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대충 쓰려거든 쓰지마세요.
prologue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재테크를 하려거든 가계부 부터 쓰라고 했다.
그런데 가계부를 쓰지말라 하니 무슨 말 일까.
한동안 카페의 글들을 읽고 있노라니 가계부를 쓰는 방법에 대해 참으로 다양한 방법들이 올라온다.
물론 개개인의 성향과 취향이 다르므로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이 잘못 일수도, 주제 넘을수도 있지만,
근본에서 생각해 본다면 대충 쓸거라면 차라리 속 편하게 안쓰는게 낫다라는 생각이 든다.
가계부를 자기 만족을 위해서 쓰거나 또는 귀찮아서 대충 쓸려고 한다면 차라리 가계부를 쓰지말자!
가계부를 쓰는 압박감에 스트레스 받아가며 생색내며 시간을 낭비하며 힘들게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다.
절실함이 없지만 뭔가는 해야겠고 가계부를 쓴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삼는다면 그것은 안쓰느니만 못하다.
지출을 어떻게 줄이죠? 지출이 너무 많아요! 등등의 질문만을 하면서 아무 노력도 안한다면 가계부를 대충 쓴다면 마찬가지다.
본인의 지출은 본인밖에 모르는 일. 어떻게 남에게 물어보는 것으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늘 이야기는 가계부를 올바르게 쓰는 방법, 가계부 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가계부를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모질게 쓰고,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속편하게 가계부를 쓰지말라고 이야기하려 한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
누누히 말하지만 가계부를 쓰는 명확한 목적을 이해해야 한다.
가계부를 쓰는 근본적인 목적은 정확한 소비패턴을 아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가계부를 쓴다고 바로 지출이 줄어드는것도 아니고,
가계부를 쓴다고 바로 소득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가계부는 단순히 하루의 일기와도 같다.
일기를 쓰는 이유가 단순히 사건의 시간속 나열이라고 생각한다면 일기의 본 뜻을 모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기는 하루를 뒤돌아 보며 피드백하는 시간이자 추억을 담는 과정이 본 뜻 임에도 이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은듯 싶다.
가계부는 바로 일기와 닮아 있고 본디 그 뜻은 일기와도 일맥상통한다.
하루를 뒤돌아 보며 피드백하는 것이 가계부요, 추억을 담는 과정도 가계부다.
다만 일기와 가계부가 다른 점은 글로 적는냐, 숫자로 적느냐의 차이 뿐이다.
가계부의 본질을, 속내를 알고 나면 참으로 좋은 친구구나 라고 알수가 있다.
한줄 한줄 채워간 가계부의 숫자들이 우리 가족들의 여행의 모습이고 함꼐 웃고 떠들며 치킨을 먹던 추억이 되고,
먼 훗날 가계부를 보며 가족들의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일기보다 가계부가 한가지 더 긍정적인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가계 경제를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일기는 삶의 방향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면,
가계부는 가계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차이 뿐이다.
본인의 소비패턴은 본인만 안다. 아니 가계부를 쓰기 전까지는 본인도 모를 수 있다.
본인도 모르는 소비패턴을 가계부가 알려주는 것이고 이것을 알기 위해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막연히 가계부를 쓰면서 얻는 위안으로, 난 뭔가를 하고 있어. 나도 이렇게 아낄려고 노력하고 있어라고 위안삼아 쓰는것이 가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가계부 어렵게 쓰지말아요.'
'어렵게 쓰다가 포기하느니, 차라리 쉽게 간단하게 가계부 쓰세요' 라고.
이 말이 옳다고 할 수 있나?
대충이라니?
가계부는 디테일 할수록 도움이 된다.
세세한 항목으로 나눌수록 본인의 소비패턴을 정확히 짚어 낼 수 있다.
그런데 대충이라니.
가계부를 쓰는데 식비 라는 하나의 항목에 모두 다 넣어버리면 그 가계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계부가 되어버린다.
대충 쓸려거든, 괜히 가계부 쓴다고 시간낭비, 정신적인 노동낭비를 할 필요 없다.
일기를 쓰는게 힘들다고 일기를 쓰는 자녀에게
'일기 어렵게 쓰지마'
'어렵게 쓰다가 안쓰느니, 간단하게 써'
이렇게 말하는 부모가 있을까?
일기를 간단히 쓰다니?
아무런 쓸 이야기가 없으면 안쓰면 되는 것이고,
쓴다면 작은일이라도 느낀 감정 그대로 진솔하게 담아내야 그것이 일기 인 것인데 힘들고 귀찮으면 간단히 쓰라고 말할 수 있나?
'학교에 갔다.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TV를 좀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이것이 일기인가?
차라리 안쓰는게 낫다. 이렇게 쓸려거든.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자.
