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을 돌아오는 사순절의 기도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동안에 지나온 저의 사순절 여정을 점검해보면서. 그런데 어제 갑자기 생각지도 않게 prince of peace 수도원에 가게 되었는데요, 제 집에서 한시간 넘게 걸리는 베네딕토회 수도원입니다. 가는 내내 한시간동안에 이상하게 주님께서 지금 저를 그곳으로 부르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산을 돌아서 도착해서 내려보니, 예수님께서 정말로 지금 저를 부르신다는것을 느꼈어요.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려지면서 감격해지는 마음이 들면서, 제 마음속에 '내 눈물을 당신 두손으로 받으시고..' 구절이 선명하게 떠오르더라고요. 감실에 앉아서 '내 눈물을 당신 두손으로 받으시고'를 생각하고 있으니, 지나간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러고보니 거진 10년에 걸친 이야기가 이수도원에 깃들어 있네요. 제가 재판으로 너무 힘들고 어려울때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이 수도원에 와서 금요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지내게 되고,최근에는 몇년동안은 시간이 맞지않아서 안갔습니다. 제가 거기를 다니는 그 시간동안에 울거나 슬픈 생각을 해본적이 기억이 안나는데, 그래서 저는 제 믿음으로 그 시간을 잘견디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다시 그곳에 몇년만에 가보니, 제가 그곳에 사순절마다 제 눈물을 쏟아놓고 왔다는것이 알아집니다. 제 눈은 울지 않았어도 제 영혼이 그렇게 깊이 울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그때 제 눈물을 당신 두손으로 받아주셨음을 그 눈물이 땅에 떨어져서 제눈에 보이지 않도록 해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순절마다 그곳을 다녀와서는 일년을 열심히 눈물로 글을 썼음이 알아집니다. 그렇게 몇년만에 글을 마치고나서야 더이상 주님은 저를 부르지 않으셨다는것이 깨달아졌어요. 제 글이 그렇게 제 눈물이었음을 알겠습니다. 어제 그렇게 가만 앉아 있으면서 지금 제가 기도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한사람 한사람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사정을 보고 하고 있으니< 갑자기 제 마음에서, 마치 ' 이제는 새부대에 새술을 담아라!" 하는 음성을 들은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리곤 저의 한시대가 지나가고 끝이났음을! 또 새로운 저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이!" 감사드렸습니다. 그리곤 그 십자가의 길을 다 돌아서 찬찬히 만져보고 걸어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블러그를 확인하는데, 오! 저랑 같은 시기에 아프셔서 본당직을 놓으신 신부님께서 어제 날로 주임신부님으로 발령을 받으신게 올라와있는것입니다. 그분과 깊이 친교를 나누지는 않았어도 그분 기도를 오랫동안 했었고, 어제도 그분기도를 하고 내려왓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일이... 그리곤 너무 기뻐서 내친김에 제가 기도하고 있는 분들의 상황을 다 헤아려보니, 오! 다들 새부대를 받으신 분들입니다!!!!!!!!! 저..진심으로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다시, 모두께 새 부대를 받으신것을 축하드리며, 그리고 새 시간이 오고 있음을 감사드리며. 다들 받으신 새부대에 좋은 새술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도 올 사순절에 저의 새 부대에 담을 새 술을 담가보겟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