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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표현은 우리 일상에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명백한 욕설 중에도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지칭하거나 조롱하는 의미를 담은 용어가 상당수이며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등 관용어처럼 쓰이는 단어들 역시 장애인을 낮잡아 표현하는 ‘비하 용어’입니다. 이런 표현은 모든 시민이 사용하지 말아야 하지만, 특히 언론에서는 사라져야 할 표현입니다.
언론인과 방송통신심의위원은 인권보도준칙 숙지해야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만든 <인권보도준칙> '제3장 장애인 인권'에는 언론이 장애 인권을 위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권고하고 있습니다. 1항에는 언론이 장애인 인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2항에는 언론이 장애인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보도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디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방송 출연자라면, 2항을 실천하지는 못할지언정, 1항마저 인지하지 못한 채 부주의한 표현으로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장애 비하 용어는 언론인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번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인권보도준칙 제3장 장애인 인권
1. 장애인이 자존감과 존엄성, 인격권을 무시당한다고 느낄 수 있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
가.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표현에 주의한다.
나. 통상적으로 쓰이는 말 중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 뉘앙스를 담고 있는 관용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 장애 유형과 장애 상태를 지나치게 부각하지 않는다.
라. 장애인을 보장구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수동적 존재로 묘사하지 않는다.
마. 동정 어린 시각이나 사회의 이질적 존재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한다.
바. 장애를 질병으로 묘사하거나 연상시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비하나 차별적 표현일지 모를 언론인을 위해서 인권보도준칙에는 실천 매뉴얼이 담겨있는데요. 이 안에 아래와 같은 장애인 비하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장애인 비하 용어 | 올바른 표현 |
정상인(장애인의 반대말로 쓰일 경우) | 비장애인 |
애자, 장애자, 불구자, 지체부자유자, 병신, 불구, 폐질자 | 장애인 |
앉은뱅이 | 지체장애인 |
절름발이, 절뚝발이, 쩔뚝발이, 쩔뚝이, 찐따, 반신불수 | 지체장애인 |
외다리, 외발이, 외팔이, 곰배팔이 | 지체장애인 |
조막손, 육손이 | 지체장애인 |
벙어리, 귀머거리, 아다다, 말더듬이, 아자 |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 |
장님, 소경, 애꾸, 봉사, 맹자, 애꾸, 애꾸눈, 외눈박이, 사팔뜨기, 사팔 | 시각장애인, 저시력장애인 |
꼽추, 곱추, 곱사등이 | 지체장애인 |
정신박약아, 정박아, 등신, 또라이, 백치, 바보 천치, 얼간이, 띵 | 지적장애인 |
미치광이, 정신병자, 미친 사람 | 정신장애인 |
땅딸보, 난쟁이 | 지체장애인(저신장장애) |
언청이, 언청샌님, 째보 | 언어장애인 |
배냇병신 | 선천성 장애인 |
혹부리 | 안면장애인 |
문둥이, 나병환자 | 한센인 |
‘반편이’는 ‘비하 표현’ 아니다? 심의기관도 ‘장애인 인권’ 외면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언론은 ‘인권보도준칙’의 권고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인권 수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22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은 70~80대 남성 7명이 같은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 여성을 2004년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을 다뤘는데, 진행자인 김광일 앵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옛날 저희 시골마을에서는 반편이라고 불렀던 그런 남성이나 여성이 마을마다 한둘쯤 있었습니다. 요즘은 쓰지 않는 말입니다. 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졌던 장애인을 그렇게 말했죠. 아이들도 그 시절에는 예사로이 이런 사람들을 놀려 먹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런 여성에게 여럿이 오랫동안 성폭행을 하는 몹쓸 짓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성적 악귀가 마을에 들어오지 말라고 천하대장군을 세워놓는 그런 마을도 있었죠. 아직도 이런 일이 있나. 이런 사건을 들을 때마다 참 가슴이 먹먹합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표현이었습니다. 발언의 주인공 김광일 앵커는 1985년부터 조선일보 기자로 시작해서 현재 논설위원을 역임 중인 언론인입니다. 방송 당시 데일리 생방송 프로그램인 <신통방통>을 2013년 9월부터 만 5년을 넘게 진행했으니 전문 방송인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 인물의 장애인 인권 감수성이 고작 저런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이 방송 이후 8월 24일, 민언련을 비롯한 50여 개의 여성단체, 장애인단체들이 공동 규탄 논평을 발표했고 “전문 진행자인 김광일 앵커가 장애인 비하용어를 사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심의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장애 비하용어 사용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겁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박상수 위원은 ‘반편이’가 ‘지능이 보통 사람보다 모자라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임을 알면서도 통상적인 ‘욕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송언어 조항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김광일 앵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반편이’에 대해 사과하고자 했으나, 박상수 방통심의위원은 말을 잘라가면서 “‘반편이’는 문제가 없고요”라고 단정했습니다. 전광삼 방통심의위원도 “‘반편이’ 이런 말들은 ‘응답하라 1994’에서 보면 ‘반편이’라는 말이 많이 나와요. 부산 사투리로 ‘반편이가’ 이런 얘기를 해요. ‘반편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도 등록되어 있는 말이고요. 뒤에 ‘속마음 셀카’를 저는 문제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해당 방송은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지만, 그 이유는 다른 조항위반이었을 뿐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해서는 ‘문제없음’ 의결이 나온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장애 인권’에 눈감은 언론과 방통심의위에 드리는 모니터 보고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방통심의위가 이번 심의 결과에 대해서 장애인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방송계 전반의 둔감한 장애 비하표현을 성찰하고자 관련 모니터를 진행했습니다. 2019년 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JTBC‧TV조선‧채널A‧MBN 등 종편 4개사와 YTN‧연합뉴스TV 2개 보도전문채널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 얼마나 등장하는지 점검했습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송출된 모든 프로그램(재방송 포함)이 조사 대상이었으며 타인이 발언한 비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경우도 포함됐습니다.
