로 갔다 오더니 인절미 두봉지를 얻어 온다. 시주를 했으면 얼마나 했을까? 아니면 거저 얻어 왔을까? 약수(물)도 한 바가지 떠 마시고 잠시 숨도 걸렀으니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영주를 비롯한 몇명이 안보인다. 아직 중요한 볼일(?)이 안 끝났다고 한다. 절 마당을 왼쪽으로 보고등산로가 시작된다. 벌써 종봉이를 비롯한 성질이 급한 친구들은 올라 가고 안 보인다.

원각사를 돌아 조금 올라 가려니 나무계단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이곳은 어떻게 된 곳이 초입부터 계단이 시작되누?(필자가 계단 싫어하는걸 누가 찔른거 아냐? 누구야, 잡히기만해라, 대갈통을 빠숴 버릴게다. ) 계단중엔 제법 경사진 곳도 있고 해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선직이도 필자처럼 계단이 싫단다. 하지만 바위보다는 훨씬 낫다.

짧지않은 나무계단을 굽이굽이 올라가니 나무들로 하늘을 뒤덮은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나온다. 이렇게 떼거지로 올라갈 게 아니라 이런 곳은 단 둘(2)이 올라가면 무드는 그만이겠다.(그러면 뭘 하려구? 그저 사내놈들은 젊은 애나 나이먹은 것들이나 생각하는 것은 하나야. 그치? 틀리면 내 姓을 간다.)

누가 이런 코스를 정했냐고 하니, 일평이가 정했단다.(밑줄 쫘악! 알았나?)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복닥대지도 않으면서 호젓한 등산로….. 이런 곳이 사패산이다. (물론 사패산의 코스가 다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원각사 뒤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길이 그렇다는 얘기이다.) 초입의 계단을 빼고는 오히려 올라갈만한 걸. 어느 정도 올라가 한 바위(바위이름은 나두 몰러.)에 다달아 아래쪽을 바라보니 시야가 확 트이며 우리가 버스타고 온 의정부 길이 조그맣게 지렁이처럼 보인다.(지렁이는 좀 심했나? 아니면 말구.)

우리가 그래도 올라오긴 올라 왔구먼. 이 좋은 곳을 놓칠새라 뒤쫓아 오던 종남이가 디카를 꺼내 한방을 멋있게 박았다. 일평이는 산 왼편 아랫쪽에 펼쳐지는 계곡의 웅덩이를 그림으로 담자고 한다. 새벽부터 달려온 하진주님은 다리가 불편한지 다른 여성들보다는 속도가 쳐지는 것 같다. 인철이도 열심히 올라오긴 하는데 전처럼 쌩생해 보이질 않는다. 종봉이는 언제 올라 갔는지 아예 보이지도 않고, 후미그룹은 선직이, 영수, 종남이, 필자등이 끗꿋이 위치를 지키며 올라가고 있다.

하늘이 조금씩 보이는 것으로 보아 능선길이 가까운 모양이다. 왼편 넓은바위에 누군가 올라가다 머뭇거리고 있다. “은하수”라는 닉네임을 가진 언니인데 언제 그 바위를 보고 올라갈 생각을 했을까? 먼저 올라간 친구들이 은하수언니가 종남이의 인도에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조용한 산골에 오늘쪽으로 내려오라는 종남이의 목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갑자기 뭇 사내놈들의 시선이라도 끌려고 올라간 것은 아닐텐데, 은하수언니? 그 이유가 도대체 뭐요? 바위가 그렇게 좋우?) 간간히 내려오는 등산객들한테 정상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산에서의 조금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바로 말하는 사람의 기준에 따른 짐작이기 때문에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우리가 가려는 사패산 정상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포대능선이다. 점심식사는 사패산 정상. 바위에서 한단다. 종남이가 내려오는 등산객 한사람한테 오늘 올라간 사람이 많으냐니까, 아주 많단다. 재차 삼차 물으니 그제서야 앉아서 밥 먹을 수는 있다고 한다.
나무계단이 끝이 났는가 했더니 이곳에도 또 계단이 나오는가 했더니 그것도 모자라 필자가 제일로 싫어하는 바위가 나온다.

