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곽태은
지역 : 경 기
Ⅰ. 들어가는 글
안녕하세요. 2021년도 중등 임용 경기 합격자 곽태은입니다. 아직 한참 부족하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저이지만, 역사 임용고시를 준비하시는 모든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도전한 임용고시에 운 좋게 초수로 합격하게 되었고, 1차보다 2차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한 케이스라 2차 시험 복기를 상세하게 작성하였습니다.
1차 | 70.33(+3.66) (전공52 교육학 18.33) |
2차 | 수업실연 29.05/30 |
나눔 29/30 | |
면접 40/40 | |
총점 | 168.38(+9.63) |
수험생활에는 정도가 없고 각자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해서, 참고할 만한 하나의 사례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Ⅱ. 1차 시험 준비
① 대학교 생활
저는 역사교육과에 진학했지만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잡은 것은 3학년 말미였습니다. 그래서 대학 생활 동안 임용과 관련 없는 대내외 활동을 하느라 임용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었고, 기초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또 휴학을 했어서 동기들보다 1년 늦게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뒤쳐져 있다는 생각에 2019년 10월(4학년 1학기)부터 매일 버스통학 시간과 공강 시간에 ebs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기초지식이 전혀 없던 상태에서 ebs 강의를 들으니 조금 심적으로 안정이 되었고, 실제로 처음 임용을 준비할 때 큰 틀이 잡힌 상태에서 시작을 하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교양 과목 조차도 모두 역사 관련 강의를 수강했고, 전공 수업도 미리 구입한 개론서들을 간간히 보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본격적 임용준비에 앞선 나름의 워밍업이었습니다.
② 1~2월
2020년 1월 2일부터 김구 임용역사 인강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저의 목표는 기본 개론서 1-2회독, 교재 내용 모두 암기..라는 원대한 꿈이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하는 공부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1차 준비 내내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초수생 특유(?)의 패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점심시간 20분을 제외하고 쉬지 않고 계속 앉아서 공부했습니다. 이 시기 일과는 독서실에 도착하자마자 전날 공부한 내용 백지 인출하기→ 인강 2배속으로 2시간 30분만에 듣기 → 그 날 읽어야 할 개론서(서개, 동개, 한통, 역교론 파란책, 노란책) 읽기 → ebs 문제 풀기 → 백지 인출로 하루 마무리 하기입니다.
개론서를 읽을 때에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줄을 긋고, 넘버링을 하면서 학원 교재에 나와 있는 구조와 비교하며 읽었습니다. 교재에 없는 개론서만의 내용은 모두 교재에 옮겨 적었습니다. 이때 저는 단권화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돌이켜 보니 저는 1월부터 단권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개론서를 읽고 교재에 옮겨나가는 방식은 11월까지 계속해나갔습니다.
개론서를 다 읽고 옮겨 적은 교재를 바탕으로 아무 종이에다 백지 인출을 했습니다. 저는 이때 이상하게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백지 인출을 3-4번 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 같고 하루에 한 두번이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인강을 듣고 그 날 하루 계획한 개론서 읽기가 끝나면 ebs 수능특강과 마더텅 수능기출 문제를 10개씩 풀었습니다. 문제를 푼 이유는 개론서 수준의 스키마가 아직 형성이 안되기도 했었고, 또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인출과 암기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답만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지문과 선지의 중요 키워드에 형광펜을 칠하거나 적어나갔습니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상 어떤 내용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문제 하단에는 나만의 구조를 인출해 적어나갔습니다.
오후 시간대(19-22)에는 무엇을 할지 몰라 무작정 그날 배운 내용을 2번 정도 백지 인출하고 심화개론서를 읽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심화개론서는 서양사강의와 한국사길잡이를 위주로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내용지식이 부족한 상태라 제 자신이 무엇을 읽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시기로 돌아간다면 교과서 1-2종을 볼 것 같습니다.
② 3~6월
3~6월 강의는 1~2월 강의와 달리 공부해야 할 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구영모 선생님께서 하루에 읽기 자료를 30-40 페이지 정도 주시는데 정말 양이 많고 눈으로 읽는 데에만 저는 3-4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자료 속에 교과서와 개론서의 핵심내용, 중요 사료가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정말 정말 중요한 알짜배기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기 자료를 모두 모아 중국사, 일본사, 한국사로 따로 분철해 11월 마지막까지 3번 정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에 교과서 내용이 모두 있다고 판단되어 저는 1년 내내 교과서를 1종도 읽지 않았습니다. 교과서를 읽을 시간이 부족했던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분들께서는 8종 모두는 아니더라도 한 두 종이라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과서를 소홀히 했는데, 이번 시험을 보고 난 후 교과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 저의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기본 개론서만 읽었고, 교과서는 시간이 없어 한 종도 읽지 못했습니다. 5월에는 교생실습이 있기도 했고, 또 졸업영상을 만드느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4월, 5월 두 달은 학교수업이나 팀플과제, 시험 등으로 바빠 거의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인강을 듣고 기출분석을 하고, 나눠주시는 자료를 읽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 저의 목표는 ‘내가 본 부분만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하자’ 였습니다.
