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까페를 안지 좀 되었는데. 맨날 눈팅만하고 가고.ㅠㅠ
까페 회원님들과 친해질려면 발도장을 쾅쾅 많이 찍는게 좋겠죠~?
저는 사실 이런 저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제가 9년 가까이 이 병을 안고 살아가지만,
전..뭐라해야하나요. 이 병을 제거라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야하나요.
난 멀쩡한데 왜 자꾸 시간에 맞춰 약을 먹어야 하고
시간이 조금만 어겨지거나 때를 조금만 놓치거나 하면
난리가 나시는 엄마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보다 짜증이 더 앞서기도 했어요
난 진짜 멀쩡한데....이러면서요. 제가 초기에 이런증상을 알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게 고등학교 2학년이거든요.
너무 어렸나봐요. 그땐..또 막 주위의 시선이 더 신경쓰였을 때 기도 했구요.
아무튼 철없던 저는 때 맞춰 약먹고 때 맞춰 병원에 가고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제가 더 스스로에게 관심을 두지않고 그랬던 건 오히려 초기에 약으로 잡고 난후 거의 증상이 없었기 때문일 수
였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후로 전 대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대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활동안 사실 전 잠도 많이 못챙겨자고 대학 1,2학년 때는 술자리도 많이 가지고,
밤을 새워 과제를 하는 일이 허다했고, 밥을 굶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약을 거르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몸을 거의 방치하고 살았다 해도 과언이니죠...살도 많이많이 찌구요.ㅠㅠ
집에서는 당연히 잘 자고 잘먹고 잘지내시는줄 아셨죠....아..참 제가 봐도 철없는..ㅠㅠㅠㅠ
처음 쓰러질 때 친한 고등학교 친구는 저의 그런 모습을 경험했기 때문에
저의 그런 모습을 알고 그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했지만,
대학교에서 저는 그냥 보통..그냥 보통아이였으므로 아무도 저의 그런 증상을 몰랐습니다.
먼저 말을 꺼내려고 입을 여는 것도 도저히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그 해 겨울 저는 집에서 발작이 있었습니다. 거의 5년 만에...
약물로 이제껏 조절 잘 해왔다고 믿었던 부모님의 얼굴엔 한동안 정말 우환이 가시질 않으셨죠...
그 일을 계기로 저는 지난 몇 년간 버텼던 제 자신을 되돌아 봤습니다.
너무 내 자신을 버리고 산건 아닐까. 약을 그냥 비타민같이 섭취하면서(정성없이)
그에 관한 지식을 스스로 알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않았던 제 자신이 너무너무 한심스러웠습니다.
자신에 일을 모른척 묻어두려는 그런.....어쩌면 사회에서의 편견이 두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중에 이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반가웠어요- 아이팟카페, 포토샵카페 등 관심있는거에는 가입해서 들락날락하면서
왜 이쪽으로의 카페는 이제 생각해봤을까..암튼 너무 반갑고 기쁘네요-
저는 경남에 살아서 부산대학병원에서 진료와 약을 처방 받았었는데, 작년에 재발작이후로
병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정말 많이 놀라셔서. 이것저것 당신들이 해 볼 수있는 건 더 큰 병원에 가보자하는
결론을 내리셨나보더라구요.
돌이켜보면 대학교 생활하면서 친구들이 방금 좀 니가 이상했었다
잠이 부족해서 그랬냐 왜 그랬냐 하고 저도 모르게 컴퓨터 앞에서 아주 잠깐 잠들었었던
기억도 있고, 그런 걸 하나하나 체크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했어야하는데...
이제와서 말씀드리기도 너무 무섭고 불안하고 그렇네요.ㅜㅜ
서울삼성병원으로 병원을 옮기고나서,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생활로 돌아왔는데요.
진짜 다시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약도 잘 챙겨먹고, 잠도 하루 8시간씩 꼬박자고 있습니다.
컴퓨터도 좀 덜 하려고 노력을....합니다...
아직 저는 직업없이 집에 일을 도와주면서 있는데요.
앞으로 직장을 가지면 이 틀이 또 깨질까 조금 두렵고,
사회속에서 어떻게 잘 섞일까가 요새 저의 걱정입니다.
직장을 구하는 일 자체도 스트레스 구요.ㅋㅋㅋ
또래처럼 다이어트+얼굴에도 완전 스트레스많구요.ㅎㅎㅎ
(이건 다른 얘긴데, 그 전 병원에서는 약을 먹으면 살이 빠지는 부작용이 온다던데, 저는 약이 안맞았나(?)
살이 전혀 빠지는 현상이 없던데...)
그 동안 누구와도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없던 부분을 여기와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부모님에겐 미안하고 왠지 너무 마음이 아파
이야기 꺼내는거 자체가 슬픔이거든요..저는..
그리고 형제도 없어서 딱히 이런 이야기는 나눌 누군가가 없었거든요...
친구들한테는 왠지 부담을 주는것만 같아서..
아는 친구도 그냥 씁쓸함 뿐이라서 서로가 그 부분은 말을 잘 안하는 분위기...
여기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고 위로되고 위로하고 싶고 그러네요- ^_^
PS.두서없고 정신없고 영양가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어떤말을 해야할지..몰라서 막 나왔어요-
첫댓글 살이 빠진다는 약 토파맥스 말하는 것 같아요.. ^^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오르필을 과거에 먹었다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단하고 나면 예전의 체중으로 돌아올거에요..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 하시는 것도 밝은 표정으로 그냥 자신을 열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같습니다. 저는 주위의 친구들 대부분이 다 알거든요... 그래서 술먹다가(?)도 "아 가야겠다" 한마디 하면 알아차리고 "그래 가자 태워줄께"라고 말하니까 맘이 편안하더라고요.. 누구나가 고민되는게 사회생활이죠..^^ 저도 그 고민 많이하고 있는데.. 아직도 고민만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약물은 자신이 먹는 약 이름을 안다면 반감기가 나와있을 거에요.. 그러니 시간 차이가 많이 안 난다면 너무 약물복용시간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어요 ..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스트레스 덜 받고 규칙적인 수면하세요 ^^
저역시 삼성서울병원에 다니고있는데 체중이 8kg정도 빠졌어요 (특히 얼굴볼살~).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약을 조정해주시더라구요. 널사랑해님말대로 토파맥스 조정.. 친구관계나 사회생활에 툭털어놓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거라생각되요. 저또한 대부분 친구과 주위사람들이 알고있지만, 제병에 대해서는 깊은얘기를 하지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꺼리고요. 그러나 이런공간에서 서로를 위로해주고 토닥토닥거려주기에 전 행복합니다. 님또한 자주들러서 많은 정보를얻고 좋은얘기많이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대한 미안함... 그렇담 부모님이 님에게 가지시는 미안함을 생각해보세요. 님께서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것이 미안함에 대한 보답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러고 하루빨리 건강해지는것 또한.... 님을 응원할께요 ^^
저의 좁은 소견이지만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사회에서 담대하게 일할수 있으면 .그상태가된다면 승리한것같아요.약을먹어도 편하게있어도 증세가 계속될수있거든요. 힘내시고 화이팅......일어설수있겠내요.
아..감사합니다- ^_^ 진짜 다들 화이팅 이에요...아..진짜 마음이 따땃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