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乙那의 딸/서정주
문득 面前에 우슴소리 있기에 醉眼을 들어보니, 거긔 五色珊瑚彩에 묻혀있는 娘子
바다에 떠 보이면 아름다우렸다. 石壁 野性의 石榴꽃 열매 알알 입설이 저…… 잇발이 저…… 娘子의 이름을 무에라고 부릅니까. 그늘이기에 손목을 잡었드니 몰라요. 몰라요. 몰라요. 몰라요.
혼자면 보리 누름 노래 불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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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19일 이틀동안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석창·윤봉택)에서 주최하는 ‘제6회 서귀포봄맞이축제’가 펼쳐지는 가운데 오후 3시 정방동주민센터 3층에서는 ‘서귀본향당 재조명과 계승을 위한 전문가포럼’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축제 개막행사로서 의미가 큰 이날 전문가포럼은 ‘서귀본향당’에 대해 알아보고 신화와 역사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넘어서 그동안 묻혀졌던 서귀포시의 문화 콘텐츠를 재발굴하고 새로운 자원으로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자리로서도 그 의미가 무척 컸다. 제1부 주제발표에서 허남춘 교수(제주대 국어국문학과)는 ‘서귀본향당 본풀이의 특징과 의의’에 대한 발표를 통해 신령서사시로서 면모가 내포되어 있는 서귀본향당 본풀이의 특징에 대해 세세하게 전했다. ‘천지개벽’ 화소라든지 다른 본풀이에서 좀처럼 발견되지 않느 구체적인 사냥법, 수렵민의 신앙체계, 활을 쏘아 좌정할 땅을 정하는 방식 등은 물론이고 신의 위엄이 드러나고 있는 점도 서귀본향본풀이 신화가 종교와 문학을 겸비한 신앙서사시라는 점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천지창조와 원시 사냥법의 신비를 제대로 갖춘 서귀본향본풀이 계열의 신화가 우리 시대에 다시 스토리텔링되어서 축제와 공연문화 콘텐츠로 거듭나기를 기대했다.
극작가 한진오씨는 ‘서귀본향당의 복원과 콘텐츠 활성화 방안에 대한 모색’ 주제의 발표를 통해 신당의 외형적 복원보다 신앙적인 복원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신앙적 복원의 핵심은 단골판 복원에 있기 때문에 단골조직과 당굿의 4대 제례일 복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리고 단골판 복원에서는 우알서귀를 아우르는 단골조직과 당굿이 지속가능하도록, 서귀본향당굿의 본래 면모를 최대한 복원하고 전승할 수 있도록, 또 모관굿, 대정굿과 다른 정의굿의 면모를 최대한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족 콘텐츠를 개발해 신앙과 연계하되 그 중심은 언제나 당굿이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주민, 신앙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발전시켜나가는 토대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서귀본향당의 콘텐츠 개발에 대한 제언’을 발표한 한림화 작가는 서귀본향당 신화의 화소는 문명의 도래와 문화 이입 과정의 정당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사회규범 등을 매우 인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제주 섬 생활을 유지하는 문명 시발지로서 서귀포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초 혹은 상상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불과차 설과 연계해 추측할 때에 서귀포가 동아지중해상 고대해로의 허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귀본향당 컨텐츠 작성을 위한 기초작업은 전통 민간 신앙의 장소로서, 전통문화 향유 및 미래지향적 창의공간으로서 의미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서귀본향당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기능해야 하며 이중섭거리와 연계해 꼭 찾아봐야 하는 방문지로서 ‘이룸의 장소(소원성취, 인연 맺음 장소)’, ‘화해의 장소' 등의 의미를 함께 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석 향토사학자는 ‘서귀본향당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발표에서 본향당 좌정의 스토리와 역사를 소개하고 서귀본향당 보존사업단 조직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특히 관․민 합심으로 무속문화를 부흥시키고 예술문화로 승화시키는데 노력해 나가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서귀본향당에서 행해지던 ‘화반놀이’ 부활과 ‘영등신맞이 굿제’에는 수협과 어협, 해녀조합을 아우르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서귀포본향신을 모티브로 하는 스토리텔링을 살려서 한을 화합과 행복으로 승화시키는 러브스토리 콘텐츠 개발로 서귀포시 문화예술 진흥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덧붙여 말했다. 주제발표 후에 윤봉택 예총서귀포지회장을 좌장으로 해서 주제발표자들과 강소전(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강사), 라해문(마을만들기 활동가), 임해리(작가) 등이 함께 참여한 종합토론과 플로어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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