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오는 날이라 출근과 동시에 물건 정리에 들어갔다. 판매 가격 찍어서 제자리에 갖다 놓고 또 다른 물건 정리하기를 반복했다. 그때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음, " 나 옆집인데...지금 바쁘죠?" " 아니..괜찮아요...근데 아침부터 왠일이세요?" 울 아들이 다니는 학교 가정 선생님으로 계시는 옆집 사는 사람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였기에 조금은 의아해했지만 반가운 맘으로 받았다. " 다름이 아니라 동선이가 학교에서 조금 다쳤는데 어떡하죠... ... " 라며 말끝을 흐렸다. " 왜요 우리 동선이가 왜 다쳐요? 얼마나 다쳤는데요... ..." " 그게... ...조금 마니 다쳤어요... ... " 순간, 들고 있던 라벨기를 던져버리고 일어서는데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 소리가 내 귀로도 들려왔고 떨리는 가슴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으며 얼마나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지 도저히 일어설수가 없었다. 그저 소리없이 흘려내리는 눈물만이 토해낼 뿐... ...
주저앉아 있노라니 옆에서 듣고 있던 사장님이 한마디하신다. "어디 병원이래요...태워 드릴까요?" " 아뇨 혼자 갈게요... ... " 반지하에서 1층으로 그냥 막 뛰어올랐다. 뒤에서 따라오며 가방을 건내주시는 사장님을 뒤로한채 어떻게 병원까지 갔는지 나 자신도 모를만큼 정신없이 달려갔다. 응급실에 들려 아들 이름을 말하니 그런사람은 없다구 말했고 정신잃은 사람처럼 왔다갔다 울먹이며 상황을 설명하니 아직 환자가 도착하지 않았다며 기다려보라한다. 응급실에서 대기실로 대기실에선 병원 출입구에 눈을 떼지 않았다. 그때 병원앞에 서는 노랑색 택시 떨리는 가슴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니 눈에 익은 교복에 새하얗게 겁먹은 금쪽같은 내새끼가 내리는게 아닌가 한걸음에 달려갔다. 흰타올로 징징 감은 손은 온통 피로 범벅이되어 빨간색이 되어있었고 하얗게 겁에 질린 아들은 한마디도 못했다. " 동선아, 마니 아파? " 울면서 몇번이고 물어보았지만 단 한마디도 못할뿐 그냥 멍~ 하니 몸만 움직일뿐이었다. 오른손을 거머쥔 왼손도 피로 범벅이 되었고 사고때의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듯 할말을 잃은채 간호사와 의사의 지시에 따를 뿐이었다.
저만치 접수처에서 불렀다. 빨리 수술을 해야하니 서명을 하라는 것이었다. 정신을 가다듬지 못한 상태여서일까 펜을 잡은 손이 얼마나 떨리던지 도저히 글을 적을수가 없었다. " 동선이 엄마, 제가 써 드릴까요 ?" 옆에 계시던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는 들렸으나 내 아이의 수술인데 그래두 엄마인 내가 적고싶은맘에 " 아니에요 선생님 제가 적을게요... ... " 그렇게 말하곤 다시금 적을려는데 이를 악물고 참고 있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통곡으로 변해버렸다. 그날 회사일에 감사를 받는날이라던 랑이가 이른 아침부터 출근하며 바쁜일정의 상황을 들려 주었기에 랑이에게는 감사의일에만 신경쓰게 하고 싶었는데 서명을 하는순간 도저히 할수가 없었다.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렸다. 곧이어 신호음이 들리고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 왜~에~ ? " " 동선이 아빠... ... " 휴대폰 저편에서 들려오는 랑이의 목소리에 와락~ 또 다시 눈물이 쏟아지면서 엉엉~ 울고 말았다. 무슨 일이냐구 왜 그러냐구 뭍는 말에 울면서 답했다. " 동선이가...우리 동선이가 다쳐서... 여기 중앙병원이야... ..." 그렇게 해서 통화를 끝내구 한시가 급하다는 간호사의 말에 따라 서명을 하고 수술실로 향했다. 그때까지만해도 하~얗게 겁에 질린 아들은 아무런 말도 않구 그저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만 있을뿐... ...
환자복을 갈아입은 아들은 말 그대로 환자였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수술은 끝나지가 않았고 학교를 마친 같은 반 아이들이 하나 둘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수술 대기실엔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가끔씩 집에 놀러왔던 아이들도 간간히 눈에 띄었고 아이들 곁엔 담임 선생님도 여전히 계셨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더욱더 마음이 찟어지는듯 했구 두 손을 모은 나의 기도문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얘들아, 우리 동선이 수술 잘 되게 해 달라구 기도 좀 하렴~ " 2~3시간이면 끝난다던 수술은 5시간이 지나도 끝이 나지 않았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초조한 맘은 멈추지가 않았다. "하나님,부처님 우리 동선이 수술 잘 되고 무사하게 해 주십시요... ..." 평소 종교라고는 믿지않고 오로지 랑이만 의지하고 살던 나였는데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신은 다 찾아서 기도를 드렸다.