역교론과 한국사의 경우는 예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늘 개론서를 먼저 읽고 인강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수험생분들께서 내가 어떤 과목이 약하고, 수업을 들을 때 잘 이해가 안되는지를 파악한 뒤 예습 여부를 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 훨씬 더 강의 내용이 이해가 잘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습니다.
3-6월에도 마찬가지로 인강은 2배속으로 듣고 개론서와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께서 나눠주시는 자료를 꾸준히 2번 이상 반복해서 읽으면서 단권화를 해나갔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외워지는 서양사와 한국사의 경우는 수능기출문제나 ebs 문제를 식사시간 중에, 혹은 잠자기 전 시간에 가볍게 풀면서 눈에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임용 기출 문제의 경우 답을 보지 않고 먼저 풀어보면서 임용 문제를 풀 때에 필요한 최적화된 사고회로를 만들어나가려 노력했습니다.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무엇을 묻고 있는 것인지를 꾸준히 고민하면서 교재 내에 나올 법한 문제들을 나름대로 선별해보려고 했습니다. 임용 기출은 1년 동안 3회독 정도 했고, 기출된 사료와 선지는 모두 암기해서 똑같이 나왔을 때 절대 틀리지 말자는 마음으로 눈에 익혀두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시험에 출제된 불교 한자 사료를 쉽게 맞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③ 7~8월
7월이 시작될 즈음 저는 2주간의 교생실습 기간과 졸업영상 제작으로 인강이 일주일 정도 밀린 상태였습니다. 밀린 인강을 모두 듣고, 모의고사를 보았더니 50점대 초반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두 달을 날린 상태였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쉬는 날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김태규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받고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고, 충분히 가능한 시기라는 말씀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시기의 저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했습니다. 낮잠을 2시간 정도 꼭 자는 편이라 순공시간은 8-9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 방식은 인강 2배속 → 예상문제를 2회 이상 풀기 → 개론서와 3-6월 자료를 다독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백지 인출은 1-6월에 충분히 했다는 판단이 들어 이때부터는 과감히 인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7-8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암기가 자동적으로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강을 듣고 문제를 푼 이후에는 개론서와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자료를 하루에 세 네 번씩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이때 읽은 개론서는 한통, 신특, 길잡이/ 서강좌, 서개론/ 한중, 동개, 아틀라스 중국사/ 노란책, 갈색책, 남색책입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상태라 두 달 동안 이 개론서들을 최소 2회독 이상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시기에도 저는 교과서를 읽지 못했고 개론서와 수업 자료, 교재 위주로만 공부를 했습니다.
④ 9-11월
이 시기에는 개론서 읽을 시간이 거의 없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나올 때만 발췌독해서 읽었습니다. 하루에 20문제 이상씩 예상문제를 풀고, 인강을 듣고, 복습을 하고 나면 하루가 모두 끝났습니다. 문제를 풀 때 막힌 부분이 있으면 빨간펜으로 표시하고, 수업을 모두 들은 후에 내가 어려웠던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외워나갔습니다.이 때 예상문제들은 꼭 강의를 듣기 전 풀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김구 선생님 수업이 정말 적중률이 높기 때문에 내가 미리 풀어보고, 막힐 경우 관련 개론서를 읽어보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으며, 이 수업을 백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3주 전부터는 외운 내용과 그렇지 못한 내용을 체크하면서 단권화된 교재를 바탕으로 전 과목을 빠르게 타이핑했습니다. 즉 단권화된 교재를 또 다시 단권화한 나만의 요약본을 만든 것입니다. 시험 일주일이 남은 시점에서는 60장 정도의 이 요약본을 하루에 2번 이상 반복해 읽어나갔고 선생님께서 주시는 추가 자료가 있으면 계속해서 살을 붙여 채워나갔습니다. 1차 시험 당일 날에도 이 요약본을 보았고 여기서 대부분의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Ⅲ. 2차 시험 준비
1) 12월 준비과정
① 수업 실연+나눔 스터디
