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분재수목연구회 43대 회장 김승준입니다!
2023년 한 학기가 무척 빠르게 지나가 아쉬운 마음에 이번 함양 답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바쁘신 와중에 이번 답사에 참석해 주신 하태주박사님과 선배님들 그리고 재학생분들께 모두 감사 말씀 드립니다.
함양 답사 일정입니다.
1일차
덕유산 - 중식(나래가든) - 일두 정여창 고택 - 학사루 느티나무 - 함양상림 - 함양 개인 특수목 정원 - 숙소(다볕 자연 연수원) - 석식(고기파티)
2일차
조식거(닭죽) - 거연정 -군자정 - 동호정 - 의암송 - 중식(초가정담) - 마이산 탑사 - 평택이동
- 1일차 -
- 덕유산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장수군과 경상남도 함양군, 거창군에 걸친 산으로 해발 고도는 1614m입니다. 총 229.43km2의 면적이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었고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서 남한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라고 합니다. 백두대간 상에 있는 산으로 서쪽에는 금강이, 동쪽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향적봉 근처에는 주목나무 고목들이 남아있습니다. (몇십 년 전 발생한 산불로 주목나무들의 수가 줄었다고 합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보이는 소나무가 너무 인상적이었는데요. 소나무가 평행지로 자라는 것이 신기해서 박사님께 여쭈어보니 눈이 내려서 하중으로 인해 가지가 위로 못 자라고 평행하거나 밑으로 처진 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고사목들이 눈에 띄어서 여쭈어보니 고사목을 하나에 미적 요소로 활용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설천봉에 도착하자마자 덕유산의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화하면서 포근한 전형적인 육산(陸産)이 천천히 그대로 다가옵니다. 덕유산이란 이름도 덕스러운 이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덕유산은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이곳을 지나갈 때면 짙은 안개가 드리워 산속에 사람들이 숨어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그 안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참화를 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덕이 있는 넉넉한 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설천봉에 도착 후 바로 향적봉으로 향했습니다.(고사목들 앞에서 한 컷+)
올라가는 도중 철쭉과 산목련, 주목, 신기한 수형을 가진 나무, 적성병 등을 보았습니다.
산목련(함박꽃나무)은 꽃이 피는 모양새가 수줍어 가장 한국적인 꽃이라고 하셨고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르며 국화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향적봉에서 한컷+
다음 답사지를 위해 바로 하산!
나 빼고 사진찍는 동아리원들...
- 중식(나래가든)
상다리가 부러지는 밥상에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청국장이 나왔는데 그중 저는 청국장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 일두 정여창 고택
정여창 고택은 양지바른 땅 함양의 개평마을에 위치합니다. 늠름한 학자들이 문기를 다져놓고 굽이굽이 장쾌한 기운이 서린 지리산 봉우리들이 아스라이 둘러선 곳. 이 마을에 들어서면 그저 순 박하게 맞아주는 마을 사람이며 늙은 소나무 앞에서도 왠지 옷깃이 여며지고 마음가짐이 돌아봐진다고 합니다. 마을 한가운데는 반듯한 자세로 5백년을 건너온 일두 정여창 선생의 옛집이 있습니다.
10,000m 정도의 넓은 집터에는 솟을대문, 행랑채, 사랑채, 안사랑채, 중문간채, 안채, 아래채, 광채, 사당 등의 여러 채의 건물 등이 서있어 양반 대가로서의 면모를 고루 갖춘 경남지방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솟을대문에는 5개의 충신•효자의 정려 패가 걸려있어 조선시대 사회제도의 일면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본보기가 된다. 이 집은 공간 구획 배치가 가장 최적화되어 있고, 세간 살림살이들이 비교적 예스러운 대로 제자리에 보존되고 있어서 당시의 생활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정여창 고택으로 지나가는 중 박사님께서 수국의 꽃 색깔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산성이 많은 토양과 색소가 결합해 파란색 꽃을 만들게 되고 알칼리성 토양에는 붉은색, 중성에서는 흰색 꽃을 피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여창 고택의 대문입니다. 대문 옆 돌담에 기대어 있는 안내판에는 중요 민속자료 제186호 함양 정병호 가옥이라 적혀있습니다. 솟을대문에는 효자충신을 기려 나라에서 내린 정려 패인 홍패가 5개 나 높이 걸려있다. 그중 맨 위의 것은 <효자 통정대부 판전농시사 정복주지문>이라 쓰여 있습니다.
높은 기단 위에 지은 사랑채는 ㄱ자형 건물로 정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평면은 ㅡ자 형 건물에는 방을 두었고 ㅣ자형 건물에도 북쪽에는 방을 두었으며 그 밑으로 내루(內樓)를 달아 놓아 앞쪽으로 누마루가 돌출되게 하였다. 방 앞에는 전 툇마루가 있다. 내루는 구조가 간결하고 단아하며 소박한 난간을 앞면과 좌우 측면에 둘러놓았다.
(현재 함양 일두 고택은 숙박시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랑채와 안사랑채 사이의 소나무 입니다.
개평마을 내에 다양한 돌담들이 있습니다.
- 학사루 느티나무
학사루 느티나무는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인 점편재 김종직이 함양 현감으로 지낼 당시 학사루 앞에 심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학사루는 동일 신라 시 대에 한양 태수를 지냈던 최치원이 이 누각에 자주 올라 시를 지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숙동 18년에 중건하고 1979년에 합양군정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함양 현감을 지내던 김중직은 어린 아들을 병으로 잃었는데 그 아들의 아호가 목아였다. 아들의 짧은 생을 달래려는 마음을 담아 심은 느티나무는 500년이 넘는 세원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높이 22m, 가슴 눈이 나무 들레 7.25m에 이르는 거목이 되었다.