드디어 수술 7시간만에 수술문이 열렸고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생각보다 큰 상처에 현미경 확대수술이라는 대수술을 하게 되었기에 늦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또다른 겁이 났다. 그치만 간단히 설명을 듣고는 안심은 되었으나 그렇게 대수술을 할만치 큰 상처를 안고 병원까지 달려온 내 아이가 아팠을 고통을 생각하니 찟어지는 맘과 함께 얼마나 겁이 났을까...라는 맘에 숨이 멎을만큼 내 맘도 갈기갈기 찟어지고 아팠다. 마취가 깨어나면 입원실로 올라가는데 어찌된게 마취가 안깨어난다구 그런다. 불안함과 초조함에 닫혀있는 수술실문을 빼곰히 연채 안쪽을 들여다보니 분명 내 아들임에 틀림이 없는데 양쪽 볼을 때리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의사 선생님들은 내 아들에게 소리를 치며 불렀다. 마취가 깨어나지 않는다는 말에 또 다시 겁은 나고 심장에서 뛰는 두근거림은 내 귀로도 들리는듯 맥박의 뜀이 빨랐다.
드디어 수술실 문이 열렸다. " 동선아 엄마야 엄마 보여 ?" 입원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트 안에서도 불러보고 만져도 보았지만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못했다. 입원실에 누운 아들곁엔 빙~ 둘러싼 같은 반 아이들로 입원실은 비좁았고 "동선아 눈 좀 떠봐,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랑 선생님도 와 계시는데 누가 왔는지 함 봐봐 응... ..." 그렇게 불러보고 친구들도 동선이를 불렀지만 그때까지만도 눈을 감았다 떴다만 계속했다. 오른쪽 손끝에서부터 팔뚝까지 휜 붕대를 감은 내 아들은 새하얗게 질린 창백한 얼굴에 서서히 말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동선아, 여기 친구들이랑 선생님 그리구 엄마,아빠보여?" "네에~ " 작은 목소리로 보인다구 말하니 세상을 다 안은듯 감사의 눈물이 쭈루룩~ 흘려내렸고 그제서야 친구들도 다가가 농담섞인 말투와 친구라는 말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되어갔다. 감사의 눈물은 끝없이 흘려내렸고 그제서야 선생님도 아이들도 누가 왔는지 정신을 차리며 알아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동선이가 다쳤을때 정의의 용사가 되어 피투성이인 동선이를 데리고 양호실로 달려갔다던 덩치가 큰 태민이, 또래 아이들보다 훨~ 키가 크며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진세, 동선이 병문안오고파 친구랑 함께 공부한다구 가방들고 병문안 와서 놀고가던 학진이 케익을 사들고 오는 다솔이 과자와 콜라를 들고 오던 용희 아이들이라 말할 수 없을만치 어른 흉내를 내고 병문안을 왔던 또 다른 내 아이들 비록 학교는 가지 못했지만 하교 후 병원을 찾아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심심할 시간이 없었던 울 동선이 입원 20일 에 걸쳐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학교 가기전과 마치고 들려주었던 진세를 비롯해 찾아주었던 반 아이들이 있었기에 병원에서의 인기는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친절한 간호사들께서는 볼펜도 갖다주면서 아이를 이뻐해주었고 같은 병동 아저씨께서는 심심하다구 병원옆 피씨방도 가끔씩 데려가주시는 친절함이 있어 병원이지만 늘~ 웃음과 인심으로 똘똘뭉친 생활들을 했다. 퇴근하고 돌오온 아빠가 밤을 지새워주면서 그동안 못다한 아빠노릇도 했다며 좋아했고 낮동안엔 엄마인 내가 함께 해 주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함이 넘넘 좋았고 입원20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병문안와주었던 진세에게 한마디를 하니 "우리 진세 동선이 병문안 개근상 받아야겠다 ㅎㅎㅎㅎㅎㅎㅎ " 6인 병동안은 어느새 웃음바다가 되었고 그 호탕한 웃음만큼이나 모든분들의 상처가 빨리 나아지리란 생각으로 늘~ 기도를 했다.
20일간 입원실에서의 울 집 가족사랑, 내 아이의 손에 난 상처로 인해 더 많은것과 소중함이 무엇인지 알게해주었고 가족이란 단어속에 숨어있는 진정한 사랑과 삶이 무엇인지 퇴원을 하던 그날의 감사함에서 우린 알수있었다. 2년이 훨~ 지난 지금 아빠 키 만큼이나 훌~ 쩍 자라버린 금쪽같은 내새끼 울 동선이는 고등학생이 되어있고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멋을 부리고있는 뒷모습을 보며 난 한마디한다. "동선아 깜짝놀랬네...난 장동건이가 울 집에 왔나했네 ㅎㅎㅎ " 순간순간으로 연예인인줄 착각하지만 단지 교복을 입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난 내 아들임을 알수있다. 조각칼이 남긴 내 아이의 손에 난 상처는 실로꼬맨 상처로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아있지만 우리 가족들에게 심어진 사랑의 씨앗은 영원히 뿌리내려 내 아이들의 가슴에 뿌리내릴것이다. 지난밤 샤기컷을 치고 왔다며 오늘도 거울을 보며 학교길에 지각할세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또 하나의 행복을 느낀다. 난 오늘도 자랑스럽게 말한다. "동선아, 엄마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젤루 잘한건 아빠를 만난것이구 둘째로 잘한건 울 동선이를 나았다는것이란다 "
2006년 10월 30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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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조은분들과 함께 어울리다 들어와선
지난해 적어놓은 글이 있기에 올려봅니다.