산정 기준이 된 장애인 비하 표현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준칙 및 사단법인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의 <2018년 모니터 보고서 ‘장애, 앓다X 장애, 가지다O’>를 참고했습니다. 다만 ‘바보’의 경우 노출 횟수가 타 비하 표현에 비해 과도하게 빈번해 제외했습니다.
‘장애인 비하 용어’ 없으면 방송을 못하나
장애인 비하 용어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바보’를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6개 방송사를 통틀어 두 달간 무려 210회나 비하 표현이 노출됐으며 특히 JTBC와 TV조선은 각각 68회, 74회로 하루 1번 이상 장애인 비하 표현을 방송에 내보낸 꼴이었습니다. 채널A는 35회, MBN은 19회로 차이가 컸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노출 횟수가 적은 것일 뿐, 수치 자체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스만 방송하는 YTN과 연합뉴스TV에서도 장애인 비하 표현이 전파를 탔습니다.
YTN‧연합뉴스의 노출 사례는 대부분 타인, 특히 정치권에서 나온 장애인 비하 표현을 그대로 인용 보도한 경우였으나 특정 이슈를 놓고 분석 및 대담을 진행하던 중 비하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종편 4사는 보도‧시사 프로그램뿐 아니라 예능, 드라마 등 여타 장르의 프로그램도 일부 방송하기 때문에 노출 빈도가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2018.11.23.~2019.2.1.)과 TV조선이 1월 27일부터 시작한 <바벨>에서 비하 표현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 종편 4개사와 보도채널 2개사가 사용한 장애인 비하 표현 노출 횟수(1/1~2/25) Ⓒ민주언론시민연합
욕설 난무하는 JTBC·TV조선 드라마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TV조선 드라마 <바벨>은 장애인 비하 표현인 동시에 명백한 욕설인 ‘등신’, ‘병신’을 남발했습니다. JTBC와 TV조선이 유독 비하 표현 노출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배경에는 바로 이 두 드라마가 있습니다. JTBC <스카이캐슬>에서 ‘등신’이 39회, TV조선 <바벨>에서 ‘병신’이 40회 나왔습니다. ‘등신’은 오로지 JTBC‧TV조선에서만 노출됐으며 ‘병신’ 역시 연합뉴스TV의 1회를 제외한 모든 사례가 JTBC‧TV조선입니다.
큰 인기를 얻은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는 극중 인물 차민혁이 자신의 자녀에게 “이런 등신 천치 같은 걸 내가 자식이라고”, “어떻게 저런 등신 쪼다 같은 새끼가 내 자식이야?” 등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매일 반복됐습니다. TV조선 <바벨>에서는 지금도 “병신 같은 놈”, “날 병신 취급하는거야?” 등의 극단적 대사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방송심의규정 제 51조(방송언어) 제3항은 “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 및 욕설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 다만,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심의규정이 예외로 명시한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로 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시청자 몰입을 위해 현실에 존재하는 욕설을 노출해도 된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극중 차민혁(김병철 분)은 ‘등신 천치’, ‘등신 쪼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JTBC <스카이캐슬>
그러나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최고시청률 23.8%(닐슨코리아)을 기록하는 등 지상파를 넘어서는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인기만큼 극중 대사들이 유행어로 번지면서 어린이들까지 ‘아갈머리를 찢어버릴라’ 같은 과격한 표현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방송이 시청자의 언어습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그 잠재적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아무리 드라마라 하더라도 이처럼 비하용어가 ‘남발’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보도에도 등장한 장애 비하 용어, 그 용례도 가지각색
그나마 극의 맥락과 현실 반영을 감안할 수 있는 드라마와 달리 보도‧시사 프로그램은 장애인 비하 용어가 아예 노출해서는 안 되는 분야입니다. 보도나 ‘전문가 분석’을 내세운 대담은 그 자체로 객관성을 위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비하 표현을 쓰게 되면 사회적으로 그 표현이 문제없는 것으로 용인되는 셈이 됩니다. 그만큼 보도‧시사 프로그램 제작자 및 앵커‧기자‧패널들은 표현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는 모두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했으며 그 빈도도 상당합니다. 6개사 전체 방송의 장애인 비하 표현 횟수가 210회인데 그 중 무려 33%, 70회가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나왔습니다.
