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은 초대교회로부터 전승되어온 신심이며, 마리아의 모범을 따르기 위해 수많은 신심단체와 수도회가 생겨나기도 했다.
성모 신심의 발전과 함께 성모 마리아에 대한 몇몇 교의(Dogma)는 오랫동안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발전되어왔다. 교회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마리아에 관한 네 가지 교의는 다음과 같다.
1.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Theotokos)
마리아는 예수 잉태 전부터 천사를 통해 "주님의 어머니"라고 불렸다.
이를 토대로 그리스도교의 오랜 신앙고백문들은 한결같이 마리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라고 고백했고, 이 고백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교의로 선포되었다.
이 칭호는 많은 논쟁을 겪으며 여러 공의회를 거쳐 마침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재확인되었다. 이 호칭은 성자와 마리아의 밀접한 관계에서 연유되었으며,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지닌 만큼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 되는 것이다.
<교회헌장> 8장에서 마리아는 그리스도가 잉태된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함께 하셨으며 온전히 독자적인방법으로 구세주의 구세 사업을 도와 드렸다고 한다.
2.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無染始胎:무염시태)
교회는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마리아가 잉태의 순간부터 구속된 분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세례를 통해 원죄에서 해방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볼 때 마리아는 "미리 보호된 구원자"로서 원죄 없이 잉태된 분이라는 것이다.
교황 비오 9세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잉태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은총의 특전으로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며,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믿을 교리로 선언하였다(회칙<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 1830.12.8).
이 교의는 하느님 아들의 거처가 될 수 있는 자격조건은 죄에 물듦이 없는 신성성에 있다는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3. 성모 승천(聖母 昇天)
교황 비오 12세는 "평생 동정이며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지상생애를 마친 후, 영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으로 들어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신앙의 진리"라고 선언했다(회칙 >지극히 자비로우신 하느님>, 1950.11.1).
마리아의 승천은 죽음을 극복하였다는 의미이며 부활을 믿는 우리에게도 승천의 희망을 알려준다 하겠다.
4.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오늘날 가장 첨예하게 논쟁되는 부분이다. 신학자들 중에는 "동정녀 마리아"라는 사도신경의 구절을 상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꽤 있다. 이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첫째, 자연과학적 입장으로, 고등동물에게서는 단성출산이 불가능하다는 것.
둘째, 종교학적인 입장으로, 고대 신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탄생설화가 적용되었다는 주장.
셋째는 성서 주석학적인 입장으로, 신약성서를 관찰하면 마리아의 동정성에 관해서는 마태오, 루가 복음서 두 곳에만 언급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견해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는 먼저 동정녀 잉태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자연과학적 토대 위에서 진술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동정녀 잉태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조문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전능과 권능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라는 점이다.
마태오나 루가 복음사가가 강조하는 것도 하느님 곧 성령에 의한 잉태이다. 마리아의 동정 출산의 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시라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마리아가 동정이어서 예수를 잉태한 것이 아니라 예수가 하느님이시기에 동정으로 잉태되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