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갯벌 그리고 염전을 보며 걸었던 증도 서해랑길(#26-27)
2024. 3. 24 (일) 날씨 : 가랑비 기온 : 섭씨 14~15도
거리 : 26km 6시간 동행 : 26명
사옥대교-증도대교-태평염전-증도갯벌박물관-우전해수욕장-짱뚱어광장
송도항 근처 출발
사옥대교를 향하여 걷는 트레커들
송도항
사옥대교 굴다리
사옥도 바닷길
일기예보에 온갖 신경을 쓰고 맞은 서해랑길 여정은 잔뜩 흐린 날씨로 심란하다. 26명이나 참석했는데 비 오면 어떻게 일정을 진행할까 걱정도 많이 했다.
신안지역에 당도하니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고 구름 낀 바닷가는 컴컴하기까지 해서 몸과 마음이 무겁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신안이라는 사각 홍보탑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사옥대교를 건넜다.
긴 행렬을 따라 다리를 한참 건너 오른쪽으로 굴다리를 지나 바닷가 갯벌 길을 걷는다.
이곳은 사옥도인데 지도와 증도를 잇는 연륙교로 육지가 되었다.
김 양식장
서해랑길 26코스
내도경로당
탄동저수지
김을 양식하는 시설물이 보이고 주변의 갯벌은 물이 빠지고 있어 여러 가지 지형을 나타낸다.
내도경로당을 지나 탄동 저수지를 만나는데 물이 귀한 섬에서 중요한 담수호이다.
보리밭 너머 주황색 아치 증도대교가 보이는 바닷가를 걷는 일행들의 실루엣이 그림처럼 구도가 좋다.
질척거리는 해변을 걸어 도로에 당도하니 등산화에 붙은 흙으로 엉망이다.
증도대교
증도갯벌
광암경로회관
증도대교를 지나며 건너편에 29코스 안내판이 보인다. 증도를 돌아 다시 나올 때 지나는 길목이다.
증도는 섬 전체가 물이 없다고 하여 시리 섬이라 불렸으며, 전 증도와 후 증도가 연륙교로 연결되면서 증도라 하였다.
이윽고 비는 조금 더 세게 내리는데 광암리에 들어섰다. 마침 노인회관의 정자 쉼터가 있어서 일행들과 어울려 점심을 들었다.
일행들이 준비해 온 김밥과 반찬 그리고 빵과 잡곡밥으로 식사를 충분히 했다.
새우 양식장
태평염전 방조제
새우양식장과 물을 가둔 둑을 지나니 태평염전이 보인다. 긴 방조제를 따라 염전이 만들어졌는데 6.25 전쟁 이후에 생겼다고 한다.
태평염전
태평염전에는 염전 종사자들의 사택과 목욕탕, 관리사무실 등이 있고, 2007년에 건립한 소금박물관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1953년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고 소금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조성된 곳이 태평염전이다.
현재 매년 15,000톤의 천일염이 생산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소금 생산지다.
단일염전으로는 전국 최대의 크기인 463만㎡인데, 이는 여의도의 2배 규모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국내 생산량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소금밭은 67개로 나뉘었고 3km에 걸쳐 소금 창고가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소금을 살사, 샐러리, 솔저, 샐러드, 살루스로 부른다고 한다.
소금은 짠맛이 나는 백색의 결정체인데 대표적인 조미료이다.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이고 양념·식품의 저장·화학 공업의 원료 따위로 쓴다. 염(塩)으로 불린다.
태평염전과 방조제
소금, 황금, 지금은 사람이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세 가지 금이다.
소금밭 낙조 전망대에 올라 염전을 보니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랐다. 우리나라 제일 큰 염전임을 실감했다.
진달래가 핀 언덕을 내려서니 유채꽃과 염전의 멋진 구도가 흐린 날씨에도 멋지다.
동네에 들어서니 자색 목련과 백목련, 동백, 수선화, 만병초가 핀 농가의 화려한 모습에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하고 서성였다.
전망대에서 본 태평염전(우측)
전망대에서 본 태평염전(좌측)
전망대에서 본 증도대교
염전과 유채밭
자목련, 백목련, 동백
수선화
천리향
밀물과 낚시꾼
화도
다시 바닷가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니 밀물로 갯벌이 보이지 않는다.