학사루 느티나무는 함양군민과 이곳을 거처 간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고 합양과 그들을 지켜주는 주호신과 같은 나무이다.
PH, 토양 경도, 근원지름, 흉고지름, 수관폭 등을 측정하고 낙엽으로 인해 막혀있는 하수구가 있어서 함양군청에 민원을 제시했습니다.
- 상림공원
사랑나무:연리목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을 연리목이라 하고 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을 연리지라 한다.
연리목과 연리지는 부부간의 금슬이나 남녀간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한다.
특히 이 연리목은 수종이 서로 다른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의 몸통 전체가 결합되어 있어 더욱 상서로운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 앞에서 서로 손을 꼭 잡고 기도하면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두터워지고 남녀 간의 사랑이 이루어지며 소원성취한다고 전해지는 희귀목이다.
지륭끼리 붙어서 꼬인 나무.
선녀벌래의 모습
- 함양 개인정원(특수목)
용추계곡 근처에 있는 함양 개인정원의 특수목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Happy 호진
- 석식(고기파티)
석식으로 고기파티를 하였는데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너무 맛있었습니다.
다른 숙박객들과 사장님께서 극찬을... 이런 경우는 처음 보신다며 신기해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 2일차 -
- 조식(닭죽)
아침에 일어나 신선한 공기와, 함께 닭죽을 야무지게 만들었습니다.
임원진들 손이 커서 20인분이 목표였지만 40인분을 끓여버려서 나머지 20인분은 개밥으로 줬습니다. (죽 쒀서 개 줬네…)
-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
동호 정은 왕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문양과 밑의 기둥은 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위에 기둥은 가공을 하였다.
박사님께서 부연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부연은 겹처마에서 처마 끝에 걸리는 방형 서까래인데 처마를 길게 할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장식적인 효과도 있다. (처음에 정을 만들때 처마의 길이가 안맞아 부연을 추가했는데 왕이 이 서까래의 이름을 물어보자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은 시공사가 자기 딸 이름인 부연이라 하여 부연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유례가 있다.)
- 장수리 의암송
장수군청 현관 바로 앞에서 자라고 있는 장수 장수리의 의암송은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됩니다. 높이 9m, 가슴 높이의 둘레 3.22m의 크기로 줄기는 한 줄기이며, 땅으로부터 1m 부분에서 줄기가 시계방향으로 뒤틀어져 나선형을 이루고 있어 용이 몸을 비틀고 있는 모양과 비슷합니다. 나무 윗부분은 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우산 모양을 하고 있어 매우 아름답습니다. 의암송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1592) 때 의암 논개가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하나 확실한 것은 아니며, 지역 주민들이 예전의 장수 관아 뜰에서 자라는 이 나무에 논개를 추모하는 뜻에서 붙여놓은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장수 장수리 의암송은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복토를 하여 토양 경도와 ph를 측정하지 못했지만 소나무의 고정 생장의 특성에 따라 언제 복토, 이식했는지 그해의 생육상태를 보고 알 수 있었다.
- 중식(초가정담)
도토리묵, 등갈비, 목살구이, 비빔밥이 나왔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고기가 있으니 밥이 술술 들어갔습니다.
-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를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대한민국에 이런 곳도 존재하는구나 진짜 잘 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 오래된 배나무 한그루가 있었는데 열매가 달려있어서 이충경기사님께 배는 자가수분을 못해서 인공수분을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배나무는 주변에 숫나무도 없는데 어떻게 열매를 달았냐고 물어봤는데 배 품종마다 다르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학교에서 배나무 인공수분을 해서 배는 인공수분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충경기사님이 사주신 아이스크림!
힘들게 올라오고 먹어서 더 맛있었고 꿀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가 여기 오줌 싸면 섬진강이랑 금강으로 흘러간다고 얘기했던 거 같은데 누구였지…(@이호진)
정재윤 선생님이 암마이봉으로 올라가자 하셔서 다 같이 눈을 피하고 있었는데 노선도를 보니까 위험 암반 구간이라며 경사가 70~80%라고 주의를 하더라고요…
선생님 경사가 70~80%인데요?!? 라고 했더니 그래? 얼마 안 되네 올라가자 라는 답변으로 돌아왔습니다…
암마이봉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표정 좋았네요^^
암마이봉 도착!
다 같이 단체사진 찍고 쉬는 시간 없이 바로 하산.
도착하자마자 쓰러진 우리 총무… 더 강하게 키워야지.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산을 올라갈수록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하산하자마자 우리 호진이 K.O 엉아가 나중에 맛난 거 사줄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모두 지쳐있지만 행복한 얼굴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답사가 끝이 났습니다.
모두 1박 2일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귀중한 시간 내주신 하태주박사님, 이충경기사님, 선배님들, 교직원 선생님들, 1학년 후배들 모두 좋은 추억만 가져가셨으면 좋겠고 이렇게 선배들과 후배들끼리 만나서 좋은 시간 뜻깊은 시간 보낼 수 있다는 게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분재수목연구회를 이끌어주신 박사님과 기사님 그리고 선배님들 덕분입니다🙏🏻)
이번 답사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다음 답사 때는 부족한 점 보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임원진들 더 노력하자!)
마지막은 호진이위 앙 하트로 끝내겠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