1차 시험을 보고 나서 바로 복기를 하고, 채점을 해 본 후 승산이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1차 시험 결과가 어떻든 간에 2차 시험 준비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 직후 바로 수업실연 스터디(일주일 3번)와 면접 스터디(일주일 2번)를 학교에서 구했습니다. 학원 알바 이후 수업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초반에 수업실연을 15분 간 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했던 저는 연○타, ○○로운 ○○ 생활, ○○시스터즈 등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수업실연 스킬들을 일단은 무작정 따라했습니다. 다문화 학생 설정, 강화물 이름짓기, 모둠학습 방식 등 다른 유튜버 선생님들이 만든 장치들을 따라했습니다. 1-2주 간 계속 따라하고 나니 저만의 방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하나씩 만든 결과 12월 말 쯤에는 만능틀이 생겼습니다. 수업 시작 전 구호외치기, 동기 유발로 확산적 발문 던지기, 사료활용 시 하브루타식 수업 진행, 수업 마무리에 확산적 발문에 대한 학생의 대답 꼭 듣기 등이 저만의 수업실연+나눔에서 말할 거리의 만능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능틀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번 스터디를 해본 결과 장치만 있고 내용은 없다면 죽은 수업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쓰는 장치가 비슷비슷해서 나중에는 내가 평가자라면 정말 지겹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기본적인 틀은 가져가되, 장치는 간소하게 하고, 확산적 발문과 학생활동 시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참신하고 창의적인 것으로 구상해 수업을 채워나가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부분이 배움중심수업을 보여주기에 가장 간단한 방법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미있고, 눈에 띄고, 풍부한 교과지식을 뽐낼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독립협회 부분을 실연할 때 다음과 같은 발문을 사용했습니다. “독립협회는 왜 ‘독립’이라는 명칭을 붙였을까요?” “독립협회는 왜 대중들을 포섭하려고 했을지 저번 시간에 배웠던 갑신정변과 비교해서 추론해볼까요?” “중추원 관제는 왕에게 불리할텐데, 고종은 왜 승인했을까요?” “당시 여러분이 그때 당시 사람이었다면 독립협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 것 같나요?” 등입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도 정답, 오개념, 또래교수를 모두 넣어 최대한 풍부한 수업 현장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발문들은 제가 교과서를 읽고 판서노트를 정리하면서 순간순간 떠오른 것들을 적어낸 것도 있고, 수업실연 중에 즉흥적으로 떠오른 것도 있습니다.
② 면접
면접은 제가 대학교를 다니면서 대내외 활동을 하면서 경험이 어느 정도 있어 자신이 있는 분야였습니다. 특히 주변에 취업한 가까운 지인들에게 면접관들의 마인드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과 지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했을 때,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잘 암기해서 물 흐르듯 얘기하는 답변일지라도 나만의 교직관, 가치관, 생각, 진심이 담겨있지 않다면 면접관이 듣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약 면접관이라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을까를 꼭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더듬더듬 말하더라도 나의 진심을 보여준다면 그게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울리는 나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답변을 하는 상황에서 그 위에 진정성을 얹어 이야기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만의 교직관, 학생관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만의 교직관을 만드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된 책은 교실 속 갈등상황 100문 101답, 학교사용설명서입니다. 이동 시간에 간간히 읽어나가면서 나라면 이때 어떻게 대처할까, 내가 학생이라면 어떤 교사를 좋아할까 등 청소년 자아를 끊임없이 생성하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고민한 부분이 이번 2차 시험에서도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경기도는 기본적인 시책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이다 책을 3회독 정도하고, 암기카드를 만들어 나가면서 정책용어들을 눈에 익혀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주 입으로 내뱉으면서 해당 용어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문장에 녹여낼 수 있도록 연습하였습니다. 이때 경기도 교육청 자료와 행복한 교육은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고 사이다 책과 면접레시피 위주로만 암기를 했습니다. 한편, 시책은 특정 개념의 정의와 도입배경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실제로 학교에 어떻게 적용할지, 또 교과와 연계한 나만의 방안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나만의 방안은 곧 나만의 교직관을 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책 공부를 하시면서 꼭 나만의 방식,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해볼지 고민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지 않아서 직장인 친구와 하루에 3시간씩 아이디어 공유를 했습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듣는 아이디어가 때로는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차 결과 발표 하루 전에는 사이다 책을 바탕으로 요약본 10장을 타이핑하고 외웠습니다. 2차 시험 준비가 올해로는 이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암기하고 외웠던 것 같습니다.
