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이 확 풀렸다.
정상적으로 출퇴근할 적엔 5시면 잠에서 깨어났는데...
늘처럼 일찍 일어나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배를 타려던 것이
일어나 보니 6시가 넘었다.
그래도
계획대로 출발했다.
오이도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타고 가야하기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선과 시간을 살펴보니
지금 이 시간에 버스타고 가서 배타는 시간 맞추기는 글렀고
오늘은 차없이 대중교통으로만 섬여행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쉽지만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섬들 여행을 위한
대중교통 수단을 예행연습한 셈이다.
<나 자신 셀카는 거의 챙기지 않는데 늦이막하게 만난 님들이 성화라서>
출근시간이라 역 주변이 분주하다.
늘 오이도 지나쳐 가기만 했지
들른 적이 없다.
오늘 한번 발품 팔아보자~~~
우선 역을 벗아나 배곧신도시 공원 바닷가로 내비를 찍고
내 특기 두발로 걸었다.
신도시답게
아파트단지에 고층건물들이 즐비하다.
한참을 걷다보니
서울대라고 표시한 건물들이 이어진다.
아하!
여기가 뉴스로만 들었던 서울대 시흥캠퍼스로구나...
엄청 넓고
의대 치대 등 아직 착공 전이거나 착공 중인 현장이 이어지고
그 길 건너로 서해안 갯펄이 이어진다.
역시 SNU로다....
명당자리에 터를 잡았네.
썰물때인가 겨우 배 다닐 정도의 수로에만 물이 찼다.
이 수로로 올라가면 월곶포구, 소래포구로 이어지지
그리로 걷고 싶지만 배곧한울공원은 월곶포구 전에서 끝나는 것 같고
오늘은 오이도항 포구를 보러 왔으니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길건너에는 서울대 의대 치대 등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내가 걷는 바닷가 쪽 길은 그런대로 한적하다.
걷다 보니 금새 오이도항 선착장에 도착했다.
잠시 둘러볼까?
선착장에 출입은 금지했고
오이도어촌계 수산물직매장은 썰렁하다.
한번 돌아보고 싶지만
살 생각도 없고
차가 없으니 생물을 가지고 집에 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도 않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데
손전화기 울려댄다.
직장 동료 전화다.
건강보험 득실확인서를 팩스로 보내달란다.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더듬 더듬거려 시도하지만
영 찝찝하다.
컴 화면에서는 쉬운데
핸드폰에서는 화면도 작고
눈이 나뻐 안경을 쓰고 봐도 쉬원찮고
근데 남은 세월 살려면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즐기려면
적은 날들이라도 일을 계속하려면
모바일 앱으로 능숙하게 처리해야 하는데..
세상은 아이티기반으로
인공지능 도입으로
마냥 스마트해져 가는데
나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오이도종합어시장부터 눈 호강 좀 하려고 했는데
차로만 씽 건너다녔던 시화방조제
두발로 걸어보고 싶었는데
퇴사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통화로 할 것은 통화로
인터넷으로 할 것은
핸드폰으로 버거우니 둥지로 돌아갈 밖에...
돌아가는 길
맥이 풀리니 걷기도 싫고
좀 서둘러야겠기에
오이도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창밖으로 스치는 바닷가 뻘을 보면서
서해바다
역시 뻘이야 펄~~~~
첫댓글 오죽님덕분에 못가본곳 실컷봅니다
저빨강등대 우리친구가 서울로이사온나를 환영한다고 데려간등대
그앞에서 둘이 함박웃으며 사진찍었는데 ..무지 반가운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