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공부 끝나고 온 후로 이번 주에는 어떤 음식을 해볼까오 하고 물어도 답이 없었다.
수요일 오후 치과에 다녀오는 길에 식료품점에 들렀다.
채소들 이름을 부르면서 돌아다녔다.
시금치를 사라고 해서 들고 집에 와서
백과사전에서 기본 정보를 본 다음에 유튜브 들어가서 키우는 방법도 여러 가지 찾아보았다.
툭징은 아주 더울 때와 아주 추울 때를 빼고는 1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 기형과 치매를 예방하고,
추운 겨울을 견디면서 더욱 맛이 좋아진다는 점이었다.
검색 후에 시금치를 꺼내서 나물을 할까요? 국을 끓일까요? 답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식료품점에 갔다.
이번엔 깻잎을 이라고 해서 한 묶음 사왔다.
다시 백과사전과 유튜브로 검색해 본 다음에 부엌에 가서 뭘 할까요? 하는 데 또 답이 없다...
그럼 할 수 없지, 내일 다시 식료품점에 가 보자.
다음날 문화센터 다녀오는 길에 다시 가게에 들러서 재료 하나하나 이름을 읽었다.
결국 시금치였다. 혹시 조개도 넣어서 끓일까요? 노!
집에 돌아와서 시금치를 몇 번 씻을까요? 3번
머리를 잘라서 낱개로 흩어지게 할까요? 2개씩 뜯어라.
쌀뜨물 아니어도 되나요? 맹물도 괜찮다.
국물에 무얼 넣을까요? 멸치 8마리
된장은 이만큼이면 되나요? 예스
시금치국이 평소 내 입맛보다 짭짤했으나 국물 맛이 어찌나 깊은 지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 이 국을 먹으면 어떤 에너지를 먹나요 하고 물었다. 온화함.
그런데 왜 시금치 국입니까? 했더니 연초니까 한 해를 살기 위한 기력보충이라고 한다.
다음 날 시금치 국 다시 먹으면서 물었더니 이번에는 강인함을 먹는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비리다며 잘 먹지 않았을 멸치시금치된장국..
진짜 진짜 깊은 맛이었다.
누가 이렇게 맛있게 드시나 했더니 대갓댁 안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