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미안하다어그로끌었다이글은좋은내용이다.
지난 1년간의 잉친쓰 활동을 회고하는 성격도 겸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깁니다.
사진은 나중에 따로 보정해서 우르르 올릴테니 TMI 후기가 궁금한 분만 읽어주십쇼.
발단
쿠키런 팬미팅 당첨자 발표가 나왔다고 한다.
뭐 없겠지 하면서 확인해본다. 역시나 없네
그래도 괜히 아쉬운 마음에 한번 ㄷ.. 어?
내 아이디가 보인다.
찬찬히 다시 읽어봐도 내 아이디가 맞다.
세상에나
준비
묘하게 바빠졌다. WCG는 원래 갈 생각이었지만 팬싸에서 칠 드립하며 전달해줄 것 하며 추가적으로 생각해야할 게 많아졌다.
차근차근 준비해보자.
민킈 띠부띠부씰
잉친쓰에서 민킈 관련 팬아트를 가장 많이 만든 사람은 단언컨대 나다. 애명전도 몇 번 보냈다.
그러다 결국 민킈를 향한 뒤틀린 소유욕이 도를 지나쳐 민킈 만들기 앱을 내버렸고, 한 술 더 떠서 120여종의 민킈 띠부띠부씰마저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우정아 니가 원하던 랜덤굿즈 내가 먼저 했다.
제작업체가 정말 제작의뢰"만" 받고 도안작업부터 칼선까지 내가 다 노가다로 해야해서 고생 좀 했다.
첫 의뢰라 결과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한판(140장)만 맡겼는데 후회했다. 이렇게 잘 나올 줄 알았으면 몇백장 더 뽑을걸
편지봉투와 실링왁스
내가 민킈 다음으로 조와하는 것은 잉찡이다. 언젠가 오프때 줘야겠다 생각하면서 짱박아둔 아이디어를 꺼내 잉찡이 편지봉투를 만든다.
군인 시절에 여친한테 보낼 편지 봉투작업 한다고 이미 삽질 한번 해봤어서 어렵진 않았다. 근데 완성하니 헤어져서 못 써봄
우정잉한테 편지쓰기 브이로그할 때 만들어놓은 잉찡이 실링왁스도 출동한다.
ref : https://cafe.daum.net/ingsfriend/pr5R/4628?svc=cafeapi
ref : https://cafe.daum.net/ingsfriend/sUaB/1866?svc=cafeapi
잉찡이 응원봉
잉친쓰 오래 본 사람은 이제 설명 읽기도 귀찮을 응원봉. 바로 패스한다.
ref : https://cafe.daum.net/ingsfriend/sUaB/816?svc=cafeapi
폭풍전야
민킈 띠부띠부씰이 왔다. 뭐지.
업체에서는 8월 3일에 보낸다고 해서 혹시 일정 조정이 되거나 공장 방문수령 되냐고 물어볼 때는 칼같이 안 된다고 했으면서
어떻게 딱 알고 부산 떠나기 전 날에 배송을 해준거야 사장 당신 잉친이지
어쨌든 잘 됐다. 편지에 민킈를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쌍창쇼를 보면서 준비한다. 편지는 아직 쓰지도 않았다. 숙소 도착하면 써야지.
다 써야 씰링왁스를 붙일 수 있으니 실링왁스 도구들도 챙긴다. 캐리어에서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난다.
밤늦게 벡스코 근처의 모텔에 도착해서 편지를 썼다.
혹시라도 화재경보기 울릴까 봐 창틀에다가 올려두고 씰링왁스 녹인다. 에휴 미리 좀 해놓지 멍청한놈.
그렇게 편지 봉인까지 완료하니 새벽 3시가 지나있었다.
당일
1열 사수할까 했으나 너무 늦게 잠들어서 체크아웃 시간도 겨우 맞춰서 나왔다. 다행히도 12시 체크아웃이더라.
장착템을 준비한다. 어느새 나와 호흡을 맞춘지 1년이 넘은 에스쁘아 22호 쿠션
퍼컬 진단 이후로 나는 당당해져야 할 때(?) 기초화장을 하고 외출하게 되었다.