올라는 가야겠는데 발을 어디에다 놓아야 할지 도무지 자신이 안선다, 왼발까지는 올려놓았으나 오른발을 놓으려니 왼발의 위치가 불안해, 그냥 내려오려다 나도 모르게 손좀 잡아달라고 일평이를 불렀다. 내려오던 등산객이 쩔쩔매는 필자가 안스러웠는지 잡고 올라오라고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필자쪽으로 내밀어준다. 암만 좋게 생각해도 필자는 구제불능의 바위치(?)인가 보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관문인 바위타기는 고비를 무사히 넘겨 사패산 정상에 필자도 발을 내 디뎠다. 야호!, 만세! 정상에 올라온 시간이 12시58분, 그렇다면 원각사정류장에서 정상까지 잠깐의 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24분이 소요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록 마지막코스에 불청객 바위코스가 있긴 있었지만 사패산 정상까지의 산행은 대체로 무난한 코스였다고 볼 수 있지?

그런데 아까 내려오던 등산객의 말대로 우리보다 먼저 올라온 등산객들이 제법 많은 자리를 점령(?)하고 있어 남아있는 면적으로는 우리인원이 한꺼번에 둥그렇게 둘러앉을 형편이 못되어,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앉다보니 자연스럽게 네그룹으로 나뉘어졌다. 종남이가 식사를 하기에 앞서 지팡이를 지휘봉삼아 우리가 서있는 왼쪽으로는 포대능선, 그 옆에 오봉, 북한산의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라고 차근히 설명을 해주지만 어느게 어느 봉우리인지단 한번에 외울수가 있나?(그러면 새대가리라는 소리를 안 듣지.)

이어서, 오늘 참석한 식구들을 소개하는데, 특히 카페쪽에서 참석한 사람들을 먼저 소개시킨다. 솔로40 홀애비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일씨, 햇살님, 안개비, 산우회의 박총무(은하수), 중동여고생(조돈복의 안사람), 결혼까페를 운영하고 있는 하진주로 이어지더니 동아실산간대학총장 이영수, 동아실산간대학원을 졸업했다는 김일평등 중동산우회 멤버도 놓치지 않는다.

점심식사는 자리문제로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꺼내 부페식으로 하란다. 사패산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 맛을 어떻게 표현하면 이글을 읽는 친구들이 실감이 날까? 그 옛날 중세의 제왕이 따로 있을까? 돈복이가 동동주라고 따라 주는데 금방 취기가 돈다. 필자는 앉다보니 영주하고 외따로 가운데 엉거주춤 자리를 잡게 되었으나 막걸리 두잔을 마시고는 이내 이쪽으로 오라는 까페팀들의 언니들 자리가 어쩐지 좋을 것 같아 그쪽으로 옮겨, 가져온 보따리를 풀었다. 햇살언니는 필자가 가져온 깍뚜기와 오이지가 맛있다고 짱이라고 치켜 세운다.

종남이는 술잔을 달라고 하더니만 점심식사가 끝날때까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열심히도 잘 마시더라. 종남이가 은하수언니가 있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가을남자”를 찾는 통에 그때까지 내숭을 떨던 필자가 들키고 말았다. 집합장소에서 은하수 언니가 인철이한테 가서 가을남자냐고 물어보았더니 인철이가 나중에 올라가서 얘기를 한다고 얼버무려, 인철이가 가을남자인줄 알았는데, 종남이땀시 엉뚱한 필자가 가을남자라는게 밝혀졌으니…. 뭐 그래서 은하수언니한테 한대 맞았지 별수 있수?

그래도 은하수언니가 쌈을 싸서 종남이한테만 주는걸 보고, 누구 입은 입이고 누구 입은 조둥아리냐고 비아냥 거렸더니 필자한테도 쌈을 싸주더군. 종남이 말고 은하수 언니가 싸준 쌈을 먹은 애 또 있으면 나와봐라! 약 오르지?