2) 1월 준비 과정+복기
발표 이후에는 합격자 풀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바로 스터디를 구하셔야 합니다. 저는 3일 정도 놀다가 늦게 구해서 면접 스터디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1월달에 저는 수업실연 스터디 2개(같은 지역, 다른 지역 각각1개), 면접 스터디 3개(짝 면접, 줌 면접, 전화 면접)를 구했습니다. 스터디를 많이 구한 이유는 최대한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다보면 계속해서 비슷한 피드백을 받기 마련입니다. 저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자 했습니다. 스터디를 많이 구하는 것 이외에도 수업실연 촬영 영상을 스터디원들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도 보여주어서 다양한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해 수업에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1월 간 저의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쉬는 시간 거의 없이 계속 2차 준비를 했습니다. 1차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에는 체력, 건강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소화기관이 약해 1차 시험 기간 동안 고생을 많이 한 저는 체하지 않기 위해 인스턴트 음식이 먹고 싶어도 꾹 참고 채소, 한식 위주로만 섭취했습니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 운동은 하지 않았고 하루에 8시간 이상은 꼭 자는 것으로 몸 관리(?)를 했습니다.
① 수업실연+나눔
1월 수업실연 스터디는 조원들끼리 최대한 어렵고 많은 조건을 포함시키고+비대면 원격수업 상황을 종종 가정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똑같은 수업실연 문제지를 보다보면 익숙해져서 완전히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올 경우에는 당황해서 구상조차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들께서 만들어주시는 문제는 물론 임용카페에 떠도는 문제, 다른 지역 스터디원들이 만든 문제 등 최대한 저 스스로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연 구상시간은 20분으로 잡고, 나머지 2~3분은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해보거나 나눔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썼습니다. 스터디날 조원들에게 받은 피드백은 이동시간에 바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서 저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나가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저의 장점은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활발하다는 것, 교사의 발문과 학생들의 대답이 참신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말이 다소 빠르고 내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었는데, 그 점은 끝까지 고쳐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는 하루에 7번씩 저 혼자서 거울을 보며 연습하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수업실연과 나눔을 연습했습니다. 계속해서 연습을 하니 나중에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도 술술 자동적으로 말이 나오고 문제지를 보지 않아도 실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차 시험 하루 전날에는 단점에 얽매이기 보다는 나의 장점이 가지는 힘을 믿고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주문을 외웠습니다. 학생과 교사 간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해서 배움중심수업임을 보여주자, 상호작용 과정에서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발문과 대답을 넣자, 나만의 만능틀을 버려야 한다면 과감히 버리고 내용적 측면을 풍부하게 보여주자, 조건은 당연히 기본으로 지키자며 2차 시험 상황을 계속 시뮬레이션 해 나갔습니다.
이번 2차 시험 실연문제지를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먼저 프랑스혁명이라는 한번도 안 해본 주제에다가, 또 사료가 아무것도 없었기에 저의 무기였던 하브루타식 사료수업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프랑스혁명 전개과정이나 관련 역사적 용어가 거의 생각이 나지 않아 처음에 망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주제가 변칙적이어서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꾸역꾸역 구상을 했습니다. 만능틀을 가져가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주어진 조건만 지키되, 내가 가진 교과 지식을 학생과 교사 간 상호작용을 통해 보여주자! 라는 마인드로 구상을 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시연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까지 프랑스 혁명의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았죠? 구제도의 모순과 재정위기로 인해 촉발된 프랑스혁명! 다음으로는 전개과정에 대해서 살펴볼게요. (화면을 가리키며) 자, 지금 테니스코트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네요? 우리도 동아리 시간에 테니스 치죠? 그런데 왜 하필이면 왜 테니스코트장에 모였을까, 한번 우리 디딤영상(조건에는 없었지만 보고 왔다고 저는 가정했습니다) 잘 보고 왔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대답해볼 친구? 