참고로 내 첫 애명전은 우정잉 따라 퍼컬 진단 받은 글이다.
대충 시간 맞춰서 벡스코 입장. 좌측 3열 맨 끝에 안착했다.
인플루언서 매치
내 미러리스는 대포가 아니다. 조총이다. (대포는 보통 200mm 이상을 말하는데 난 105mm라서 대포에 낄 수 없다.)
작년 1미대 때 당첨도 안 된 주제에 조총들고 갔다가 애매한 사진만 찍고와서 이번에도 큰 기대 안했다. 근데 생각보다 잘 찍혀서 만족 중. 게임도 재미있었음.
어릴 때 유희왕 관련 간단한 게임 만들고 놀았던 적이 있어서 보다보니 흥미가 생기긴 했음. 근데 오프라인 카드 사진 않을듯.
다른 후기들이 다 말했듯이, 무대 위에서의 방장의 리액션은 혜자였다.
내가 응원봉 들고 흔드는 걸 눈치채고는 박장대소해줘서 괜히 뿌듯했다. 근데 그걸 못 찍었네 에라이 멍청이.
팬싸인회
말해 무엇합니까 그냥 G.O.A.T인 것을...
팬싸가 30분으로 단축되었단다.
안 그래도 시간 없어서 셀카 찍기, 악수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시간 다 채웠다. 쿠키런이 편의를 봐줘서? ㄴㄴ 방장이 팬서비스해줘서.
지난 방송에서도 "정말 사진 못 찍어요? ㅜㅜ" 식으로 도네나 채팅이 들어왔을 때에도 "이건 트헌이 아니라 쿠키런 쪽 행사라서 그 쪽에서 하라면 어쩔 수 없어요..." 식으로 대답을 해서,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역시 방장 재량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런데 지켜보자니 방장이 일부러 말 몇마디씩 더 걸면서 대화를 늘려가고, 청하지도 않던 악수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시간은 점점 더 지체되고 옆 스태프들은 "님아 빨리좀;;"하면서 들들 볶고 있었다. ㅋㅋ 하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들어줄 우정잉이 아니지
방송에서 말은 "어쩔 수 없지"라고 딱 잘라놓고선 이런 팬서비스를 해준다니. 정말 이 분야에 있어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프로가 되었다는 대견함을 느꼈다. 내가 왜 느끼는건 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느낌.
안녕?
https://www.youtube.com/watch?v=cMNIWIBgPH4
'시간 문제 때문에 개인촬영이 금지라면, 바디캠 같이 찍는건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 평소에는 절대 안 할 질문을 스태프 분께 했다. 알아보겠다고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돌아와 "정말 아무것도 안 하실거죠? 그냥 과정만 촬영하는 거라면 OK입니다." 라는 허락을 받아냈다. 역시 용감한 자가 미녀와의 동영상 촬영을 얻는다.
이하 대화내용
잉 : 우와! (편지) 이거 뭐야? 너무 예쁘다.
나 : 그거 팬메이드에 있던 건데 못 봤나보구나 ㅋㅋ
잉 : (사인지에) 뭐라고 써줄까?
나 : 닉네임하고 이름 써줘.. XXX, XXXXXXXXXXXX, XXXXXXXXXX
잉 : ㅇㅋ
나 : 전에 집.. 찾아온다 해놓고 니가 안 와서, 내가 왔어
잉 : (어깨 들썩임)
우정잉은 잉친이들을 잘 기억한다. 작년 시청자 방 탐방 컨텐츠 때 내 방을 보고선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데 잉친이들 아지트로 개방 가능?" 이라고 드립을 친 적이 있다. 팬싸 당첨이 확정된 순간부터 난 이 드립으로 이니시를 걸 생각이었다. 결과는 그럭저럭 성공인 듯.
잉 : 응원봉 이거 뭐야? 너무 이쁘다~ 나도 하나 만들어주면 안 돼?
나 : 생기게 되면 보내줄게.. 이래도 응원봉이 쓸모가 없니?
잉 : 내야겠네..