점심식사가 어느정도 끝날무렵 동아실대학교 총장(?)인 영수가 미리 준비한 노래가사(비닐코팅을 했음)를 나누어 주고 드디어 예의 정상 음악회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국산요들송(?)인 “가만히 오세요(제목이 맞어?)”, “You are my sunshine”, “Bank of the two” 로 분위기를 잡고 이어서 “삼포로 가는 길”, “아가씨들아”, “여행자”로 제법 고상한 노래만 부르기에 필자가 우리 뽕짝도 한번 부르자고 하니 들은 척도 안하고 “꼬부랑 할머니”, “릴리리 맘보”, “이마음 다시 여기에” “젊은그대”로 이어간다. 필자 가까이 자리한 하진주 언니도 열심히 반주에 맞추어 따라 부른다. 너나 나나 할것 없이 모두들 막걸리도 한잔 했겠다. 노래가 안 나올수 없지. 주위에 자리잡은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부러워 한다. 종남이한테 “그런데 “태극기”하고 “나의 살던 고향”은 안 부를꺼냐?”라고 하니 여기서 어떻게 그런 노래를 부르냐고 씨익 웃는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오후 2시가 가까이 온다. 모두들 내려가기 위해 짐을 챙기는데 필자가 가져온 도시락 뚜껑이 안 보인다. 허둥지둥 찾는 모습을 본 이원일 아자씨, 나중에 짝없는게 나오면 그때가서 찾아보면 된다고 걱정하지 말란다. 필자는 찾다 찾다 몬 찾으면 아예 뚜껑없는 그릇은 버리고 가면 된다고 하니 주위에서 웃는다. 뚜껑은 명근이가 앉은 자리에서 결국 발견되었다. 일행중에 누가 담배를 피웠는지 감시원 같지는 않은 한 사람이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어떻게 하냐?”고 일침을 가한다.

사패산봉우리를 등지기전에 단체사진을 찍자고 한다. 사진을 찍어주는 몇 명의 찍사(?)중, 햇살언니가 취한 포즈는 일생에 돈(억만금) 주고도 못 볼 그런 명장면을 연출해 주었다. 거의 들어 눕다시피한(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햇살언니의 그 자세는 쬐끔 야한 자세 아니었수?)자세로, 다리는 21세기형 시옷자로 벌려야만 더 좋은 그림이 나오는가 보다. 하여튼 햇살언니가 보여준 자세는 한마디로 열정 그 자체였수. 다음엔 더 멋진 자세 부~탁 해요!

종남이가 사패산 아래, 포대능선을 가리키며 우리가 오늘 하산할 곳을 설명해주고 출발을 하잔다. 술은 좀 마셨는데 잘 내려갈 수 있을까? 사패산 봉우리를 내려 갈때에는 바위를 좌회해서 안전하게 내려갔다. 올라올때 처럼 선직이를 챙기는 것은 필자의 몫이었다. 왜냐고? 필자하고 수준이 거의 같으니까. 더욱이 다행인 것은 지난번 산행때처럼 등산객의 발자욱이 없는 그런 요상한(?) 계곡으로 안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일행들을 편하게 해 주었는지 모른다.

언제나 종봉이하고 영주, 동제등은 선두그룹, 언제 내려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하산길에도 종남이, 선직이, 일평이, 건성이, 필자가 맨 후미를 장식하고 내려왔다. 모르는 아줌씨가 지나갈 때마다 종남이가 “사이다, 콜라 김밥 있어요”를 마치 실제 장삿군의 톤으로 외쳐대니 웃음으로 답을 한다.

산불감시초소로 가는 도중 두갈래 길이 나온다. 종남이가 아랫길로 가면 먼저 간 아이들하고 못 만날수도 있다고 걱정을 하면서 일평이 보러 빨리 쫓아 가라고 한다. 하루종일 구름으로 흐려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진다. 원각사 마당에서 종남이가 준 모자를 얼른 꺼내 썼다. 나이는 못 속이는지 어느새 필자도 머리 한톨이 아쉬어지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에 빗방울만 떨어지면 비상이 걸린다. 염려하던 애들은 산불감시초소에 먼저 당도해서 산아래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그 시간이 이미 오후 3시38분, 내려가면 시간이 늦어도 한참 늦겠구나. 종남이가 왼쪽부터 자운봉 – 만장봉 – 선인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을 가르켜 준다.

포대능선이 1km 남았다고 이정표가 있는 길에 여러명이 쉴 수 있는 넓은 장소가 나와, 필자가 내려가기 전에 산상 리사이틀을 갖자고 바람을 잡아 총장이 다시 우끄레레를 매고 “설악가”, “동백꽃 필때까지”등 사패산 봉우리처럼 고상한 노래만 나오길래 필자가 다시한번 뽕짝으로 돌아가자고 애원(?)한 결과 드디어 “박달재우는 사연”등 옛노래로 잠시 흥을 돋우었다. 그 사이 필자는 옆에 자리를 잡고 있던 등산객한테 가서 막걸리 한잔과 유부초밥을 동냥했다. 은하수언니가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 해서 그 아자씨들한테 데리고 가, 얼마 남지 않은 막걸리를 동냥하니 종남이가 어디선가 막걸리 한병을 가져온다. 그 아자씨들은 우리보다 2년정도 아래인 연령으로 광성고등학교 출신이라며 중동고등학교를 잘 알고 있으며 좋은 학교란다. (글씨, 그런 얘기는 나쁘지 않지.)