'가족사랑 수기 공모'란 거대한 제목 아래 감히 도전장을 들이되어 보았습니다.
저는 한 들이대기 하니까요~ ㅎㅎㅎㅎㅎㅎㅎ
근데 기분좋게 쭈루룩~ 미역국을 먹었죠
비로그 미역국을 먹고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맘이 순도 100% 이기에 한치의 부끄러움도 속상함도 없답니다.
훗날 그날의 아픔을 교훈 삼아 살아가면 다시금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겠죠
추운겨울
가족에 대한 훈훈한 사랑으로 따뜻한 겨울나기하세요~
♡ 2007년1월7일 강쇠짝지 ♡
첫댓글 글은 잘썻지만 수기란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감동적이어야 된다 나도 미역국 먹었단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조금있으면 신춘 편지쇼 하거덩 그때 또 함 도전해보자
(강쇠짝지)→ㅎㅎㅎ 그런가요~ 저에게는 눈물이 쏘옥~ 빠지다 못해 내년에 흘린 눈물까지 그때 다 흘린 상황이었는데 제 글 솜씨가 그때 그 상황을 말하지 못했나봐요~ ㅠㅠㅠㅠㅠㅠㅠ그치만 그 다음 또 있다구하니 기대하며 갈고 닦아야겠네요~ 조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 ^^ ㅎㅎㅎ
지역시 수필 공모 몇번 응시했다가 미역국 주르륵![~](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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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거북이팀은 이미 헤체 되었으니,, 청이,옹녀,그리고 우리셋이서 미역국팀이 아닌 오리알 모임을 함 만들어야겠네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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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건데 심사위원들이 그날 눈이 삐었는가 보다 이렇게 잘쓴 조은 글을 미역국을 주다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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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ㄹ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감하고 갑니다
(강쇠짝지)→ 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 지정님, 잘 계시죠? 얼굴 뵌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정말루 뵙고 싶은데~ 미숙한 글로 수기에 응모했다는 그 자체도 웃기는 일이었기에 기대를 안했다면 믿겠나요? ㅎㅎㅎ 그북이팀 해체라~~~ 재미난 말씀이네요~ ㅎㅎㅎ 글구, 그날 심사위원님들의 눈이 삐었나보다... ...라구 해 주신 그 말씀...ㅎㅎㅎ 저에게 있어선 ~ ㅎㅎㅎ 입선에 당첨된것보다도 더 값진 말씀이란거 아시죠? 아니다...대상을 받은것보다도 더 감동먹는 말씀이랍니다. 조은말씀에 감사드리구요... ...2007년 한해도 늘~ 건강하시구 하시는 일마다 웃음꽃 피어나는 지정님의 따땃한 한해 되세요~ ♡
옹녀님! 그렇게 큰일이 있었읍니까 ? 이제는 지나간 일이지만 그때는 부모로서심정 이해할만합니다 나역시도 그런비슷한경험을 당했거던요 살아있다는 그자체가 내새끼인 그자체가 참 감사하죠 훌륭히 열심히 키우세요 ^*^
(강쇠짝지)→ 새벽안개님, 반갑습니다... ...우선 1월8일인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란 사실에 추카인사부터 드려야겠네요~ ♪ 결혼기념일 추카합니다~ 사랑하는 색시와 알콩달콩 예쁘게사세요~~~ ♪ ㅎㅎㅎㅎ 이 노랜요 작사,작곡 강쇠짝지이며 순간적으로 만들어낸 새벽안개님만을 위한 노래였습니다~ ㅎㅎㅎ 늘~ 행복하시구 건강하세요~ 저는요, 생각만해도 지금도 주루룩~ 하고 눈물이 날때가 바로, 금쪽같은 내새끼가 다쳐서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던 그날의 떨림을 잊을수가 없답니다.ㅠㅠㅠ새벽안개님의 말씀대로 예쁘고 훌륭히 그리구 최선을 다해 열심히 키울게요~ 감사합니다~
우야다가 그래됏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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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자 좀 괜찮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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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뭐하다가 아를 그모양으로 만들었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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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고생 많![앗](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5.gif)
고,,,수고 했어요,,,,,그리고 옹녀씨표 글 재미나게 잘 읽고 잇어요,,,팬입니다,,,
(강쇠짝지)→ ㅎㅎㅎ ㅋㅋㅋㅋ 언니야,우야다가 그랬냐구요? ㅎㅎㅎ 미술 수행평가를 치루고 쉬는시간에 조각칼로 장난하던 옆 칭구가 잘못하다가 그만~ ㅠㅠ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랍니다... ...옹녀표 글의 팬이라니 우와~~~~~~~ 난 인생성공했당~ ㅎㅎ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