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가족들이 편히 쉬는 곳
[부자간에 형제간에 부부간에 친족간에
항상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며
질시하거나 증오하지 말라.
안색은 항상 화평하게 하고
서로 멀리 있어도 걱정해 주어야 한다.]
이 말씀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슬기롭게 살아 갈 수 있는 비방입니다.
누구나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서로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새로운 각오와 기대를 갖고 결혼 하지만
어디 그것이 마음대로, 뜻대로 됩니까?
세상에서 가장 및을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가장 알 수 없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 아닙니까?
자기 마음을 자기도 모르는데
어찌 남편의 마음,
부인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결혼하고 부부가 되자마자 후회하게 되었다는 경우가 많고,
결혼 후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일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결혼하는 것이 좋은가, 하지 않은가.
그 어느 쪽이든 너희는 후회할 것이다.”했고,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결혼에 대해서 긴요한 것은
스무 번이고 백 번이고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사람은 항상 어찌할 수 없을 때,
다시 말하면 그렇게 할 수 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을 때만 결혼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꼭 이처럼 비관적인 것만은 아닐지라도,
서로 행복을 다짐하고 결혼 했으면서도
부부간에 화목하게 사는 사람보다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누구를 미워하는 것은
미움을 당하는 상대도 괴롭지만
미워하는 당사자도 괴로운 노릇입니다.
어차피 서로 얼굴 맞대고 살아야 하는 사이라면
그 인연이 우연이 아닐진대 기왕이면 마음을 바꾸어서
웃는 낯을 가지고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웃는 얼굴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마음 없이는 안 됩니다.
일시적으로 억지로 웃는 얼굴이라 한다고 해도
마음속으로 용서하지 않으면 웃는 얼굴은
잠시 잠깐일 뿐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얼굴색을 항상 화평하게 하라!”하신 것이 아닐까요?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띤 얼굴은 곧 관세음보살남의 얼굴입니다.
한 가정에 있어서 주부가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면,
집안사람들은 모두 그 눈치 보느라고 전전긍긍하기 마련 일뿐입니다.
결국 온 식구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부간의 문제로 얼굴을 찌푸리는 얼굴은
자녀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데
남편이 밉다고 자식까지 병들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임제스님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의식을 가지면
바로 그 곳에는 마든 것이 참되다는 뜻인데,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것은
자기 자신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손님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주인이 나에게
대접을 소홀하게 했다고나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속이 상해 얼굴을 찌푸리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먹으면
세상은 온통 불평, 불만, 불행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주인이다.’하고 생각해 봅시다.
손님이 조금 실수를 해도 용서하게 되고,
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들 것입니다.
주인이므로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해야겠지요?
주인이 얼굴이 밝은데 어찌 손님 얼굴이 밝아지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까?
가정은 가족들이 편히 쉬는 곳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는 학교가 파하면 집으로 돌아가고,
직장에 다니는 남편도 하루 해가 저물면 집으로 돌아 갑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새들도 날이 어두워지면 집으로 들어가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이 있는 것입니다.
행복을 자꾸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들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생활하는
여러분의 가정에서 찾아야 합니다.
밖에 나간 남편이나 아들딸이
일찍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집이 바깥보다 못하기 때문입니다.
얼굴을 찡그리니
서로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얼굴색을 항상 화평하게 하라!”
“한 가정에 있어서 주부가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면,
집안사람들은 모두
그 눈치 보느라고 전전긍긍하기 마련 일뿐입니다.”라는
말씀을 절대로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인의 임무를 잘 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6월 15일 오전 05:41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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