산불감시소에 있을 때부터 우리가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종양이한테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아침에는 같이 못 왔지만 뒷풀이 자리에 참석키 위해 왔단다. 간간히 떨어지던 빗방울이 어느새 그쳤다. 선직이가 산은 올라 갈때 보다도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며 열심히 따라 내려온다. 종남이는 “어디 계단이 나오는 길이 없냐?”라고 선직이를 은근히 놀려댄다.

망월사에 당도하니 그 늦은 시간에도 신도들이 많이 보인다. 종남이는 다시 인절미를 얻어 온다. 배는 안 고프지만 목구멍으로 부담없이 넘어 가는 걸로 보아 그래도 인절미 하나 들어갈 자리는 있는 가보다. 물은 마시고 내려가야 한다고 약수터를 찾았다. 바가지로 떠 마시는 웅덩이 같은 곳이다. 무슨(?) 얘기 끝에(순간적으로 술이 취해서인지 황홀해서인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왜? 새대가리이니까….) 먼저 와 있던 은하수 언니한테 나이가 30대로 젊어 보인다고 하니 은하수 언니가 좋아서 필자를 덥썩 안아 준다. (더 자세한 표현은 할 것도 없다. 그것이 전부였으니까. 하여튼 필자가 세상에 머리 털나고 나서 여자한테 수동적(?)으로 안겨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이 모습을 우영이가 지켜보고 말았다.(거짓말이면 우영이한테 직접 물어보라.) 에고, 에고, 이게 무슨 꼴이람? 은하수 언니는 산행기에 그 부분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까지 했지만 그런 얘길 안 쓰면 도대체 어떤 얘기를 써야 한단 말인가? 안 그러우?

종봉이가 망월사에서 어떤 스님과 한판 붙을뻔(?) 했다. 경내에 나와 있는 한 스님에게 “여기가 망월사 아닙니까?”라고 물으니 대답도 안해, “우리 같은 중생이 절 이름을 모를 수도 있지 대답도 안할 수가 있냐?”라고 투덜대었다는데 우리으 종봉이 성님, 술이 좀 덜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술을 제대로 마셨다면 그 특유의 *팔*팔을 찾으며 그 다음이 볼만 했을텐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망월사의 화장실 냄새는 오래 기억에 남을만큼 특이(?)했다. 아무래도 속세에서 죄만 짓던 중생들의 잔재(?)는 죄다 망월사로 옮겨 놓아 그런거는 아닌지?

항상, 후미그룹에서 일행을 몰고 가던 종남이가 망월사를 지나면서 부턴 웬일인지(?) 앞으로 먼저 빠진다. 그래도 필자의 옆에는 든든한(?) 선직이가 근거리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끝까지 의리(?)를 지켜준다. 원도봉계곡중의 일부인데 확실한 지명은 모른다. 하여튼 어딘가 왼쪽 아래로 개울이 보이는 길모퉁이에서, 맨 꼴찌로 내려가는 우리들을 위해, 먼저간 친구들이 간만에 기다려준다. 그곳에서 건성이가 건네준 인절미 하나를 먹으며 잠시 쉰다음 다시 아래로 향했다. 은하수언니가 발을 씻고 간다니까 제2의 종남이 아자씨(?)가 은하수언니를 보호(?)하고 내려 온다고 해서 두사람은 떨어뜨려 놓았다.(애들도 아니니 어련히 잘들 알아서 찾아 올랴구..) 망월사를 지나 하산 길에 종양이로부터 거짓말 좀 더 보태 전화를 한 열통은 더 받았을 것이다. “지금 어디냐? 나는 고가다리 밑에 위치한 왕족발 집에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곳으로 오라”는 얘기였다.