보도‧시사프로그램의 경우 더 엄밀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므로 ‘벙어리’, ‘장님’ 등 특정 장애 비하 표현의 용례를 세분화하여 산정했습니다. 그 결과 6개 방송사는 ‘꿀 먹은 벙어리’, ‘벙어리 냉가슴’, ‘눈 뜬 장님’, ‘장님 코끼리 만지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인을 희화화 또는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특히 채널A는 전체 노출 횟수 35회 중 69%에 이르는 24회가 모두 보도‧시사 프로그램 사례였습니다. MBN도 그 비율이 63%로 높았습니다.
△ 종편 및 보도채널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노출한 횟수(1/1~2/25) Ⓒ민주언론시민연합
타 종편인 JTBC는 10%, TV조선은 18%로 비교적 작습니다. 그만큼 채널A‧MBN은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편성을 확보하지 않고 있으며 편성표 대부분을 차지한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장애인 비하 표현을 남발하고 있는 겁니다. 보도전문채널이면서도 11회나 장애인 비하 표현을 노출한 연합뉴스TV 역시 인권에 무감각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습니다. 그나마 YTN은 전체 노출횟수가 총 3회에 그쳐 타사에 비하면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YTN에서 발견된 ‘귀머거리’ 표현의 경우, <글로벌 코리안>(1/27)에서 일제강점기 강제 이주 및 노동으로 고통 받았던 이쾌임 할머니를 인터뷰했는데, 이쾌임 할머니가 “거기서 일하던 사람은 전부 귀머거리가 다 됐어”라며 피해 상황을 증언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과거 어르신들은 비하용어라는 개념이 없이 관련 단어를 많이 사용했고, 우리 문학작품에도 ‘외눈박이’, ‘백치’, ‘벙어리’ 등의 표현을 많이 사용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이런 표현은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장애인 당사자의 요구 역시 상당히 오랜 기간 이어졌습니다. 이를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면서 인권보도준칙 등 사회적 기준도 제시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전문적인 언론인이 아닌 일반 인터뷰 대상자들이 사용하는 부적절한 표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인터뷰 대상자들이 하는 욕설이나 비속어를 걸러내는 것처럼, 차별적 표현, 비하용어도 이제는 적절히 편집하는 감수성을 가지길 권합니다.
‘비하 표현 인용 보도’ 비중도 61%에 그쳐
언론은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이 발언한 비하 표현을 경우 이를 인용하면서 해당 표현을 노출하기도 합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거론한 비하 표현을 언론이 인용하면서 확대재생산되는 것은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전략이 ‘미치광이 이론’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미치광이’가 많이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모니터에서는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인용’이나 ‘정정’의 과정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이 어쩔 수 없이 나온 횟수를 별도로 점검해봤습니다. 언론이 정치인들의 비하 표현을 전달하고 비판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인용했다면 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정 및 인용의 일환으로 사용한 경우는 43회로 보도‧시사 프로그램 전체 횟수 70회의 61%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40% 가량은 모두 방송사 스스로의 논평이나 ‘전문가 패널’의 ‘분석’으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겁니다. 대단히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특히 MBN의 경우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인용 과정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노출한 비중이 17%에 불과해 대부분 자사의 자체적 논평에서 부절적한 용어를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사의 경우 모두 인용 비중이 비교적 높았으나 모두들 ‘인용 및 정정’이 아닌 경우가 최소 1차례는 있었습니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연합뉴스TV도 예외는 아닙니다.
△ 종편 및 보도채널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인용 및 정정’ 과정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노출한 횟수(1/1~2/25) Ⓒ민주언론시민연합
△ 종편 및 보도채널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인용 및 정정’ 과정에서 노출한 장애인 비하 표현의 비중(1/1~2/25)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치인의 비하 발언’ 그대로 인용 보도, 아무 문제 없을까
6개 방송사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노출한 장애인 비하 표현의 상당수가 정신장애인, 지적장애인 비하 용어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전체 노출 횟수 70회 중 64%, 45회가 ‘정신지체’, ‘정신이상자’, ‘정신병자’, ‘미치광이’, ‘천치’ 등 지적‧정신 장애인 비하 표현입니다. 특히 ‘정신이상자’는 연합뉴스TV를 제외하고 모두 노출해 12회나 나왔고 ‘정신지체’ 역시 JTBC‧MBN을 제외하고 모두 사용하여 17회나 노출됐습니다. 이는 대부분 ‘인용’ 과정에서 보도된 것입니다. 2월 12일 민주당 윤준호 의원의 “정신이상자 지만원을 정신병원에 수감시키라” 발언을 보도하면서 지난해 12월 28일 같은 당 이해찬 대표의 “정치권에 정신장애인들이 많다” 등 부적절한 발언이 함께 다뤄졌던 겁니다. 실제로 지적‧정신장애인 비하 표현 45회 중 82%인 37회가 모두 인용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정신이상자·정신지체 표현 자막으로 삽입하고 열두 차례 언급한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물론 모든 방송사가 이런 발언들을 비판적으로 다뤘습니다. 그러나 발언자나 그의 발화 목적에만 비판이 집중됐을 뿐 해당 비하 표현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채널A는 민주당 의원들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재생산하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정신 장애인 비하 표현을 앵커와 패널이 여과 없이 15번이나 인용하면서 자막으로도 반복 노출한 겁니다. 비하 발언을 비판한다는 명목 아래 비하발언을 재생산한 셈입니다.