가계부를 쓰는 목적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자.
진짜 재테크를 해야지 라고 마음먹고 있는건지.
남들 다 하니까 나도 뭔가는 해야겠고 그래서 가장 손쉬운 가계부나 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은 아닌지.
하루에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 정도 할애를 못한다면 가계부를 시작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월결산, 분기결산 하며 피드백을 작성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어렵게 느껴지면 시작도 안하는 것이 좋다.
의지가 있고 목표가 있고 정확한 목적을 알고 있는 분만 시작하는것이 옳다.
변화가 필요하고 절실함이 있고 목표가 있는 사람만 가계부를 쓰면 된다.
전 국민이 모두 가계부를 쓸 필요도 없다.
전 국민이 모두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
본인 편한대로 살면 되니까.
가계부 항목은 디테일하게 쓴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이 본인의 소비패턴, 소비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라 누누히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소비패턴을 알 수 있을까?
당연스럽게 지출되는 항목에 차곡 차곡 쌓여가는 숫자를 보고 알 수 있게 된다.
일예로 식비를 예로 들어보자.
식비는 크게 쌀과 물이 있고 반찬이 있다.
반찬도 식재료가 있고, 반찬가에서 만들어진 반찬이 있다.
음식에도 인스턴트음식 패스트푸드 배달음식등으로 세분화 된다.
외식은 또 별개의 항목이 된다.
일반 먹거리에도 냉동식품이 있고 정육식품이 있고 야채와 과일이 있다.
부수적으로 드레싱/소스도 필요하고 참기름 들기름 굴소스 간장 같은 베이스 양념들도 필요하다.
그 뿐인가 간식으로는 우유 음료수 빵 밀가루 라면 등등의 수 많은 먹거리들이 있다.
그런데 이 모든것을 식비 라는 이름 하나에 다 넣어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식비라는 항목 하나로 끝내버리면 식비 소비패턴은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게 된다.
가계부를 아무리 봐도,
남들보다 잘먹고 사는건지,
대충먹고 사는건지,
건강하게 먹고 사는건지 알수가 없게 된다.
한발자욱 발전해서
식비를 집밥, 배달, 외식 이렇게 세가지 항목으로 나누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
그런데 이왕 쓰는거 몇줄 더 쓰는게 그렇게 힘들까?
이왕 가계부 쓰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식재료 몇줄 더 채우는게 그리 어려운 걸까?
마트 장을 보면 영수증은 보통 20줄 이상은 된다.
20가지 품목을 입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가지당 넉넉히 10초를 잡는다 해도 200초 인심 써서 넉넉히 4분이라고 잡자.
4분동안 가계부 쓰는게 그리 힘든건가?
그 4분을 참지 못해 1줄로 끝내고 싶은건가?
가계부는 디테일하게 세부적으로 쓰는게 좋다.
한번 입력하면 평생 가는 데이터가 된다.
그 한번 입력하는게 귀찮아서 1줄로 끝내면 평생 도움되지 않는 쓸모없는 가계부가 되어버린다.
위 그림은 가계부 대항목 식비중, 소항목에 해당하는내역이다.
아주 디테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궁금하고 꼭 필요한 항목들로 채워져 있다.
쌀, 햇반, 반찬, 생수
기본양념, 소스/드레싱, 식재료
정육고기, 냉동식품, 믹스커피/차, 블랙커피/G7, 라면
과일/야채, 간식/빵/음료, 피자/햄버거/치킨, 떡볶이/김밥/만두, 케익
음식점, 배달음식, 커피전문점
이렇게 식비라는 항목은 20가지 소항목으로 구분되어져 있어서 어느정도 식비에 대한 패턴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숫자가 아닌 그래프로 총합에 대한 비율이 시인성 좋게 표현되어 식비 어느 부분에 많이 지출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또한 전년도 식비항목별 월평균값을 통해 금년 월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와 비교해서 얼마만큼 지출되고 있는지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렇듯, 가계부는 단순히 기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패턴을 확인하고, 비교함으로써 조절해 나가는 기능의 역할이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항목이 단순화 되면 데이터로서의 기능이 떨어져 결국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데이터가 되어버릴 수 있다.
즉 항목은 단순화 할것이 아니라 가능한 디테일하게 나누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다시 강조해 말하지만 대충 쓸려거든 가계부는 쓰지 않는게 좋다.
가계부를 쓸일은 한달에 15번 남짓.
그중에 장보는 날을 제외하고는 몇줄 되지도 않는다.
그 정도 수고가 힘들어 한줄로 줄이려고 한다면 가계부를 안쓰는게 좋다.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누어 관리한다
가계부 글들을 보면 고정비와 변동비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글들을 보게 된다.