오 그래, 우리 이끔이 연준이! 그렇죠. 국민공회(저의 오개념입니다) 설립을 두고 귀족과 부르주아 계층 사이 갈등이 벌어졌었죠. 그런데 루이 16세도 귀족을 지지하자, 시민들은 ‘우리만의 의회가 세워질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테니스코트장에서 선언을 하게 됩니다. 이를 우리는 테니스코트의 선서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판서) 그런데 국민의회를 만들어도 국민들의 삶은 단번에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유명한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이 발생합니다. 네 맞아요! 7월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이 바로 이 감옥습격날인데요, 이 감옥이 대체 뭐길래, 습격했을까요? (둘러보며) 조금 어렵나요? 선생님이 설명을 하자면, 이때 감옥은 공권력의 수탈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기구였어요.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이었고, 수감된 죄수는 단 몇 명밖에 없었지만, 공권력의 수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 감옥을 습격함으로써 국민들은 왕과 귀족에 저항하고자 했죠! 7월 14일, 프랑스혁명이 시작된거죠! 다음으로, 이 국민의회에서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하게 되는데, 우리 배움책 한번 볼까요? 자 큰소리로 읽어볼 친구? 오 우리 나연이, 항상 손들고 읽어줘서 고마워요. (쉬고) 자, 나연이가 잘 읽어주었어요.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인간과 시민은 누구를 가르키는 걸까요? (기다리고) 음~ 잘 모르겠다고요? 그러면 아까 선생님이 말한 국민의회의 주요 계층에 대해서 생각해볼까요? (학생 대답 듣고) 맞아요~ 정확해요. 쁘띠 부르주아계층이죠! 일정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하죠. 이 사람들만 지금 일정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가난한 국민들은 살짝 배제되어 있는 느낌이죠? 그러면 한 가지 더 질문할게요. 과연 여기서 인간과 시민에는 여성도 포함되어 있을까요? 다들 고개를 도리도리 하고 있는 걸 보니 아니라고 생각하나봐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말해볼 친구? 아~ 그렇죠. 아직까지 남성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이었겠죠. 즉 국민의회는 남성과 쁘띠 부르주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여성의 권리를 부르짖은 한 인물도 있었는데요! 이 내용은 심화 내용이니까 역사과 카페에 영상 올려둘게요. 관심있는 친구는 들어가보세요. 그런데 이때! 혁명전쟁이 발발하는데요. 왜 혁명전쟁이 발생했을까? 혁명이 가지는 의의를 바탕으로 추론해볼까요? 그렇죠! 프랑스 혁명이 가지는 평등, 자유, 박애와 같은 가치가 유럽에 전파될 경우 전제왕정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다른 국가들은 프랑스에 선전을 포고한 것이에요. 그런데 백성들은요, 이 전쟁이 모두 루이16세가 꾸민 일이라고 생각을 한거예요! 루이16세가 우리를 방해하려고 전쟁을 일으킨거야! 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결국 화면에 나와있는 것처럼, 루이16세는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판서) 이를 추진한 인물은 바로 로베스피에르였는데요, 로베스피에르는 가난한 백성들편에 서서 부르주아계층들을 배제시켜버립니다. 그런데 여러분, 로베스피에르는 공포정치를 시행하게 됩니다.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통제경제를 실시하고. 여러분이 그때 당시 사람이라면 공포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요? 어, 가난하니까 통제경제 괜찮다는 의견도 있고, 어, 나폴레옹 쿠데타가 일어날만 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왜요? (대답 듣고) 오! 지연이는 5.16 군사정변이 떠올랐대요! (대답 듣고) 와~ 세계사와 한국사를 연계하는 능력이 뛰어난 우리 지연이가 뭐라고 했죠? 정권이 바뀐 뒤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 장면내각에 불만을 품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프랑스혁명 당시 사람들도 로베스피에르 집권 이후의 사회모습에 대해 불만을 품었을 것 같다! 라고 해주었네요~ 정말 대단한데요? 자 우리 여기까지 여러분들이 열심히 참여한 덕분에 학습목표1을 달성할 수 있었어요. 다음으로 학습목표2는, 선생님이 안내한 대로 카드뉴스를 제작할거에요. (쉬고) 여기까지 유의사항과 채점기준을 모두 안내했습니다. 모둠별 카드뉴스 제작을 하기 전에, 오늘 우리 블록타임제니까, 10분뒤에 만날게요.
(순회지도1) 어, 우리 조는 국민의회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주제로 사료를 찾았네요. 그런데 이 사료의 특성상(조건 드러내기), 국민의회를 비판하는 사료이네요. 그렇다면, 우리 상반된 의견이라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렇죠. 국민의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료를 찾아야겠죠. 오늘은 특별히 태블릿 pc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 사료를 찾는다면, 주제에 걸맞는 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순회지도2) 오 그래 우리 범규네 조 질문있나요? 아, 국민의회는 부르주아 중심인데 시민혁명으로 부르는게 맞냐고요? 예리한 질문인데요? 그렇다면 프랑스혁명이 왜 ‘시민’에 의한 것인지, 그리고 왜 ‘혁명’인지 한번 친구들과 토의를 통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좋아요. 기대할게요.