‘부정적인 행위나 인물’을 왜 꼭 장애인에 비유하는가
그나마 ‘인용’으로 비하 표현을 유포시킨 것은 언론 입장에서는 변명이 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앞서 살펴봤지만 6개 방송사의 보도‧시사 프로그램은 40% 넘게 직접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 사례들은 우리 언론계의 인권 인식 수준이 후진적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공통적인 특징은 보도‧시사 프로그램에 나온 전문가 패널들이 하나같이 장애인 비하 표현을 대단히 부정적인 인물이나 상황에 빗대는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겁니다. 장애인을 매우 부정적이고 터부시해야 할 무언가로 더 심각하게 비하한 사례들입니다. 특히 ‘인용이 아닌 노출 횟수’가 많았던 채널A‧MBN‧연합뉴스TV의 비하 표현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 비하 표현 | 실제 방송 발언 |
채널A <뉴스TOP10>(2/1) | 벙어리 | (손석희 JTBC사장 폭행 논란을 다루던 중 갑자기 JTBC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 보낸 설날 선물 ‘꿀에 절인 송이버섯’을 언급하면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왜 하필 꿀에 절인 송이버섯으로 했다는 거 아니에요? 왜 하필 꿀을 보냈냐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꿀먹은 벙어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 꿀을 먹으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 되니까요. 그러니까 이 메시지가 있는 거 아닌가 |
연합뉴스TV <뉴스워치> (2/21) | 병신 | (대법원의 육체노동 가능 연한 상향 조정을 다루던 중) 김대호 경제학 박사 : 노동 가능 시간이 중요한 것은 사람이 죽었다든지 사고를 당해서 몸을 못 쓰게 되어서 소위 말하는 병신이 되었다든지, 할 때 그 보상금을 얼마나 주느냐 |
MBN <뉴스와이드> (1/15) | 외눈박이 |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을 비판하면서) 정기남 동국대 객원교수 : 그런 의미에서 여기다 메모했습니다만 외눈박이다, 자기 지지층만 정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오늘은 국민을 상대로 한 얘기도 해줬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야당, 반문재인 전선이 강조된 것이 안타까웠고 (판넬에도 <'외눈박이' 입당. 친박 vs 비박 갈등 증폭>이라 명시했고 화면에 노출됨) |
△ 종편 4사‧보도전문채널 2사 보도‧시사 프로그램의 장애인 비하 표현 노출 주요 사례 Ⓒ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A <뉴스TOP10>(2/1)은 손석희 JTBC 사장의 명의로 국회 과방위 의원들에게 전달된 선물을 두고 ‘손석희 사장이 국회의원들에게 입다물고 있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곡해했습니다. 이 과장된 해석을 비유하기 위해 ‘벙어리’라는 비하 표현을 썼습니다. MBN <뉴스와이드>(1/15)는 ‘자기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하는 황교안 전 총리’를 비판하면서 ‘외눈박이’에 빗대었죠. 모두 ‘부정적인 행위나 인물’을 의미하는 말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겁니다.
연합뉴스TV <뉴스워치>(2/21)의 경우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연합뉴스TV는 대법원의 육체노동 가능 연한 상향의 의미를 분석했고 이 과정에서 김대호 박사가 그 중요성을 쉽게 설명하다가 ‘병신’을 거론했습니다. 누군가를 비판하는 목적에서 나온 비유는 아니었으나 이 역시 ‘불의의 죽음이나 사고’라는 부정적 의미로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것이고 무엇보다 명백한 욕설이라는 점에서 똑같이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합니다.
30년 전 구태 비하 용어 써놓고도 사과 없었던 MBN
이보다 더 황당한 방송들도 많습니다. 특히 문제적 발언을 많이 노출하는 MBN <뉴스와이드>(1/31)는 역시나 부정적인 집단을 장애인 비하 용어로 지칭했는데 진행자가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1월 31일자 MBN <뉴스와이드> 중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 지금 한국당 등 야권이 회전초밥 앞의 결정 장애자처럼 수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회전초밥이 다 지나가고 있어요··· (중략) ○ 백운기 앵커 : 이어서 다른 패널 말씀을 들어볼 텐데 그전에 제작진이 우려를 하는 부분이 있어서. 황장수 소장, 방금 전에 회전초밥 결정 장애를 갖고 있는 것 같다.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 자기들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 ○ 백운기 앵커 : 그거를 장애자라고 쓰셔서 혹시라도 장애인들에 대한 그런 표현은 아니라는 것은.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 결정 장애자는 장애인도 아닌데 다 있잖아요. ○ 백운기 앵커 : 그렇죠, 다 있죠. 장애인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하는 말씀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
극우 유튜버로 더 유명한 황장수 씨는 자유한국당의 우유부단함을 지칭하는 말로 ‘결정 장애자’라는 비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장애자’라는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는 악영향이 상당하여 이미 1990년대에 언론계에서 퇴출된 용어입니다. 30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 MBN이 구태 중의 구태인 ‘장애자’를 노출한 겁니다.
