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
강헌모
선유도 여행을 가는 날이다. 시내버스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노인이 운전을 하였다. 건강에 대해 그분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편했다. 인생을 많이 사신 분의 말을 들으니 배울 점이 있어서 좋았다.
여산휴게소에 들러 핫 초코를 먹으며 따스한 햇살을 무상으로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선유도는 500여명이 살고 있단다. 전에는 배를 타고 선유도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가 생겨서 차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무녀도는 50여명이 살고 있으며 장구모양의 섬이라고 한다. 무녀도와 선유도가 연결된 대교가 보였다. 옥돌해변 데 크길 걷기를 하였다. 섬은 아름다웠다. 유람선이 지나가는 것을 보니 반가웠다. 아름다운 배경을 폰에 담고 개인사진을 담았다. 몽돌해변을 보고 장자도로 향하였다. 그리고 대장도로 갔다. 바위등산코스가 있었는데, 오르지 못하고 대장 도에서 선유도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을 걷다가 핫 초코를 사서 먹으면서 오다가 한글 빵을 사서 먹고 모자를 하나 샀다. 모자는 평소에 채양이 앞으로 된 것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큰 맘 먹고 모자채양이 사방으로 둘러싸인 것을 택했다. 환한 색깔의 모자가 내 얼굴과 맞았다. 감색 모자를 사니 기분이 괜찮았다. 그것을 쓰고 장자대교를 건너서 가는데 1인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었다. 아픈 사람을 위해 노래하며 모금을 걷는 그는 고창 청 보리밭에 갔었을 때도 본 얼굴이었다. 걷다가 노래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선유도의 바닷물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며 걷는 기분은 섬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선유도 해수욕장에 모래를 밟으며 바다를 보며 감상하니 괜찮았다. 미리 여름을 만끽한 느낌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피서 철처럼 많은 인파는 아니지만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관광객들이 와서 해수욕장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알맞았다.
바다위의 멋진 체험을 하고자 선유스카이 썬 라인을 타고자 줄지어 선 사람이 많았다. 나는 무섭다고 느꼈는데, 그들은 체험의 신비를 맛보기 위해 무서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선유스카이 썬 라인을 타려한다.
스카이 썬 라인을 타고 바다한가운데를 가르는 모습이 아름답고 멋졌다. 한 사람 또는 한 쌍이 타고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보니 부러웠다. 처음에 내려올 때만 무서움을 견디면 그 다음부터는 수월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분 8길 고군산길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해수욕장과 갯벌체험 장등이 있어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고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새만금방조제는 컸다. 선유도해수욕장을 떠나 비응항을 가는 길에 서해바다를 보니 넓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장너머로 펼쳐진 바다는 끝이 없었다. 처음 가는 길의 신선함을 느끼게 되어 즐거웠다.
군산과 부안을 연결해주는 총 33.9km의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는 그 길이가 길어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비응항에서 군산근대화거리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이성당 빵집에 들렀다. 거기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안에 들 정도로 유명한 곳이란다. 단팥빵을 샀다. 맛이 있었다. 빵 속에 단팥으로 거의 점령되었다. 오래된 빵집이고 유명해서인지 사람들이 빵을 사려고 줄지어서 기다려야했다. 빵집을 나온 나는 서커스공연하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천막안의 사람들은 마술사가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니 감탄하고 웃음을 터드리며 즐거워하였다. 나도 폭소가 터져 나왔다. 관중들중에서 아름다운 여인 쪽으로 내 눈길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눈을 피하려고 하였지만 잘 안되었다. 탁자가 마술사의 손에 가볍게 들리며 공중에서 이리저리 춤을 추었다. 내가 어렸을 때 서커스단이 들어오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았다. 높은 곳에서 외줄타기 모습이 떠오른다. 스릴이 있는 묘기인데 피나는 연습으로 곡예사들은 어려운 묘기를 잘 해냈던 거다.
서커스 장에서 나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들러 대충 보고 지나갔다. 근대생활관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근대역사박물관을 나와 경암동 철길마을로 향했다. 좁다란 기찻길이 길게 뻗어 있었다. 옛날과자, 떡볶이, 달고나, 존데기, 뽀빠이 등을 파는 곳이 있었다. 또 고등학교 때 입었던 교복과 교련복을 대여 하는 가게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교복을 빌려서 사진을 찍으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교복을 입고 환한 웃음으로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나도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확실히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젊어 보였다. 마치 고등학생처럼 착각할 정도로 보이기도 했다. 나는 달고나 만들기 체험을 50여년 만에 한 것 같다. 좋았다. 불 위에 설탕을 저은 다음 소다도 그렇게 해서 완성된 달고나가 나왔다. 별과 하트모양을 새긴 것을 챙겨서 설탕투성인 달고 나를 먹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갔기에 건강 걱정은 했다.
경암동 철길 마을을 돌아보니 귀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물건이 거기에 놓여 있으니 말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 우리나라가 급속히 발달한 이때 어디에서 그런 귀한 물건들을 볼 수 있겠는가. 또 어렸을 때 먹어 보았던 것들을 어디에서 볼 수 있겠는가. 경암동철길마을이 아니고서는 귀한 물건과 과자들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전에 갔었던 선유도를 가게 되어 반가웠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밟으며 거닐며 바다를 관망하였고, 선유스카이 썬 라인을 타는 사람들을 보니 좋았다.
새만금방조제의 놀라운 기술로 끝이 없는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오랜만에 서커스관람을 하고, 어렸을 때의 추억과 학창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어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첫댓글
님의 소중한 글을 읽노라니
선유도가 눈에 선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덕분에
이번 주말 선유도 산행은 더욱 멋진 산행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역시 선유도 여행이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