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 소득없는 양자회동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양자 회동에 대해
“답답하고 아쉬웠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민주당이 전했어요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자 회동 결과를 전하며 이 같이 말했지요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에 이 대표 측 배석자로 참여했어요
박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나오면서 대표님께 오늘 영수회담에 대한
소회와 말씀을 듣고 싶었고, 그래서 ‘어떠시냐’고 물어봤다”며
“(이 대표가)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어요
박 수석대변인은 “영수회담(양자 회동)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
특히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고도
혹평했지요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2시간 10분간 진행된 양자 회동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말을 한 시간이 85대15 정도의 비율이었다고 했어요
박 수석대변인은 “왜 회동이 2시간 10분으로 길어졌냐 하면,
이 대표가 한 15분 정도 모두발언을 한 이후에는 회담의 형식이
이 대표가 화두를 꺼내면 윤 대통령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답변이 상당히 길었다”고 했지요
그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몇 가지 주제를 놓고 얘기하다가
시간이 상당히 많이 지났는데,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시간 계산을 해보니까 85대15 정도가 됐던 것 같다”고 했어요
민주당은 전 국민에게 ‘민생 회복 지원금’으로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자는 제안을 윤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전했지요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민생 회복 긴급 조치(25만원 지급)를 위해
대통령의 결단을 주문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은
‘현재 편성돼 있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 예산을 잘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어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여·야·정 민생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민생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민생 회복 긴급 조치를
직접 결단해주셔야 한다”고 재차 요구하고
윤 대통령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추가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또 이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올해 당장 연구·개발(R&D) 예산을
증액하자고 했고,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는 작업이
정부 내에서 진행 중인데, 내년도에 R&D 예산 증액을 반영할 생각”이라며
추경 편성에는 반대했다고 민주당은 전했지요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가결시켰으나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선 이 대표가 재차 처리를 주문했으나,
윤 대통령은 “독소조항이 있다”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어요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일부 언론사에 대한 수사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지요
민주당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 당시 언론에서
윤 대통령에 관한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 보도들에 관해 명예훼손이라는
이름 하에 강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언론이 취재한 내용을 보도한 것이 강제 수사로 이어졌던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어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런 내용에 대해선 보고받지 않았다”고 답했고,
“다만 가짜 뉴스나 조작일 경우 국가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과 관련해 수사된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반론했다고 했지요
민주당은 또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등 다른 현안들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어요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언론에 대한 압수수색 문제, R&D 예산 이야기,
연금 개혁과 의료 개혁, 이태원특별법, 여·야·정 민생 협의체 이야기가 주로 있었고,
나머지 주제는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지요
솔직히 이번 회동에는 무언가 특별한 내용이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어쩔수 없이 만나긴 했어도 아무리 거대야당 대표라 해도
현실적으로는 거악의 범죄인이기 때문이지요
범죄인과 무슨 회담을 하나요?
이로서 만남 그 자체 만으로 만족해야 할것 같아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어요
왼쪽부터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 대변인, 진성준 정책위의장.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준비한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