가계부에서 고정비와 변동비의 개념은 단어 뜻대로 고정된 금액, 매번 달라지는 금액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정비라 해서 매달 10만원씩 나가는 항목이 고정비고,
매달 12만원, 10만원씩 변동된다고 해서 변동비가 아니라는 말이다.
고정비는 살기위 해서 지출 안하면 안되는 필수불가결의 지출을 말하는 것이고,
변동비는 지출 안해도 살 수 있는 비용을 말하는 거다.
일 예로, 조카 용돈을 매달 5만원씩 준다고 가정하자.
매달 5만원씩 지출되니 고정비일까?
아니다 변동비다.
매달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하는데 2만원씩 지출이 든다. 고정비일까?
아니다 변동비다.
매달 15000원. 다음달엔 2만원. 둘쑥 날쑥한 전기요금. 변동되니 변동비일까?
아니다 고정비다.
이제 이해가 좀 되려나?
하나만 더 이야기 해 보자.
매달 10만원씩 지출되는 보험. 고정비일까? 변동비일까?
해지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고정비이지만 해지를 결정하는 순간 변동비가 된다.
이처럼 고정비와 변동비는 생활을 하는데 있어 필수지출 항목인가 아닌가로 판단되는 항목이다.
금액이 바뀐다해서 변동비가 되는게 아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경조사비는 고정비일까? 변동비일까?
이는 개인의 성향에 달려 있다.
내가 굶더라도 경조사는 챙긴다는 사람에겐 고정비이지만,
당장 내가 굶어죽겠는데 무슨 경조사, 일단 내가 살고 봐야지! 라고 생각한다면 변동비가 맞다.
이처럼 본인의 선택에 따라 환경에 따라 고정비와 변동비를 먼저 구분하는게 가계부를 시작하는 첫 단추다.
이제 더이상 고정비와 변동비로 헷갈리지 말고 제대로 사용하도록 하자.
이런 이유로 매달 지출되는 비용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비율을 비교하면서 변동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고정비는 손댈수 없는 불가결의 항목이지만 변동비는 내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줄일 수 있고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가계부는 분석 / 피드백이 중요하다.
가계부를 쓰는 것으로 할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기 가계부를 쓰는 것도 좋지만 수기 가계부는 분석이 힘들고 오래 걸리는 작업이므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시중에 있는 가계부 어플을 사용하거나 또는 엑셀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왜 수기 가계부를 추천하지 않을까?
왜 수기 가계부는 분석이 힘들까?
이유는 매월 지출성향 분석. 분기별 분석. 연간 분석.
다시 연간 만들어진 가계부 데이터들을 연도별로 비교 분석하는 자료를 만드는데 있어,
수기가계부는 번거롭고 머나먼 노가다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TV를 보면 가계부를 10년넘게 써온 이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두툼한 가계부 책자들을 책장 한켠에 묶어놓고 보여주는 제스쳐를 보기도 한다.
한쪽에 곱게 모셔둔 수십년간의 가계부들.
과연 연도별로 비교 분석되며 관리되어질 수 있었을까?
매일 매일 쓰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을까?
가계부를 오래 써 온점은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 같은 시간의 수고를 들여 죽어버린 데이터를 만든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똑같은 수고를 하면서 죽어버린 데이터를 만드느냐 살아있는 데이터를 만드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다.
위 그림들은 2018년 월결산을 치른 가계부 내용들이다.
하루 하루 가계부를 쓰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지출이 있었고 다음달 계획을 위해 어디서 지출절제를 해야하는지를 피드백 해야 한다.
월간 계획, 연간 계획, 그리고 수년후 자산포트폴리오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데 가게부가 일조 해야 한다.
단순히 입력하고 끝이 아니라 기업을 경영 하듯 가계부를 보며 자산을 운용해야 하다.
하루에 TV 한시간을 줄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TV 한시간을 줄여 30분을 가계부에 투자하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가족들과 나머지 30분을 가계 경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공유하면 가계가 바뀌어 갈 수 있다.
자녀들이 이를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한 개념도 정립이 되고 억지로 시켜서가 아닌 보고 배우는 학습효과도 더불어 가질 수 있다.
무지출 내역은 심심풀이로만 생각하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일별 무지출 관리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무지출관리는 수기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엑셀을 할 줄 안다면 손쉽게 처리할 수도 있다.
무지출관리까지 할 수 있다면 소비지출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엑셀로 가계부를 쓰면 자동으로 알아서 만들어주니 보기만 하면 된다.
무지출 내역을 작성해 보면 생각보다 기묘한 사실을 알게 된다.
무지출 일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큰 금액의 지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접 무지출 체크를 해보니 무지출 내역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미 삼아서 해보는 것은 좋겠지만 무지출에 의미를 두지는 않는게 낫다.