굿즈 수요조사에 응원봉 이야기 나올때마다 "스트리머가 뭔 응원봉이 필요해!!"라고 일갈했으나 오늘은 소명을 확실히 다한 응원봉에 대해 우정잉이 후한 평가를 내려줬다.
물론 진지하게 응원봉 내봤자 쓰잘데기는 매우 없을 것이다.
나 : 편지 안에 민킈 띠부띠부씰도 들어있어
잉 : 왜 이렇게 능력자야?
이 말을 들었을 때, 참 절묘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편지에 이미 그 답을 썼거든.
나는 소위 말하는 재능의 저주를 받아 이것저것 뭔가 건드려본 것은 많지만 특출나게 잘하는 건 없다시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늘 역량 밖의 일들을 탐냈고, 진로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었다. 주변인들의 반응도 "이런 것도 할 줄아네, 신기하구만" 정도지, 그렇다고 내가 진지하게 그 분야에 도전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당연하다. 난 범재인데 게으르기까지 하니까.
취직을 하고나서도 틈틈이 내가 버렸던 작가의 꿈, PD의 꿈들을 조금씩 실현해볼까 싶었지만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게 잉친쓰 팬메이드를 접하게 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방장과 잉친이들이 웃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계속 나를 몰아붙일 수 있게 되었다.
"능력자? 너랑 너의 팬들이 날 그렇게 만든거야."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어버버하다가 퇴장했다. 마지막에 고프로에 팬서비스도 해주더라.
그러고 보니
일주일 전 쯤부터 심장 뛰는 게 너무 격하게 느껴지고 숨이 안 쉬어지는 현상이 자꾸 발생 중이었다. 병원에 가봐도 이상 없다고 해서 불안해하면서 살고 있는데. 방장 만나면 이게 악효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정작 만나서 이야기할 때에는 매우 평온했던 것 같다. 굉장히
"내 심장 고쳐줘" 주접이 드립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아님)
버닝 이벤트! 팬싸 앙코르
우정잉은 쿠키런 팬싸가 끝나자마자 호다다다닥 추가 팬싸로 넘어갔다.
줄이 길지 않고, 공간도 탁 트여있어서 사진 찍기에 매우 좋았다.
심지어 줄 서 계시던 어느 분들은 내가 사진을 찍는 걸 인지하자마자 칼같이 비켜주셨다. "어이구 대포시네. 당장 찍으셔야죠" 이러면서.
나 : 대포 아닌데요? 이거 그렇게 안 커요
그 : 어쨌든 비싼 카메라 아니에요? 이거 바디만 백 넘지 않나?
나 : 다 합치면 300 정도 나오긴 해요
그 : 이야 대단하네요.. 진짜 그 돈 내고 뽕 뽑나요?
나 : 지금 뽑고 있잖아요
작년 1미대는 거리도 있었고, 마스크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오늘 사진들은 대체로 다 잘 나왔다.
마치며
이렇게 길게 쓸 생각 없었는데 뭔가 서사가 이어지는 느낌이라 그냥 갈겨봤다. 읽어주셔서 감사.
우정아.
편지에 썼던 것처럼, 너의 성장을 굳이 기도하진 않아.
그런 건 새벽 공기에 스며드는 아침 햇살만큼, 문을 열면 달려와 반겨주는 강아지만큼이나 당연한 것이니까.
다만 바라는 것은, 네가 성장하는 그 과정 속에서 너무 큰 파도가 닥치지 않기를, 그리고 혹시라도 넘어지더라도 널 걱정하는 우리의 마음이 조금은 닿는 작은 기적이 있기를 바랄 뿐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첫댓글 와 금손잉친이ㄷㄷㄷㄷㄷ 영상 감사합니다
이사람 나만의 작은 스트리머 원하는
혼모노인가봐요ㅠㅠㅠㅠ
이런사람이 아직도 잉친쓰에 있다니 무섭네요..
손 재주 없는 사람이 보기엔 이런 거 너무 대단하고 실행력도 있어보이는데 사진도 잘 찍구
나눔 너무 감사했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