산을 다 내려오니 안내판이 크게 붙어 있다. 그앞에 있던 일행들에게 종남이가 지팡이를 가리키며 오늘 우리가 산행한 코스는 사패산 – 산불감시초소 – 산불감시초소 – 사패능선 – 망월사 – 원도봉계곡이란다. (적어라 적어,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릴텐데…)

동제가 여친(?)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다. 영수는 선직이하고 필자가 붙어(?)다니다 시피 하니까? 너희들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그렇게 붙어 다니냐고 한다. (사연이 있지.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1절만 한다.)

2시에 사패산정상에서 출발한지 3시간8분만에 하산완료하고 뒷풀이장소인 “촌려”라는 주막엘 도착했다. 역시 종봉이가 먼저와서 후미그룹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보면 오늘 코스도 그리 짧은 코스는 아니네, 뒷풀이 참석만을 위해 미리 도착, 5분마다 전화로 우리들의 위치를 파악했던 종양이가 반갑다고 손짓을 한다. 무슨 행사때면 동반하는 종양이의 여친, 노란잠바의 여인도 같이 있었다. 혹시 방으로 들어가는가 했는데 다행히 안쪽, 조금 높은지역의 평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오늘 마실 제목은 동동주, 서울막걸리,에 안주는 파전, 우거지무침 등이다.

뒷풀이 시작에 앞서 종남이가 술마시는 주도를 가르쳐준다. 처음에 ①정좌(무슨 뜻인지 설명을 안해도 이정도는 알지?), 그다음에 ②접잔(잔을 든다.), ③입주(술을 마신다나?), 그다음에④확인(이방법은 독특하다. 술을 쭈욱 다 마신 다음에 옆사람의 머리에 술잔을 엎어서 댄다?), ⑤접상(잔을 상에 놓는다. 맞우?)라는 순서로 하나하나 동작을 곁들이니, 다들 잘 따라한다. 그 알량한 주도의 구령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안주나 술을 추가할 때에는 같은 톤으로 동동주, 파전~하는게 영락없이 제사드릴 때 집사가 읽는 추도문 읽는 억양으로 하도 여러 번 주위에서 써먹으니 고만하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 .

여기저기 오가는 술잔의 인심속에 인철이의 사회로 뒷풀이는 흥겹게 이어간다. 사패산 정상에서, 산중 리사이틀에서, 실력발휘를 한사코 억제했던 종남이가 “태극기”를 시간관계상(?)인지 3층까지만 줄여서 불러주었다. 동아실총장(?)의 반주로 특히 오늘 참가한 여성 카페회원들한테는 인철이가 그냥 놓아둘리 없지. 산행에 참가하려면 우선 노래는 잘 불러야 하나보다. 지목된 카수의 부른 노래제목이라도 산행기에 올려 놓으려고 노트를 하려는데 인철이가 펜을 달라고 하여, 기록을 하지 못한건 전적으로 인철이 채금이다. 돈복이 부인이 부른 “섬마을선생님”은 그래도 기억이 나는걸. “울고넘는 박달재”, “소양강처녀”. “잘 있거라 부산항”, “난 진정 몰랐었네”등 카수들의 흥겨운 뽕짝에 춤추는 젓가락 장단은 다시금 우리를 7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했지.

필자옆 자리에 선직이가 앉았는데 얘기할 게 있다고 은하수언니를 불러, 은하수 언니하고 망월사 샘터이후 다시 조우했다. 은하수 언니는 술도 잘 마실뿐 아니라 카수들이 노래를 부를때마다 안무에 장단에, 못 하는게 없다. 앞일평아, 종남아 은하수언니는 역시 총무로 잘 뽑아 놓았어. 옛날 뽕짝도 모르는게 없고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종봉이가 옆에서 한번 돌아보라고 하여, 얼떨결에 은하수언니를 붙들고 지루박 흉내를 내어 보았더니, 영수가 부러운 듯이 “너는 뺑뺑이만 도냐?”라고 할 만큼 좋았나? 은하수언니는 언제 사교춤도 배웠지? 전직이 쪼께 의심스러워.

수십년동안 술집엘 다녀봐도 오늘처럼 “촌려”의 사장이 하던 장사 멈추고 손님자리로 와서 같이 노래부르고 춤도 추어주고 하는 모습은 처음보았다. 하여튼 세상은 오래 살고보면 오늘처럼 희한한 구경도 하는가 보다. 얼마나 신이 났으면 촌려사장이 손님(영수)한테 팁도 줄까? 나중에 영수한테 들은 얘기인데 그 사장은 전기기술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인텔리란다. 다른 손님이 있거나 말거나 손벽을 치며 흥겹게 놀던 뒷풀이는 응원가와 중동교가를 끝으로 7시5분경에 끝이 났다.

