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장 내부, 알려진 것과 너무 다르다" 관광객들 '이구동성

[하은초]

"잼버리장 내부, 알려진 것과 너무 다르다" 관광객들 '이구동성'[르포]

 2023. 8. 6. 08:14

https://v.daum.net/v/20230806060100848

8월 3~5일, 7~10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잼버리 델타 구역 '일일방문객' 관광 가능…전북도민 '무료'

칠레 청소년 대원들이 브라질 식당 앞 테이블에서 모여 앉아 칠레 전통 현악기인 차랑고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다/사진= 유동주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네덜란드 식당/사진= 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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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잼버리장 내 푸드하우스 텐트촌의 이탈리아 식당. 피자와 파스타 등을 팔고 있다./사진= 유동주

내외부를 잘 꾸며놓은 리히텐슈타인 스카우트단의 식당/사진 = 유동주 기자

꼬치 구이인 사테 등을 파는 인도네시아 푸드하우스/사진= 유동주 기자

영국 스카우트단의 절반이 떠난 5일, 썰렁할 것 같았던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장은 주말을 맞아 찾아온 관광객들로 오히려 붐볐다. 전 세계에서 참가한 청소년대원들이 폭염으로 쓰러지고 있다는 소식만 접하던 관광객들은, 실제 대회장 내부 풍경이 그간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전해진 사실과 사뭇 다른 점에 놀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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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왔다는 아이 2명과 할머니 그리고 엄마로 구성된 가족여행객은 "전주 여행을 왔다가 일반인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계획에 없던 잼버리 관광을 하게 됐다"며 "걱정하던 것과 달리 이 안에서 아이들이 각 나라의 음식을 서로 사먹고 노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야영지에는 관광객이 갈 수 없어서 뉴스에서 보던 물 웅덩이 옆에 세워진 텐트는 확인할 수 없겠지만 다들 밝게 다니고 있는 걸 보니 지금은 환경이 나아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콩 푸드하우스에서 메뉴를 고르고 있는 성인 지도자들/사진= 유동주 기자

잼버리장 내 푸드하우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밀 막국수/사진= 유동주 기자

잼버리 델타 구역내 전라북도에서 운영 중인 분식을 파는 푸드하우스/사진= 유동주 기자

헝가리 푸드하우스는 5일 늦은 오후에도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로 붐볐다./사진 =유동주 기자

독일 식당텐트에서 만난 스카우트복을 입은 어린 아이와 단 둘이 온 스카우트복을 챙겨 입은 40대 아빠도 "아이가 어려 이번 잼버리에 참여할 순 없었지만 이렇게 와보니 걱정했던 것보단 더운 거 빼고는 환경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며 "강원도 고성에서 잼버리에 갔었던 기억도 나고 해서 복장도 차려 입고 관광차 왔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식당이 텐트가 멋있어서 멀리서 보고 바로 와 봤다"며 "텐트 안이 생각보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같아서 놀랍고 무알콜 맥주까지 파는 등 메뉴도 다양해서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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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잼버리장 인근의 변산해수욕장 비치파티 축제에서 만난 부안군민이라는 50대 부부는 "그 안에서 불평하던 친구들, 여기 해변 축제에 데려왔으면 다들 좋아했을것"이라고 했다. 이에 "자유롭게 나와서 축제를 찾은 외국인들은 청소년 스카우트대원들이 아니고 성인 자원봉사자들"이라고 설명하자 남편이 잼버리 입장 팔찌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아이들을 잼버리에 보내서 오늘 구경하러 갔다 왔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밝게 지내고 있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서양 백인 친구들이 초반에 힘든 환경을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부안 인구가 5만명이 조금 안 되는데 그에 맞먹는 숫자의 외국인이 잼버리로 온다고 해서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까해서 크게 기대했는데 영국·미국애들이 서울로 간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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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관련 온열질환 보도만 이어지면서, 대회가 시작된지 5일이나 지났지만 일반 관광객의 방문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일방문객 프로그램은 3일부터 5일 그리고 7일부터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애초 6일은 대규모 K-팝 공연이 예정돼 있어 관광객 입장이 안 되는 날이었지만, 공연이 연기되면서 일일방문이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 대신 대회 기간 중 K-팝 공연 일정이 확정되는 해당 날엔 일일방문객 관광이 불가능해진다.

일일방문객은 잼버리장 내에서 각종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고 각 나라 스카우트단이 운영하는 푸드하우스들이 설치된 델타 구역을 체험관광할 수 있다.

특히 19개국이 준비한 각국의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하우스촌은 꼭 방문해볼만 하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그 나라의 풍미를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원화나 달러로 현금만 받는 곳이 일부 있어 현금을 챙겨가면 좋다. 신용카드로 바로 결제가능하거나 휴대폰으로 큐알 코드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앱을 이용하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스카우트 기념품샵 대형 텐트 옆으로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사진= 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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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구역을 돌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지만, 앉아서 쉬고 싶다면 시간대별로 버스킹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대형 텐트로 만들어진 전라북도 홍보관과 전북 지자체 홍보관은 더위를 피해 쉬고 싶을 때 들어가면 좋다. 내부에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지역 특산품이나 기념품을 나눠주며 판매도 하고 있다. 전라북도 홍보관에선 인생네컷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각 나라에서 스스로 만든 전시관과 푸드하우스 내외부를 어떻게 꾸몄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능에만 충실하게 조직위에서 설치해 준 중대형 텐트를 그대로 이용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에 신경쓰거나 아예 독일처럼 대형 텐트를 설계부터 직접 독특하게 해서 '기술과 디자인'의 힘을 보여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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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 그늘 쉼터/사진= 유동주 기자

일일방문객 입장 티켓 온라인 예매가격은 만 14세 이상 1만8000원, 만 7~13세는 9000원이다. 현장구매 정상가격은 만 14세 이상은 2만원, 만 7~13세는 1만원이다. 만 65세 이상과 장애인과 보훈대상은 50% 할인된다. 전북도민은 델타 구역 입구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현장 유료티켓을 사야하는 전북 외 타시도 주민이라면 잼버리장 웰컴센터(네비게이션 주소: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컨벤션센터)에서 티켓을 산 뒤에 델타 구역 입구로 가면 된다.

[보고픈]

해외에 나라의위상을 알릴수있는 좋은기회를
창피스런 모습으로 홍보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