그런데 이를 바로 잡으려는 백운기 앵커의 말도 부질없었습니다. 만약 “부정적으로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장애인을 빗댄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장애자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죄송하다”라고 분명하게 정정하고 사과했다면 적절했을 겁니다. 그런데 백운기 앵커는 “그거를 장애자라고 쓰셔서 혹시라도 장애인들에 대한 그런 표현은 아니라는 것”이라 확인하려 했고, 이에 황장수 씨는 “결정 장애자는 장애인 아닌데도 다 있다”는 황당한 이유로 비하 표현을 고집했습니다. 결국 사과도 정정도 이뤄지지 않은 채 “결정 장애자는 ‘장애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도 알 수 없는 결론만 맺고 대화는 끝났습니다. 그러나 방송 출연자들끼리 ‘이건 장애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확인한다고 해서 비하 용어가 적절한 용어가 되지는 않습니다. 누가 들어도 이 표현은 부정적인 일에 장애인을 빗댄 것입니다. 특히 장애자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제작진과 진행자가 반드시 밝혔어야 합니다. 이미 퇴출됐던 막말 패널을 다시 부른 MBN이 자초한 방송 사고입니다.
뉴스에서 장난처럼 비하 용어 쓴 MBN 김주하 앵커
MBN은 저녁종합뉴스에서도 대단히 부주의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메인뉴스의 앵커가 누군가를 놀리듯 “바~보”라고 말하는 황당한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바보는 ‘원래 지능이 부족하고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서 명백히 장애인 비하 표현이지만 민언련은 이번 조사의 산정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최근 ‘딸 바보’ ‘일밖에 모르는 바보’ 등 긍적적 용례로도 쓰이고 워낙 방송 콘텐츠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BN <뉴스8>(2/8)에서 김주하 앵커의 태도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MBN <뉴스초점/‘기름값 인하’ 인색한 주유소>(2/8 김주하 앵커)에서 김주하 앵커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정유사들이 모두 기름값을 내리는데도 홀로 인하를 거부한 SK주유소를 비판했습니다. 보도 내용과 취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시청자를 놀라게 한 대목은 논평의 시작과 끝을 ‘바보’라는 비하 용어로 장식했다는 겁니다.
2월 8일자 MBN <뉴스8> ‘뉴스초점’ 중 김주하 앵커 발언
“원래 비싸서 안 간다, 직원이 아니고서야 가는 사람이 ‘바-보’다” 에너지 석유시장 감시단의 정유사별 기름값 조사 결과를 두고 네티즌들이 한 말입니다. (중략) 2017년 8월 15일 0시, 수도권에 있는 SK주유소는, 기름값을 리터당 40원 안팎으로 급격히, 그것도 기습적으로 올렸습니다. 이전 달의 유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올렸다고 했는데, 인상 전에도 정유 4사 중 기름을 가장 비싸게 팔고 있었지요. 이러니, 'SK주유소에 가면 바~보'라고들 했나 봅니다. |
김 앵커는 “SK주유소에 가면 바-보”라며 마치 어린아이들이 친구를 놀릴 때 쓰듯 해당 표현을 길게 늘여 강조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뉴스가 젊어지고 고착화된 틀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그것이 비하 표현에 대한 무분별한 허용까지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품격 있는 언어로도 충분히 젊고 감각 있는 뉴스 콘텐츠를 만든 사례들이 많으며 ‘장애인 비하 용어’는 더더욱 뉴스에서 노출되어서는 안 됩니다. 타 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신중하고 인권 의식에 민감해야 할 ‘메인뉴스’에서, 그것도 ‘메인앵커’가 직접 진행하는 논평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 것은 MBN이 반드시 성찰해야 할 부분입니다.
△‘SK주유소에 가면 바-보’라고 ‘논평’한 MBN <뉴스8>(2/8)
‘가이드라인’ 무색한 언론의 ‘인권 침해’
앞서 살펴본 6개 방송사의 장애인 비하 표현은 해당 용어들이 노출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방송심의규정 위반 소지가 큽니다. 방송심의규정 제51조(방송언어)는 “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 및 욕설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 조항의 ‘적용 기준’을 담은 방통심의위의 <방송언어 가이드라인>(2015.8.)은 “방송에서는 성별·연령·학력·직업·외모·장애·계층·지역·인종 등과 관련하여 편견을 조장하거나 조롱・모독하는 차별적 언어의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이 조항은 방송의 맥락이나 취지에 관계 없이 소수자나 소외계층을 조롱하거나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는 용어를 쓰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도‧시사 프로그램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방송계가 여전히 장애인 인권 보호에 무관심하며 보도‧시사 프로그램마저 무감각하다는 점이 다시 드러났습니다. 민언련은 앞으로도 언론이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인권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견제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끝>
문의 이봉우 활동가 정리 박철헌‧정선화‧이정화 인턴
첫댓글 이건 좀 적절하지않네요. 이 논리면 자한당의원이 장애인 비하 발언해도 그럼 욕하면 안되는거네요? 야구 못하는 사람은 프로야구선수들 실책 비판도 못합니까? 본인도 말실수에 대해 사과한걸 과도하게 쉴드쳐서 반감 말고 얻는게 뭘까요?
글을 한번 읽어봐주세요 여기에 그런 논리는 없는데요
우리는 일상에서도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는것을 누군가를 욕하고 비판하고 비난하기 위해 사용하곤 합니다.
거기에서 분명한것은 장애인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나 맥락은 존재하지 않죠..