가계부로 할 수 있는 것들 : 지출관리, 저축관리, 카드관리 등등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개인의 빅데이터를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자신만의 빅 데이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가계부를 엑셀로 작성을 한다면, 기초 데이터만으로 수 많은 다양한 지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처음 1년만 제대로 작성하면 2년차에는 1년전 작성된 가계부의 월평균 값을 기준으로 지출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와 비교해 지출목표를 맞추어 갈 수 있다.
다양한 그래프로 항목별 지출별 세세한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고,
현금지출 비율, 통장지출비율, 카드지출비율 뿐만 아니라
카드 결제대금 관리, 카드 실적관리까지도 한번에 가능해 진다.
즉, 현금흐름을 내 스스로 콘트롤이 가능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
소득대비 지출율을 매일 매달 지켜보면서 적정지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소득대비 저축율을 보면서 저축을 늘려갈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준다.
가계부는 쓰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가계부를 쓰면서 다양한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최소한 10년간의 데이터가 모이면 훗날 노후대비를 위한 지출계획, 자금 계획, 재무재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가계부 하나가 주는 역할은 참으로 크다.
라이프플랜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득과 지출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주식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계획을 세울때 가계부가 없다면 정확한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기업에서 경영계획을 수립할때 손익계산서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듯
가계 경제에서도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결국 재테크라는 것도 돈의 흐름을 콘트롤하는 것이기에.
돈의 흐름을 얼마만큼 가두고 어디로 흐르게 하느냐가 재테크이기 때문이다.
epilogue
제품을 볼때 우리는 가성비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단지 제품에만 가성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효율성이라는 것이 있다.
경제원칙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 처럼,
최소의 노력의 최대의 효용을 끌어 올리는 효율성이 있다.
똑같은 시간 가계부를 쓰더라도 최대한 많은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높은 가성비 아닐까?
하루 86,400초의 귀한 시간을 할애해 가계부를 쓴다면 최소한 도움이 되는 쓸모있는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남들 하니까 따라 하는 식의 수고는 하지 말자. 귀한 시간만 낭비 하는 것 일 뿐이니.
가계부를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가계부가 만만한 것은 아니다.
숫자를 채우는 것만이 가계부가 아니다.
돈만 벌어다 준다고 가장, 남편, 아버지가 아니듯,
숫자로 채워진 가계부를 내것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가계부를 쓰는 역할이 완성된다.
최소한 한달에 한번 피드백을 하고 부족한 부분, 반성할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문제만 풀고 채점하고 그걸로 끝이면 실력이 늘지 않는 학생과 똑같다.
오답노트를 만들고 왜 틀렸지는 피드백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듯,
가계부 또한 피드백을 함으로써 비로소 가계부는 살아 숨쉬게 된다.
이런 과정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가계부를 쓰지 않으면 된다.
대충 대충 쓸꺼라면 카드명세서만 보면 된다.
힘들게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다.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간절함이 있다면,
더이상 가계부 쓰기를 귀찮아 하거나 불평하지 말자.
아무 생각없이 드라마 한편 보는 시간의 1/10만 할애해도 충분한 시간이니까.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말자.
단지 쓰기 귀찮아 둘러대는 핑계일 뿐이니까.
지출을 줄이고 싶고, 재테크를 하기 위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면 세세하게 적어야 한다.
그렇다고 가계부는 가계의 재무지표만 보여줄 뿐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힘들여 세세하게 적었는데 가계부를 써도 아무일도 안생긴다고 불평하지 말자.
가계부를 쓴다고 갑자기 지출이 스스로 쑥 줄어드는 일은 절대로 없다.
지표를 보고 어떤항목으로 많이 지출되는지를 알고 분석을 하고 대책을 세우는 건 본인의 몫이다.
공과금이 많이 지출된다면 왜? 어떤 부분에서 과다한지 분석하고,
관리비 내역을, 공과금 내역을 별도로 기록해 보며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계부 그 자체로는 현금흐름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단지 가계부는 지출성향을 알려줄 뿐이다.
가계부가 알려주는 지표를 정확히 읽고 위기감을 느끼고 노력해야만 비로소 지출이 잡히고 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진다.
이렇게 합리적인 소비로 이어지는것이 바로 가계부가 가지는 순기능이다.
재테크의 시작은 소득과 지출을 정확히 아는 것 부터다.
본인의 지출도 모르고서 재테크란 없다.
정확한 지출을 알고 싶다면 가계부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적어도 1년만 꾸준히 써보면 왜 가계부라는 녀석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지 몸소 느낄 수 있게 된다.
물론 꾸준한 피드백과 분석은 필수여야 한다.
쓰고 덮어버리는 가계부는 가계부가 아니니까.
와 저같은 초보를 위해서 작성해주신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