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의 청년’ 가수 남진 ....넘쳐나는 그의 에너지에 감염되다
지난 70년대 트로트 가요계를 이끌었던 남진. 당시대의 또 다른 슈퍼스타 나훈아와 더불어 그 화려한 명성이 여전하다.
그가 내년 초 개봉되는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통해 27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다.
늦은 밤 고즈넉한 성당에서 기자와 만난 남진은 한 시대를 이끈 가수로서의 인생,
다시 도전하는 영화에 대한 설렘 그리고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녀 부정입학사건 당시의 괴로웠던 심경까지 '툭' 털어놓았다.
남진은 57세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지금도 서울을 비롯, 전국 공연을 계속하며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앨범도 꾸준히 발표해 다음달에도 새 앨범을 낼 예정. 가수 활동과는 달리 오랫동안 연기 활동을 접었던
그는 이번에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창녀가 등장하는 코믹물 '대한민국 헌법 제1조
'(감독 송경식·제작 한맥영화)로 2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실 남진은 가수로서 유명하지만 한편으론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배우이기도 했다. '기러기 남매'(71년),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72년), '서로 좋아해'(74년) 등이
그의 출연작. 서울 강남의 한 성당에서 만난 남진은 쉰을 한참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단한' 모양새를 잃지 않고 있었다.
고향이 목포인 그의 토박이 전라도 사투리가 정감과 여유를 더한다. 그러나 오랜만의 영화 출연 심경을 묻자 “마치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기다리는 학생 같은 기분”이라며 겉모습의 노련함과는 달리 설렘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다.
얼마만의 영화 출연입니까?
“75년 이후 처음이죠. 제가 가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노래 못지않게 영화도 많이 찍었어요.”
망설이진 않았습니까?
“왜요, 망설였지.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엉뚱한 역할이었거든요. 근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 맡은 역할이 신부였는데 일반적인 성직자 캐릭터였다면 못했을 거예요. 우선 내 자신이 감정이 맞지 않죠.
다혈질인 데다 욕까지 하고. 그런데 욕도 똑같은 욕이지만 분위기가 두 가지가 있어요.
정말 좋아서 하는 욕과 정말 기분 나빠서 하는 욕이 있죠. 베드로 신부가 하는 욕은 미움의 욕이 아니라 사랑의 욕이거든. 그렇다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그건 내가 무리하지 않고 억지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랜만의 영화 촬영이라 연기가 낯설기도 했을 것 같은데요?
“촬영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무엇보다 대사 외는 게 힘들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동시녹음이 아니라 대사를 외울 필요가 없었죠. 출연이 결정되고 대사 걱정에 첫 촬영 일주일 전부터 대사를 달달 외었는데 막상 촬영장에서 NG가 많이 났어요. 습관이 안 되니 대사를 그렇게 외었는데도 잘 안 되더군요. 나 때문에 필름 많이 썼을 겁니다. 새삼 요즘 연기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촬영 현장도 예전과 많이 다르죠?
“지금은 촬영환경이 너무 좋아요. 옛날에는 촬영하고 나서 현상된 뒤에나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젠 연기한 모습이 현장에서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찍고.”
개런티는 많이 받았습니까?
“조연출 말로는 획기적이라고 하던데…. 예우를 많이 해주고 있어요.”
“TV에 잘 안 나가지만 그래도
좋은 곡은 PR을 안 해도 히트가 돼요”
영화 촬영 이외에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공연을 많이 해. 전국으로 다녀요. 신곡도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모르리'라는 곡인데 아주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죠. '남자라는 이유로', '옥경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임종수 씨가 작곡을 했고,
조은파 씨가 작사한 곡이죠. 다음달에 새 음반이 출시될 겁니다.”
음반은 꾸준히 내지만 TV에서 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은데요?
“저는 음반 PR을 하지 않는 가수 중 하나예요. TV는 1년에 많아야 두세 번밖에 나가지 않으니까.
그렇게 해 가지고 노래가 알려지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역시 곡 선곡이 중요해요.
좋은 곡, 좋은 가사는 PR을 안 해도 히트가 되거든요. 지난해에 발표한 '둥지'라는 곡도 그래요. 반응이 꽤 괜찮았거든요.
'둥지'는 일반인이 따라하기가 쉽지 않은 노래인데 그게 히트가 되더라고. 인위적인 히트곡을 만들면 생명력이 길지가 않아요.
라디오나 TV에서 방송이 끊기면 1년도 안 돼 사라져버려요. 반면에 좋은 노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져요.
'빈잔' 같은 노래는 10년 만에 히트한 곡이죠. 제가 82년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발표한 노래인데 그게 92년 초부터 히트하기 시작했어요.”
가수 데뷔 37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팬들이 꾸준하니까 힘이 나는 것 아니겠어요. 배우가 역할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연기하잖아요. 노래도 똑같아요.
새로운 곡을 받으면 그 노래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이 나와요. 그래서 선곡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만날 똑같은 스타일로 부른다면 재미가 없죠. 팬들도 식상하고. 조금 어렵고 히트가 늦을 것 같아도 조금씩 변화된 노래를 해야죠.
그런데 말이 그렇지 조금씩 바뀐다는 게 참 어려워요. 그래서 전 음반도 다른 가수들은 보통 1년에 한 장 정도 내는데
반해 3년 정도 걸려 내죠. 참 어려워요, 곡 하나 고른다는 게.”
요즘도 공연장에서 만난 팬들의 열광이 대단합니까?
“그러죠. 같은 세월인데. 옛날같이 20대, 30대같이 막 요란하지는 않아도 또 다른 분위기에서 많이 사랑을 주죠.”
건강은 어떻습니까?
“나이가 있으니까 조금 건강이 안 좋은 적도 있었죠. 담석 수술도 받았고 살도 많이 뺐어요. 술은 끊은 지 20년 넘고,
담배는 10년이 넘었어요. 아침에 한 시간 정도 걷는 운동하고 골프도 열심히 해요.”
연예협회 이사장 직책도 맡고 계시죠?
“4년 임기인데 내년까지죠. 계속 맡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동안 노래 이외에 다른 사업은 안 했습니까?
“집안이 임대업을 하고 있고 저도 다른 사업을 해본 적은 있지만 사업은 저와 맞지 않은 것 같아요.
역시 하늘이 준, 내가 해야 할 일은 예술이죠. 주위에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 골프도 자주 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게 내가 대중예술을 하고 산다는 것이 정말 축복이라는 거죠.”
(여성조선 인터뷰 중에서)
첫댓글 울~대장님 ~
10년만.젊었으면 ♥
우리기도해볼까ㅡ오라버니 ㅡ10년만젊게해달라고 ㅡ그럼우리는 ㅡㅋㅡㅋ
언니는~ㅎ 우리도 젊어지는거징~ㅋ
아~ 57세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