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빠빠메종이 만든 흑칠판의 틀을 보면서 ‘이렇게 나뭇결이 예쁘게 살아 있는 오래된 나무를 어디서 구했을까?’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오래된 나무가 아니라 일반 미송 나무. 표면을 불에 그을려 철솔로 문지르면 약한 부분만 파이는데 그러면 나뭇결이 도드라져서
마치 고재처럼 보이는 것이란다. 이렇게 고재처럼 만든 나무판으로 액자는 물론 거울이나 장식 선반, 위 사진에 보이는 의자를 만들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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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상자 분해하기 나무로 만든 사과 상자는 두께가 얇고 나무 자체가 물러서 DIY 소재로 꽤 적당하다. 먼저
망치나 펜치로 못을 빼거나 못이 박힌 부분만 잘라내 상자를 분해한다. 분해한 나무판은 톱을 이용해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한다. 이번에는
나무 두께가 얇아 3장을 붙여서 만들기로 했지만 1장만으로도 상관없을 듯. 사진이 액자 틀에 쏙 끼워지도록 하기 위해 틀의 높낮이를
다르게 재단(사진 3-1 왼쪽 제품 참고)한 것에 주의할 것.
2 뒤판 붙이기 목공용 오공본드를 이용해 길다란 나무판을 ㅁ자로
붙인다. 본드로 붙인 다음에도 못을 군데군데 박아 고정해야 튼튼하다. 못까지 박고 나면 다시 노끈이나 고무줄로 친친 감아 나무판이
서로 잘 밀착되도록 한다.
3 앞판 모서리 만들기 앞쪽에 붙일 나무판은 모서리를 사선으로 잘라야
한다. 원하는 각도로 자를 수 있게 도와주는 각도 절단기를 이용하면 편하다. 없다면 원래 하던 방식대로 45°를 측정해서 선을 그은
다음 자르면 된다. 뒤판과 마찬가지로 본드로 붙이고 사각형이 삐뚤어지지 않게 매만진다. 대각선 사이즈를 측정해서 사이즈가 같으면
똑바르게 붙여진 것.
4 불로 그을리기 철물점에 가면 ‘토치램프’라는 소형 용접기를 판매한다.
부탄가스 입구에 끼워 불을 내는 것으로 없을 때는 가스레인지 불을 이용하면 된다. 나무 표면을 태워서 약하게 하는 과정.
5 철솔로 문지르기 고재 느낌을 내는 가장 중요한 단계. 그을린
표면을 철솔(철물점에서 구입)로 세게 문지르면 홈이 파이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문질러야 한다. 옛날에는 지푸라기로 문질렀다고 하지만
오랜 시간이 드는 과정이라 목공소에서는 기계를 사용한다. 문지르다가 결이 생각만큼 파이지 않을 때는 다시 불에 그을려 나무를 약하게
한 다음 문지르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중간 굵기의 사포로 표면을 살짝 문질러 부드럽게 하고, 모서리 부분도 말끔하게 정리한다.
6 페인트 칠하기 우드 스테인을 바르면 세월이 묻어난 듯 진짜 고재처럼
보이지만, 색이 다양하지 않으므로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칠해도 된다. 건조 후 사포질을 한 다음 다시 칠하기를 2~3회 반복한다.
마르고 나면 나뭇결이 더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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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박미순 ㅣ 포토그래퍼:권오상,이진하 | 레몬트리 | patzzi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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