자~ 여러분 시간이 다 되었어요. 시간 더 필요한 친구? (쉬고) 여기까지 모둠별 발표를 모두 들어보았어요. 여러분들이 구글 공유 문서에 올린 카드뉴스를 화면에 띄워놓았는데, 한번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먼저 창의조! 창의조는 프랑스혁명이 미친 영향을 잘 드러냈어요. 특히 나폴레옹 법전이 근대적 법체계 수립에 영향을 주었다는 내용까지 아주 훌륭하게 적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배려조! 배려조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또 쭉 보면, 잔다르크! 프랑스의 위기를 구원한 여장군이네요! 그런데 여러분, 잔다르크는요 어느 시대 사람이죠? 그렇죠 영국과 프랑스 간 전쟁이었던 100년 전쟁 때 활약한 인물이죠. 충분히 헷갈릴 수 있다고 봐요. 아는 것이 많아서 시기를 헷갈렸나봐요! 이 점을 보완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어 그런데, 우리 수정이 질문있나요? 아~ 레미제라블이 프랑스혁명 시기가 맞냐고 질문을 해주었는데, 우리 수정이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친구? 조금 어렵죠? 선생님도 이 영화를 가족과 함께 봤는데, 그때 찾아보니 프랑스혁명이 아니라 2월 혁명 시기라는 것을 알았어요. 워낙 그때 당시 프랑스 사람들이 살기 힘들었다보니, 시대적 배경을 충분히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정이의 질문을 통해 우리 배려조가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여러분들이 참여해준 덕분에, 학습목표2를 달성했습니다. 여러분 이제 오늘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요? 프랑스혁명은 시민혁명으로 불리는데, 그렇다면 시민이 무엇인지, 혁명이 무엇인지, 의의는 무엇인지 자신만의 용어로 표현해 봅시다! 이상입니다.”
수업실연을 마치고 난 뒤 10초 뒤에 종이 울렸습니다. 수업실연에서 0.95점 깎인 이유는 교사의 오개념이 군데군데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나치게 목소리와 다리를 떤 탓에, 보는 분들도 같이 떨렸을 것 같습니다.
나눔의 경우는 제가 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매일매일 새벽에 10문제씩 친구랑 전화통화를 하면서 저만의 틀을 만들어나갔습니다. 문제들을 20개 정도 미리 만들어 놓고, 매일 10개씩 반복하면서 돌렸습니다. 문제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업 단점/보완 방안, 프로젝트 학습 방안, 비대면 원격수업 시 고려해야 할 점, 수업 나눔을 통해 느낀 점,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 실현한 부분, 배움이 빠른 학생과 느린 학생 고려 방안, 나만의 교직관, 미래에서 키워야 하는 역량을 반영한 부분, 융합 수업 방안 등입니다.
나눔도 계속 연습을 하다보면 자동적으로 말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나눔문제는 수업 성찰을 요구하는 문제라기보다는 면접에 가까운 문제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난이도가 높지 않았고, 융합프로젝트 방안이나,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지점이 어디였는지 묻는 문항의 경우는 매일 새벽에 만든 저만의 틀이 있었으므로 크게 튀지 않게 무난하게 답변한 것 같습니다. 대략 복기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번 문항: 창의적 사고가 드러났던 지점은 확산적 발문을 지속적으로 던진 부분과 태블릿 pc를 활용하도록 한 점. 아쉬웠던 점은 확산적 발문이 다소 아이들에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 배경지식이 없거나, 역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혹은 알고 있더라도 성격이 소극적인 탓에 대답을 잘 하지 못했던 친구도 있었을 것임.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토론게시판을 만들어 아이들이 보다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창의적 답변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겠음. 더불어 발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맞춤형 발문을 던져서 아이들의 다양한 수준을 고려하겠음. (구조화가 덜 되어 있고, 횡설수설해서 감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2번 문항: 성취수준을 달성하지 못한 친구가 있을 경우 방안은 다음과 같음. 첫째, 또래교수 활용, 효과 이야기. 둘째, 1:1 줌 수업 통한 기초학력부족 보완. 셋째, 형성평가과 진단평가 활용 통해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알고 이에 맞는 맞춤형 자료 제공.
- 3번 문항: 미술과 융합프로젝트 하겠음. 1차시에는 프랑스혁명에 대한 기초적 지식 쌓기, 2차시에는 프랑스혁명의 의의나 한계 등을 나만의 용어로 표현하는 시간 갖기, 3차시에는 이렇게 표현한 내용을 모둠원들과 추상화로 그리는 작업을 하겠음. 이러한 수업에서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첫째, 아이들이 프랑스혁명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작업, 둘째, 모둠원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가임. 이를 평가하는 방안은 첫째, 진단평가와 형성평가 활용 통한 학생 수준 확인, 둘째, 포트폴리오평가, 관찰평가, 동료평가 등 다각적 평가를 통해 수업 중에 일어나는 학생들의 협력성, 성실성, 적극성과 같은 정의적 측면 평가.