하지만 그 표현자체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서 문제를 삼았을때 거기에서 자유로울수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것과
의도와 상관없이 그런 표현자체가 문제라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에 대한 생각입니다.
@김밥먹고냠냠 안써야죠. 특히 공적인 발언은 더더욱이요.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단어를 아무리 차별의의미없이 사용한다고 해도 그건 안되는거고 쓰지않도록 교육이 필요하잖아요. 또한 우리가 말하는것과 당대표가 말하는것은 무게감이 다릅니다.
@Joel 님은 의도나 맥락과 상관없이 그런 표현은 절대 쓰면 안된다라는 생각이신거죠? 그게 맞는 방향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현시점에선 의도와 맥락을 더 중요하게 봐줘야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토착왜구세력들에겐 도무지 그런 표현이 안나올수가 없어서요...
전 의도와 맥락상관없이 그런 표현자체를 문제삼는다 이부분에 있어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특히 언론들은요...위에 글만 봐도 그렇죠
의도맥락상관없이 표현이 문제라는것을 지적하는 언론들이라면 자기성찰부터 있어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이구요
이런 생각을 가진 시민들도 자기성찰을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밥먹고냠냠 가능하면 욕은 안하는게 좋죠 ㅎ 말씀처럼 그걸 백프로 지키긴 힘들지만요. 그렇다면님은 그런부분에서 자유롭지않으면 공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말해도 된다는 것인가요? 일반인들과 이해찬대표의 말이 같을 수 있나요? 문재인대통령께서 후보시절 토론회에서 북한이 주적이라고 안하셨잖아요? 일반시민이야 김정은 개새끼든 뭔들 말못하겠습니까만 대통령후보로서 앞으로의 외교에서그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말을 더 신중하게해야되고 일반시민들이 평소에 욕좀한다고 비판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Joel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했음은 인정하지만
전 말이란것은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찬대표의 언어가 깔끔하지 않은 표현이였지만
그가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의도
앞뒤맥락을 더 중요하게 봐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들도 대화할때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한 표현들은 자주 하곤하죠
하지만 그런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내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전 그런 차원에서 이해찬대표를 이해했습니다
@김밥먹고냠냠 그 표현에 있어서의 부적절함이 중요한메세지를 흐릴수 있기에 공인들이 워딩에 세세하게 신경쓰는 것이잖아요. 맥락은 괜찮기 때문에 저런표현이 괜찮다고 생각도 안되고 우리도 그렇게 표현할때가 있어서 비판할 자격이 안되는건 아닌것 같아서 길게 댓글 달았습니다. 이해찬대표의 본래의도가 비하가 아니란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Joel 의도와 맥락상관없이 표현자체를 문제삼는분들에게 있어서는 그 표현이 누가 했느냐라는것은 전혀 상관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말의 무게에 따라 표현의 허용치를 다르게 한다면
해당 표현자체를 문제삼는것과 서로 배치되는것이기때문이죠
정치인의 언어의 무게에 있어서 표현이 신중하지 못했다와 장애인을 비하해서 비판한다는 좀 다른거니까요
전 제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점에서 이해를 한것이고
그렇지 않은분들은 한번쯤 생각을 해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글을 가져왔습니다
너무 늦어서 전 이제 자야겠네요
@어둠의 다크니스 그렇게 생각하시면 언론과 우리들도 비판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도 받아들여야죠
난 공인이 아니니까 라는것은 변명이 될수 없는법
말꼬리 잡으면 끝이 없죠
전체맥락이 중요하죠
의도적이야냐 아니냐인데
인정할건 인정하고 가야죠. 어차피 유리같이 투명한 도덕성을 요구받는 정치인이기에 안고가야할 짐이죠. 아이러니하게 정치인중에 도덕적으로 유리같이 투명한 사람이 많지는 않죠..ㅎㅎ 개인적으로 이런 쉴드는 별로 좋은것 같진 않네요. 각자의 정당을 보호하기 위한.. 애초부터 이런 얘기가 나왔으면 모를까
제가 생각하는 도덕성은 겉으로 드러난 행위보다 그 행위의 동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당글은 표현자체를 장애인비하로 문제삼는분들도 돌아볼만한 글이기에 가져온것입니다.
전 해당글에 완전 동의하지않는 사람인것이구요
예를 들면 언론이나 기레기 정치인을두고 미쳤네 ㅁㅊ놈이라고 한다고 해서
우린 그것을 장애인비하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의도도 없죠
하지만 해당표현자체는 장애인비하인거죠
고로 우리는 장애인을 비하한것이다
이런 비판으로 이어져야한다는것인데
저는 이부분에 있어서 동의하지 않지만
이전에 표현자체로 문제삼던 분들은
이런점을 스스로 돌아봐야하는거겠죠
언론은 특히나요
이해찬대표의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한은 인정하지만
이해찬대표가 장애인을 비하한것이다 라는 비판은 전 옳은 비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것이고
만약 그것을 장애인비판이라고 비난한다면
우리와 언론은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수있냐는 생각입니다
특히 언론이요..