강태공의 위험한 모습이 아찔했지만,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섬들의 아기자기한 모습에 전혀 질리지 않는 걷기가 이어진다.
서쪽으로 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 그리고 화도가 멋진 구도로 다가온다(5대 섬 12km 순례).
대술웅도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물이 차올라 언덕을 넘자 중도 갯벌 도립공원과 화도 노두 길이 나타난다.
화도 가는 노두길
1004라는 상징석을 뒤로 화도 가는 좁은 길이 위태롭지만, 인기 있는 답사지로 유명하다.
증도의 부속 섬 화도는 물이 빠지면 증도에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섬이다. 1.2km의 긴 노두로 이어진 섬이다. 노두는 밀물 때 바다에 잠겼다가 썰물 때에만 물 밖으로 드러난다.
화도로 가는 노두는 증도 덕정마을에서 시작되는데, 돌마지를 지나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화도라는 섬은 그리 크지 않다. 대신 간척을 통해 농경지 면적을 넓혔다. 총면적 0.150㎢, 해안선 5.4km, 세대수 25, 인구수 56명이 살아간다.
섬의 최고 높이는 30m이고 논이 0.03㎢, 밭이 0.05㎢이며,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섬 중앙에 약간의 농경지가 있다.
연안에는 간석지(干潟地)가 넓게 펼쳐져 있고, 북쪽을 향한 갑이 좁고 길쭉하게 뻗어 있으며, 남서쪽과 남동쪽에는 지느러미 모양의 돌출부가 있다.
중앙에 낮고 평평한 경지가 있어 주민들 대부분은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원래 이 섬은 삭막하고 풀도 나지 않는 바위섬이었다고 한다.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이곳에 살면서 애원한 결과, 기름진 땅으로 변하여 온 섬이 꽃으로 가득 찼다는 전설이 구전되고 있다. 섬 이름도 그 전설에서 유래했다 한다.
바닷물이 만조가 되면, 섬의 모양이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고, 마을에 해당화가 많아 꽃섬이라고 부르다가, 1963년에 화도로 개칭하였다.
대화도(大花島)라고도 하며, 부근의 중화도, 소화도를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기도 하다.[출처 : 한국의 섬]
천사의 섬 신안
대초마을
장고리와 대초리 가는 방향으로 길을 따르니 덕정마을이 나타나고, 대초리로 이어진다.
지붕 경사가 큰 교회가 보이는 아담한 동네인데 이곳 증도 주민 대부분은 기독교 신자라고 한다.
신안갯벌박물관
궁금증을 갖고 대앙산 언덕을 넘으니 다시 바닷길이 나타나고 한참을 걸어 증도갯벌생태공원과 갯벌박물관이 있는 우전리에 도착했다.
가랑비는 종일 내렸는데 다행히 강수량이 적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온몸이 무겁고 진흙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여 걷기 힘들었다.
앞에 간 선두권과 거리가 너무 떨어져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힘들어 갯벌박물관에서 후미 그룹은 종주를 마치기로 했다.
우전 해수욕장과 해송 숲은 다음 구간에서 맛보기로 하고 버스를 타고 짱뚱어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우전해수욕장
우전해수욕장
송림
짱뚱어 다리
짱뚱어 광장 뒤풀이
맛있는 민물새우탕을 먹으면서 걸어온 노정을 돌어보니 현지의 상황과 인터넷 내비 지도 내용이 다르게 표기되어 큰 혼선이 생겼다.
우전해변 야영장은 없었고, 송림에는 어떤 시설이나 탈출로도 없어 우전해수욕장에서 짱뚱어다리까지 길게 이어져 선두와 후미를 아우를 방법이 없었다.
비가 오면서 뒤로 쳐진 일행들과 너무 빠르게 달려간 선두의 거리가 벌어져 생긴 진행의 오류였다.
인원이 많아지므로 앞과 뒤 그리고 버스 기사 님과의 연락과 소통이 중요해졌다.
보다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빈틈없는 서해랑길 진행을 위해 애써야 될 과제가 생겼다.
우중에 걸은 증도의 여정이 몸은 힘들었지만 맛있는 새우탕과 태평염전의 멋진 전망대 감상으로 매듭지어져 다행이다.
짱뚱어 해수욕장
첫댓글 태평염전이크다 했는데 우리나라 제1이군요. 길이 미끄럽기도 해서 조심스러웠지만 미끄러지지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긴 길 사고없이 완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