② 면접
면접은 사이다, 면접레시피 문제들을 모두 풀어보는 것은 물론, 12월에 미리 만들어둔 시책+문제 유형별 답변 요약본에 살을 채워나가는 형식으로 저만의 틀을 만들어나갔습니다. 농어촌 문제가 나오면 이런 방안을 대답해야지, 통일교육이 나오면 이렇게 도입하면서 나만의 통일교육에 대한 관점을 드러내야지 등 최대한 나만의 답변, 고민한 흔적이 있는 답변, 교직관이 드러나는 답변을 말하기 위해 정말 끊임없이 고민하고 관련 경험을 떠올려보고, 생각하고 틀로 만들었습니다. 혼자서 고민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께도 여쭤보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도 들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하루에 최소 3시간 정도 가졌습니다.
이렇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유형의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해야 대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차 대비 마무리 시점에서는 저는 구상형 문제까지 모두 즉답으로 2분 30초간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시험 이틀 전에는 구상형 70문제를 그 자리에서 바로 즉답으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잠을 줄이고 새벽까지 말을 하다보니 졸면서 눈을 감으면서 말을 했습니다. 면접 시험 당일에는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면접 즉답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 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저는 그 정도로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면접 만점 팁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진정성과 솔직함, 나만의 교직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문항마다 저의 관점과 경험을 넣었습니다. 실제 시험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 구상형 1번 문항: 저는 b교사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행평가를 제시간에 제출하지 못한 것은 해당 학생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출 기한 이후에 제출했다면 학생에게 책임이 있겠지만, usb의 문제이므로 학생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평가의 공정성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저는 다시 제출하도록 기회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제출하게 할 경우 수정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저는 그 즉시 학생을 데리고 와서 구글 공유문서나 이메일 등 다른 방법으로 과제를 제출하도록 하여 다른 아이들과의 공정성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수행평가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수행평가는 학습과정 상 학생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적극적인지, 성실한지, 모둠원과 협력했는지 등 그 과정을 평가하는 배움중심평가입니다. 그런데 제출 기한을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학생에게 점수를 모두 주지 않는 것은 평가 취지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이전에 교사는 루브릭과 같은 세밀한 채점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제출기한은 물론, 정의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모두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따라서 만약 학급 반 아이들이 해당 학생이 제출기한이 넘었는데도 점수를 주는 것에 불만을 가질 경우, 저는 이 해당학생의 제출기한에 대해서는 감점을 하되, 학습과정 중에서 보여준 모습을 평가하여 최대한 평가의 형평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수행평가 방식의 취지도 살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구 2번 문항: a,b,c 학생의 종합적 특성을 미루어보았을 때 저는 다음과 같이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라포를 형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학생에게 무조건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통제하고 지시하는 것은 반발심만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먼저 잦은 소통을 통해 라포를 형성하겠습니다. 혼낼 때에만 교무실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집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에 대해 물으면서 학생이 저에게 다가오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해당 학생에 저에게 다가올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이 들면, 1:1 상담을 하겠습니다. 이때 상담은 비폭력 대화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제시문에서는 교사가 무조건적으로 지시하고 통제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선생님은 이러이러해서 서운한데,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좋겠어. 너의 행동을 고쳐나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할 지 함께 이야기해보지 않을래? 선생님은 너를 믿어’ 와 같은 비폭력대화를 시도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가치사전을 만들겠습니다. 가치사전은 같이 만든다는 의미도, 또 추구해야할 가치를 담은 사전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해당 학생이 직접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 덕목, 예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이를 사전, 즉 우리 둘 만의 규칙, 약속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이를 지키기로 약속했다면 저는 끊임없는 신뢰를 보여줄 것입니다. 교사가 쉽게 지치지 않고 오랜 기다림으로 아이를 믿어준다면, 학생들도 저의 이러한 마음에 감응해 스스로 고쳐나가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어른인 저희들도 하루아침에 행동을 바꾸기가 어려운데,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더더욱 그렇지 않겠습니까. 이에 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교사에게 다가오기까지, 또 스스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교사가 꾸준한 신뢰감을 표한다면 아이들도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수정해나가려는 의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 구3번 문항: 코로나가 우리의 삶에 들어온지 어느덧 1년이 다되어갑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아이들은 돌봄소외 현상, 기초학력부진 현상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격수업과 비교했을 때 대면수업이 가지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생활 측면입니다. 