전 생각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해당 글을 읽어보면서 생각할만한 부분이 있었고
그런 표현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는분들은 더더욱 돌아보고 조심해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름의 문제를 이야기한것이 아니에요
@김밥먹고냠냠 저도 이해찬대표가 한 말 자체가 그렇게 욕 먹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정말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생각했을때 자한당 의원이 이런말을 했다면 과연 이종에서 이런 쉴드가 나왔을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누가 잘못을 했건 안했건, 우리 스스로가 위선적이지는 않은지 고민을 해봐야되는거죠. 정치인들은 국민이 뽑는것이고 과연 국민들의 수준이 올바른 정치인을 뽑을 자격이 있는지를 생각해볼때, 좋은것은 삼키고 쓴것은 뱉는 이중적인 모습은 스스로 자중하고 고쳐나가는게 맞는것 같아서요. 만약 다른진영에서 그랬을때 욕을 할만한 행동이었다면, 우리 진영에서 그랬을때도 인정을 하고 가자는거죠
@도이쳐히피 비판을 해도 올바른 방향의
비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거죠
장애인비하했다라는 비판과
공당의 대표로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전혀 다른거니까요
전 장애인비하했다라는 비판에 있어서의
부적절함을 지적한것이고
그것이 장애인비하라고 비판하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들도 돌아봐야한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비판하고 있는 현재 언론들은 특히나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김밥먹고냠냠 그러기엔 정치인에게 우리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다는거죠. 정치인이 일반인들이 사석에서 하는 모든 행동들을 공석에서 한다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이 일반인들이 모두 지키고 살거라는 생각은 안하시죠? 주장하시는 바가 뭔지는 알겠으나 그런식으로 주장하시려면 애초에 정치인들을 일반 국민수준의 도덕성만 있으면 된다 라고 하셔야죠.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뽑을 때 기대했던 요구에 못미치면 욕을 먹을 수도 있는거죠.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정치인들의 말실수, 도덕성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이해합니다 그들도 사람이니까요
@도이쳐히피 님은 제가 말하는것을 이해못하시는듯하네요
애초에 이것은 도덕성과는 상관도 없다고 보지만
이해찬대표의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비판은 인정하고 비판할수있지만
그 표현이 장애인을 비하한것이다라는 비판은 과하고 옳은 방향의 비판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시각에서 제 생각이 나오는것이구요
그것이 장애인을 비하한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언론과 사람들은
자신들도 돌아봐야한다는겁니다
그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언론과 본인도 자유롭지 못하니까요
이것은 특정 공인의 도덕성 말의 무게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김밥먹고냠냠 그러니까요 님은 계속 우리와 이해찬 대표를 동일선상에 놓고 우리도 반성해야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반인에 불과하고 사석에선 어떤얘기도 할 수 있는거죠. 그게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자유국가에서 개개인을 감시하고 처벌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이해찬 대표의 의도가 어찌됐건,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렸고 그들이 볼때 부적절한 표현이 될 수도 있는거죠 그에따른 비난도 있을 수 있는거구요. 정치인이라는 위중한 자리에서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그런얘기를 할땐 특히 우리나라에선 좀더 신중했어야되는 것 같아요. 저도 큰 문제라고 생각 안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정서상
@도이쳐히피 비난은 피하기 힘들다는거죠
@도이쳐히피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에 있어서 공인과 일반인이 어디있나요?
장애인입장에선 공인의 발언이나 일반인의 발언이나 비하표현이라고 하면 같은겁니다.
여러번 말을 반복하지만 전 이해찬대표의 표현의 부적절함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장애인을 비하한것이라고 보진 않는것입니다.
해당 발언의 전체맥락과 발언을 한 장소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보면 그렇게 볼수없기때문이죠
하지만 표현자체만으로 장애인을 비하했다라고 비판하면
자신은 공인이 아니라면서 그 비판에서 빠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위선이고 비겁한거죠
전 정치인이 언어선택에 있어서 신중함이 있어야한다는것도 인정하고 그로 인한 비판도 인정합니다
@김밥먹고냠냠 우리가 반성할 부분은 개인의 몫이고, 정치인은 그게 아니죠. 국민을 대표하는게 정치인이고 장애인들도 그들에게 표를 던졌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위선적이고 비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이 공석에서 하는 말 실수는 우리가 사석에서 하는 말과는 차원이 다르다는거에요. 님은 장애인 비하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다수의 사람들과 장애인들이 있을겁니다. 어쨌든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더 약하다는 표현을 해버렸으니까요
@도이쳐히피 같은말을 반복하네요
정치인의 언어선택의 신중함을 요구한다는것은 인정한다니까요?
전 다만 그사람이 말하고자하는 진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때문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는것을 인정하지만
장애인을 비하한것은 아니다라는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장애인을 비하한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언론과 사람들은
자신들의 표현도 돌아봐야한다는겁니다.
그것을 정치인언어의 무게로 변명할게 아니죠
그것은 정치인의 몫이고 정치인이 감당하는것이고
언론과 개인의 몫도 있는거니까요
스스로 돌아보지 않으면서 공인에게만 잣대를 들이미는 비판은 그 비판의 정당성을 잃을수밖에 없는겁니다
@김밥먹고냠냠 장애인을 비하한것이다 라고 하는사람들이 장애인을 비하했는지 안했는지 우리가 알 방법은 없죠. 장애인 전혀 비하한적 없는 사람은 그럴 자격이 있는건가요? 마치 그랬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답글을 쓰시는 것 같네요. 님 말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정치인이 실언을 한건 욕먹을 수도 있는거고 그에게 표를 던진 일반인들이 그런 잘못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왜 스스로 반성을 하라는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도이쳐히피 혹시 해당글은 읽고 리플을 다시나요?
