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과 김재원은 올해 인터넷소설 영화화 붐의 포문을 열 ‘내사랑 싸가지’의 주인공이다. 그만큼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사람 역시 설렘과 부담스러움이 교차하며 한껏 흥분한 상태다. 기존 이미지와 달리 발랄한 여고생으로 변신한 하지원이나 영화에 처음 출연한 김재원이나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시사회를 통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하지원과 김재원의 마음속을 살짝 훔쳐봤다.
하지원=인터넷소설 영화화 붐,우리에게 맡겨도 될 것 같지 않아?
김재원=지원 누나,정말 자신있어?
하지원=너 정말,자꾸 드러내서 누나 누나 할래?
김재원=알았다니까! 그런데 우리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한쌍의 커플 아니야? 킹카로 등장하는 나에 비해 누나가 퀸카가 아니어서 좀 그렇지만….
하지원=뭐라고? 야,‘다모’ 촬영할 때만 해도 황보종사관 나리와 장성백 오라버니가 얼마나 잘 챙겨줬는데…. 네가 한 살 어린 동생이라서 칭얼거리지도 못하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어쨌거나 시사회마다 관객이 웃음을 폭발시켜주니 너무 고맙지 뭐야. ‘교복소녀’로 변신한 내 모습도 괜찮았다며?
김재원=흠∼,솔직히 이렇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깜찍 발랄한 모습이 꼭 고딩 같았다니까.
하지원=어머,고마워! 사실 너도 정말 킹카 같았다니까. 명문대생에 살인적(?) 외모,카리스마와 적당한 감성,여기에 재력까지. 정말 여고 시절 누구나 한번쯤 마음속으로 그린 백마 탄 왕자님의 모습이었어. 와∼,여고 시절 꾸던 행복한 상상의 나래가 다시 펴지는 느낌이다,얘.
김재원=누나 꿈 깨! 인터넷소설이란 게 뭐야,젊음의 한 코드 아니겠어? 젊음의 코드라는 것은 곧 젊음의 욕구를 발산한 것일 테고. 일각에서는 인터넷소설이 너무 가볍다고 비난도 하지만 그건 젊음의 코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영화를 보며 한바탕 웃고 지나가는 사이 젊음의 가벼움과 고민을 동시에 느껴준다면 정말 성공 아니야?
하지원=어쭈,제법인 걸.
김재원=누나야말로 ‘깜찍한-걸(girl)’ 아니야? 어쨌든 우리 영화가 2004년 스크린을 주도할 인터넷소설 원작 영화들의 첫 타자라면서? 첫 타자답게 홈런을 날려봐?
하지원=당근이지! 자,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