다들 얼굴이 발그스레 한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촌려”에서 망월사역까지도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닌데 “촌려”의 사장이 역까지 배웅을 나와 주었다. 인철이는 뒷풀이계산 결과 남은 돈으로 참가한 친구들한테 하드(아이스케익)를 하나씩 선사했다. 역시 동창회 감사라서 그런지 일은 똑 부러지게 하네.

다행히도 오늘 산행중 부상자가 한명도 없어 석현이가 준비한 비상약품의 선은 보이질 않았다. 모두들 1호선 전철을 타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2차바람이 불더니만 결국 다음역인 도봉산역에서 일곱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7호선으로 갈아타고 논현동의 어울세상으로 몰려가 12시까지 2차의 시간을 즐겼다고 한다. 필자는 몸이 안따라 주어 2차는 생략하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2차에 가지 않은 친구는 건성이, 나헌택, 조한길, 돈복이 내외등 6명이다,

하루종일 햇님이 나오지 않아 등산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로 오늘 등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니 총 9시간이었으며, 오늘 산행에 참석한 친구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총34명): 인철이가 써준대로 순서를 절대로 바꾸지 않았음.

김인철, 김일평, 이영수, 문명근, 박문성, 전종국, 노순효, 허영덕, 안종봉, 황수백, 신동제, 김건성, 강선직, 한만홍, 이영식, 이우영, 조한길, 김영주, 김준호(부인 동반), 조돈복(부인동반), 강종남, 나헌택, 신상철, 표석현, 김종양(뒷풀이에 참석) – 이상27명
윤미영, 박선옥, 하진주, 안개비, 이원일, 윤경자, 햇살 –7명-

종남아! 능선에서 안내판이 나올때마다 찍었던 사진은 언제 줄래? 아니면 인터넷에라도 빨리 올려야지. 그래도 오늘 나가 찍은 사진 제법 있어야. 벌써 수백이한테서는 메일로 받았어.

*준태부인이 산행에 참가했다가 버스가 마냥 지루하게 굴러가는 바람에 중도에서 돌아갔고, 문성이가 뒷풀이장소에는 들르지 않고 내뺐다. 무슨 급한 사정이라도 있었나?(필자는 그 이유를 안다.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답을 해줄께.)

산행을 할때마다 아쉬운게 있다. 이런 모임에 잘 나오지 않던 친구들이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나오면 안될까? 다음달에는 제32차 산행이 기다린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돈 안들고 하는 운동, 열심히 하고 , 병들기 전에 한잔이라도 기분좋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니?

*후기 : 은하수언니가 산행기 기다리다 목이 빠진단다. 뭐 정형외과 의사 돈 벌어줄일 있수? 나도 최선을 다 하구 있어야. 오늘도 쓴다고 썼는데 여기저기서 산행기 올리라는 바람에 잘 썼는지 모르겠다. 어울세상 게시판에는 해님언니가 슨 산행기가 벌써 올라왔던데….. 빠진 얘기 있으면 그때마다 수정하지 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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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ont color=ffffff size=3 face=바탕체><ul><b>
<big>Take Me Home, Country Roads - John Denver ♬~♪ </big>
<span id="style" style="line-height:25px">



Almost heaven, West Virginia,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iver.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Younger than the mountains
Growin" like a breeze.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wher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All my memories gathered "round her,
Miner"s lady, stranger to blue water.
Dark and dusty, painted on the sky,
Misty taste of moonshine,
Teardrop in my eye.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I hear her voice,
in the mornin" hour she calls me,
Radio reminds me of my home far away
And driving down the road I get a feeling
I should have been home yesterday, yesterday


♣ Country roads, take me home
To the place where I belong: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

Take me home, country roads.


♣ Repeat


</tr></td></table><tr><td><embed src="http://a9826foten1.com.ne.kr/gayo/pop/TakeMeHomeCountryRoad-JD.asf"width="600"height="45"autostart="true" loop="-1" volume="0"></embed></tr></td></table></tr></td></table></tr></td></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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