장애인비하라고 하는 표현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미친ㄴ 바보 ㅂㅅ등 많은것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표현등을 우리는 장애인비하라고 인식하지 않고 사용해온 표현들이죠
개개인으로 봤을때는 당연히 아예 사용 안한 사람들도 있을수있겠죠
하지만 우리중 대다수는 장애인비하라는 인식없이 저런 표현들을 알게 모르게 사용해온것이 현실이죠
본인이 그러지 않았다면 그점에 있어서 자유롭겠죠
하지만 표현자체만으로 장애인비하라고 비판하는분들도 한번쯤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해보라는겁니다.
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은것이고
언론은 그런 기준에선 처참한 수준이구요..
@도이쳐히피 그리고 드라마나 언론을 통해 장애인을 비하했다라는 표현들이 수도 없이 나오지만 그에 대해서 장애인비하라고 비판하는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전 해당 말의 의도와 진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도
윗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돌아보게 만들었는데
그런 표현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분들이라면 더더욱 생각할 여지가 많은글이라고 생각하기에 올린겁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난거라서요
@김밥먹고냠냠 우리는 선생이 아니기때문에 개인한테 강요하기 어렵죠 다만 정치인은 우리가 뽑은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요구되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받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반성하는건 알아서 할 일이죠. 정치인이 실언한건 욕먹을 수도 있다는 거구요. 언론이 쓰레기인건 굳이 왈가왈부 할 필요 없고 , 이런 커뮤니티에서 욕하는 사람들에 대해 뭐라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건 불필요한 쉴드로밖에 안보여요. 그리고 애초에 장애인 비하가 아니라고 하신 부분도 있구요. 많은 사람들이 비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욕을 먹은 거겠죠. 제 생각도 님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 현상이 우리나라에선 너무 자연스러운거라는 거죠.
@도이쳐히피 정치인의 실언에 대한 비판은 인정한다고 여러번 말씀드렸는데요
이것은 그거랑 다른 문제에요
전 그 방향에 있어서 다르게 생각하기때문에 말하는것이구요
반성은 알아서 할일이지만 그것에 대한 지적도 어디선가 할수있는겁니다.
연예인들 악플러들에 대한 비판이 그런거죠
언론이 쓰레기라면 그런 언론도 비판해야하는것이고 수없이 비하표현을 내보낸 언론도 그 비판에 자유로울수없다는겁니다
장애인비하라고 생각해서 욕한다면
자기표현을 돌아보지 않을수없는거죠
지금 위글만 봐도 인기드라마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그런 표현들이 나오곤했어요
그런데
그 누구도 그에 대한 비판을 하는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김밥먹고냠냠 바보 같은 단어의 문제는 선천적 장애인이 의지가 더 약하다고 특정지어버리는 것보다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예인과 정치인은 우선 그 무게가 다르구요. 아무튼 님 의견이 뭔지 알았고, 저는 개인의 반성도 당연히 해야되지만 이해찬대표가 욕먹는거 자체는 감내해야된다고 봅니다
@도이쳐히피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에 있어서 자꾸 정도를 따지는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말의무게나 이해찬대표에 대한 비판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번 반복한것같아서 더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것같네요
등신은 등신대에서 나왔다고 이종에서 본 것 같은데 장애인 비하 단어 였나요?
네이버 사전에도 장애인이란 뜻은 없는데?
그러나 실제로 등신상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어리석거나 바보 같은 사람을 비하하는 욕으로 바뀌었다.
나중에 인권보도준칙에 포함된듯하네요
@김밥먹고냠냠 어원은 등신대에서 나왔는데 지체장애인을 상대로 많이 사용을 했기 때문에 그런가보네요.. 그럼 안 쓰는게 맞겠네요.
근데 위에 보니까 멍청이는 없네요. 이건 써도 되겠네요. 화사도 큰일 날 뻔 했네요. 노래에 멍청이 많이 들어갔던데ㄷㄷ
응? 그러고 보니 바보란 말이 들어간 노래가 상당히 많은데..그 가수들은 앞으로 정치 못 하겠네요.
개인적으로 한가지 단어를 기준으로 세우고 뜻이 통하는 나머지 단어 모두를 비하발언이라고 단정짓는 태도는 저는 반대하기때문에 위의 기사가 좀 오바스럽게 생각되네요.
우리 방송은 지나치게 제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연령이 어린 시청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어서 시청연령제한이나 지도 필요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올바른표현 한가지 이외의 모든 표현을 다 비하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찬의 표현이 선거전에 말조심좀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표현하나로 이 난리를 치는 언론들을 보면 민주당에서 말실수1도 없으면 모를까, 어차피 상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정치적 공격일 뿐.
222222222222 정치적 공세인것을
언론에 또한번 놀아나는 꼴임
어려운문제인듯, 정말 사라져야할 단어들이있는 반면, 다툼의여지가 있는 표현들도있는것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장애를 가진분들은 이런것을 문제를 삼을까요? 궁금합니다.
비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연민,동정같은 마음으로 몰아가는것은 아닌것인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