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2,15-20
15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16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형태로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셨지만 사람들은 그분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이미지만으로는 그 분이 하시고자 하는 인류에 대한 과업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인간이 아버지 당신의 사랑을직접 알게 하기 위해 하나뿐인 외 아드님을 이 세상에 내려 보내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아기 예수님은 바로 인류에 대한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성탄절이 되면 사람들은 구유 앞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청하지만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은 침묵뿐입니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 하느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바로 사랑의 말씀입니다. 그분의 몸을 통해 그분의 눈빛을 통해 베들레헴 구유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헌신적인 사랑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습니다.
베들레헴은 히브리어로 ‘빵집 ’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스스로 인간을 위한 빵이 되셨습니다. 비록 구유에 누워계셨지만 목자들에게 양식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육체를 위한 양식이 아니라 영혼을 돌보는 양식입니다.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 속에 기본적인 욕구가 아닌 또 다른 욕구와 빈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문화에 대한 갈망, 위로와 나눔에 대한 갈망 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족한 것은 영성에 대한 굶주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작게 쪼개지시는 빵이십니다. 또 새로운 굶주림을 채워주시는 양식이 되기 위해 작게 아주 작게 쪼개지시는 빵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겸손한 사랑의 속삭임입니다.
진실된 사랑은 겸손한 사랑입니다. 사랑하기에 스스로를 낮출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높은 하늘에서 이 땅으로 고귀하고 높으신 하느님의 신분에서 인간으로 한없이 낮추셨습니다. 겸손하시기에 온 우주를 사람들에게 다 내어주시고 주님께서는 단지 가난하고 작은 마굿간 한 모퉁이만을 가지셨습니다. 인간에게 먹고, 말하는 그 넓은 공간를 다 내어주시고 주님께서는 단지 침묵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언제나 먼저 찾아가는 사랑입니다. 사람들이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하기 이전에 하느님께서 먼저 사람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죄를 뉘우치기 전에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용서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아버지께 돌아오기 전에 하느님께서 먼저 사람들을 찾아가셨습니다.
찾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든 역경을 무릅쓰고 하는 힘든 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인간들 속에 계시기 위해 고귀하고 높은 하늘을 버리시고, 나약한 인간의 신분이 되셨고 죽음에 이르는 고난과 고통을 견디셔야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희생의 사랑입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당신에게 주어진 가난과 헤로데왕의 추적, 모욕 등 모든 악조건을 받아들이셨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만큼의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도 필요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함께하는 사랑의 속삭임입니다.
아주 작은 어린아이로 구유에 누워계신 표징을 보고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류를 사랑하시기에 인간과 온전히 함께하시기를 바라셨습니다. 사랑하시기에 인간과 완전한 하나가 되셨고 가난과 고통 등 인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고 인간의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생애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베들레헴 구유에 가까이 와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그리고 마음을 열어 당신의 넒은 사랑을 받아들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사랑만이 원한과 이기심 등 혼란한 세상의 어둠을 거둬내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을 맞이하여 주님의 사랑이 내 영혼 깊이 비추이게 하십시오. 세상 모든 어둠이 걷힐 수 있도록 주님 사랑의 빛을 맞이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 받은 사랑의 빛을 다른 모든 사람에게 다시 비춰주십시오.
그래야만 주님 사랑의 말씀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추이게 될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구유에 계신 아기 예수님으로부터 어떤 말씀을 들었습니까?
2. 나는 상대방에게 사랑을 표현했지만 그는 들을 수 없기에 답할 수 없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3.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 수 있습니까?
4.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님 사랑의 말씀을 듣지 못합니다. 주님 침묵의 말씀을 못 듣는 그들에게 주님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5. 사랑의 메신저가 되려면 어떠한 믿음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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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