첫째, 교사와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격수업에서는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고, 또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왜곡되어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면수업에서는 눈을 맞추고, 서로의 표정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므로 보다 더 의미있는 관계맺음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학생들이 친구들과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적 기술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자라나면서 사회에서 필요한 협력성, 배려, 존중과 같은 가치를 배웁니다. 따라서 대면수업에서는 원격수업에서 힘들었던 이러한 사회적 기술을 터득하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수업 측면입니다. 첫째, 학습격차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원격수업에서는 디지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거나, 아이의 학습을 관리해줄 어른이 부재할 경우 기초학력부진 현상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위권 학생이 줄고 하위권 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대면수업은 이러한 원격수업의 문제에 대한 극복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아이들의 학습과정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아이들은 성공적으로 성취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모둠학습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원격수업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모둠학습을 할 수 있지만, 대면수업보다는 원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힘듭니다. 대면수업에서는 이렇게 아이들이 주도하는 협력학습, 모둠학습과 같은 배움중심수업이 진행되기가 용이합니다. 이처럼 학교라는 공간, 공교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그 필요성이 입증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 즉답1번 문항: 매체를 활용한 독서교육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독서경험과 실제 체험경험을 연결짓는 것입니다. 저는 위안부 관련 책을 읽고 수요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책을 읽고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하는 것이 훨씬 배움이 확장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을 읽고 박종철 기념관에 가는 등 해당 책과 관련된 곳에 직접 가서 체험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이를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서 모든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면 보다 더 개인적인 독서 경험이 학습 전체로 확산될 것입니다. 둘째, ucc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졸업논문영상으로 영국의 참정권 운동에 대한 책을 읽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책에 나와있는 내용뿐 아니라 다른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영상으로 수합하는 과정을 통해 훨씬 더 배움이 크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면 아이들은 보다 더 독서에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고 나아가 독서습관이 길러질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이때 많이 더듬었습니다.)
- 즉답 2번 문항: 업무분장으로 교사와 갈등을 빚을 경우 제가 취할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규교사로서 열정을 가지고 해당 업무를 맡겠습니다. 그 이유는 신규교사의 열정으로는 못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1,2년 간의 열정은 이후의 교직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중에 이 일을 맡을 일이 있을 것인데, 피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작년 업무 담당 선생님께 노하우를 전수받겠습니다. (기억이 잘 안납니다) 셋째, 저 스스로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이행할지 관련 연수를 듣는 등 자기연찬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넷째, 부장교사나 동료교사께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저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더 업무 처리에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다음에 이 일을 맡을 교사에게 저만의 매뉴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협력적 모습을 보인다면 보다 더 행복하고 협력적인 교직원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장에 나아가서도 동료교사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또 후배교사에게 직접 나서서 도움을 주는 그러한 신규교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3) 실제 현장에서 느낀 점
실제 현장에서 느낀 점은 시험 장소에는 시계가 없기 때문에, 손목시계를 보면서 수업실연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수업실연 스터디에서는 한 번도 손목시계를 사용한 적이 없고, 휴대폰 타이머를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손목시계를 보는 것이 익숙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연습하실 때에도 손목시계를 볼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실제 시험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중압감, 압박감이 느껴지고 팔짱 끼고 쳐다보시지 않는 선생님들도 계시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터디를 할 때 고개를 끄덕여주는 역할, 쳐다보지 않는 역할 등 각자 역할을 정해서 시연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Ⅳ. 나가며
1년 동안의 수험 생활 중 특히 1차 시험 준비 과정이 잘 기억이 나지 않고, 하루 공부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고, 또 운이 많이 작용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어 이런 합격수기를 쓰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미래의 역사 선생님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 오랜 고민을 하며 쓴 수기를 이렇게 올립니다.
1년 동안 좋은 강의와 자료로 합격에 큰 도움을 주신 김태규, 구영모 선생님,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부모님, 그리고 매일 본인 일처럼 시험 준비를 도와준 나의 친구 영우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끝으로 이 글을 읽어주신 미래 예비 역사 선생님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꼭 교단에서 뵙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초수 합격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본 것들이 눈에 띄네요 ^^ 그러한 노력들이 2차 고득점으로도 이어진 것 같습니다. 참! 올해의 경우 7-8월달에 수능 기출 문제 및 주제들도 같이 정리할 예정입니다. ^^ 그리고 3-6월 프린트는 좀 양을 줄이고 핵심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나가는데 주력해보려고 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