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찢어진 여자(일명 빨간 마스크)
그 누구라도 알고 있을 법한 유명 도시괴담-
한 초등학생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붉은 코트를 입은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저기, 나 이뻐?」
여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전체적 외관이 제법 미인으로 보였기에 때문에 초등
학생은
「응, 언니(누나), 이뻐」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는 마스크를 벗더니,
「이래도 이뻐!」
하고 외쳤다. 여자의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었고, 갑자기 코트 안에서 낫을 꺼내며 덤벼
들었다. 초등학생은 너무 무서운 나머지 도망쳤지만, 여자가 뒤쫓아 오는 스피드는 굉장
해서 눈 깜짝할 순간에 따라 잡혀버렸다. 그리고 그 여자는 초등학생을 뒤에서 잡아채곤
무서워 하는 초등학생의 입에 낫을 집어넣어 그 입을 귀까지 찢어버렸다.
괴담/도시전설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지명도를 갖고 있는 작품으로, 지역마다 그 버전에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그 원형은 위의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본래 일본의 괴담이지만,
우리나라에도 흔히 '빨간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워낙에 화제가 된 데다 그 섬뜩한 내용 탓에 수많은 어린이들을 집으로 빨리 귀가시킨 공로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그 이면으로 이 이야기는 아이들로 하여금 구순구개
열(소위 언청이) 환자들을 입 찢어진 여자 혹은 그 피해자로 오해하게 하여 많은 상처를
주기도 한 이야기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 입 찢어진 여자 괴담 파헤치기
본래 괴담/도시전설이라는 것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것이니만큼 소문이 퍼져나가는 과정
에서 많은 내용이 가감되고 그 종적을 파헤치기 어려워지기 마련이지만, 워낙에 널리 퍼진
괴담인 탓에 그에 대한 연구(?) 역시 상당부분 진척되어 있다.
■ 입 찢어진 여자 괴담의 탄생시기
일반적으로 입 찢어진 여자 괴담이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79~80년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에 따라서는 1978년 12월경이라는 비교적 자세한 시기를 언급하고 있는 것도 있다)
■ 특징
· 입에서 흐른 피가 눈에 띄지 않도록 붉은 코트를 입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눈에
잘 띄게 흰 옷을 입는 패턴도 있다.
· 젊으며(20대 전반), 마스크를 한 상태라서 예뻐 보인다 .
· 엄청나게 발이 빠르다. 100m를 3초에 달린다는 설이 유력하다. (6초설도 있다)
경찰 오토바이를 앞질렀다는 설도 있다.
· 무기는 낫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면도칼이나 도끼, 긴 가위나 식칼, 경우에 따라서는
딱히 도구가 드러나있지 않아 (아마도) 손으로 찢는 버전도 있지만 보통은 낫을 주로 이
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입이 찢어진 이유
· 세 자매의 막내로, 위의 언니 두 명은 성형 수술에 성공했지만 자신은 실패해서 입이 찢어
졌다. 이 때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헤어스타일을 포마드 기름으로 찰싹 붙였었기 때문에
포마드를 싫어하게 되었다.
· 전에 사귀던 남자가 포마드를 바르고 다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 포마드 설정에 관한 또다른 이야기로, 성형수술이 실패하게 된 이유는 지나치게 포마드
기름을 많이 바른 의사 때문에 수술 도중 그 역한 냄새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다
입이 찢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 첫째 언니는 성형 수술의 실패로, 둘째 언니는 교통사고로, 막내는 미쳐서 스스로 자기 손
으로 찢어버렸다. 이 경우 입 찢어진 여자는 3명이 된다.
· 무언가의 이유로 스스로 입을 찢어버린 자기책임형 버전도 있다.
■ 격퇴 방법
위에서 말했던 대로, 입 찢어진 여자는 입이 찢어지게 된 원인이 된 수술을 한 의사가 포마
드 기름을 머리에 듬뿍 바른 탓에 포마드를 매우 싫어한다. 따라서 입 찢어진 여자를 만나면
「포마드! 포마드! 포마드!」하고 3회 말하면 도망친다. 말하는 것 이외에 포마드를 던지거나
뿌려서 도망치게 하는 방법도 알려져있다.
또, 입 찢어진 여자에게 엿을 주면 그것을 정신없이 먹게 되므로 그 사이에 도망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이 당시 대유행하여 많는 아이들이 주머니에 몰래 엿을 숨겨서 등교했다고 한
다. 소수파로는 흑사탕이나 츄파츕스 등의 버전도 있다.
■ 또다른 대응
입 찢어진 여자의 예쁘냐는 질문에 대해 "예쁘다"라고 대답하면 마스크를 벗으며 "이래도?"
하며 아동의 입을 찢어버리거나 살해한다. "예쁘지 않다"라고 대답하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낫 등의 흉기로 아동을 살해한다.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통"이라고 대답해야 한다.
(1978년 교토 버전) 2000년 버전에 따르면 "그저 그렇다"라는 답변을 해야 그녀가 골똘이 생
각하는 사이에 도망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사이타마현 버전에 따르면「나 예뻐?」라는 질문에「예쁘다」라고 대답하면「그럼,
너도 나처럼 만들어주마」라며 입을 찢어버리고,「안 예쁘다」라고 대답하면 화를 내며
곧장 죽여버린다. 또한「보통」이라는 답이나 그 이외의 답은 모두 안 예쁘다라는 것으로
간주, 살해당한다. 즉 도망치는 방법이 없으며 만나면 결국 살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 괴담이 끼친 영향
· 경찰차 출동 소동(후쿠시마현 코오리야마시 / 카나가와현 히라츠카시)
· 집단 하교(홋카이도 쿠시로시)
· 가정통신문의 특이사항으로서 기재(전국)
· 엿의 학교 반입 문제(전국)
· 한국으로도 건너가서 대화제 (일본측 자료에는 왠지 2004년에 이 괴담이 한국으로 넘어
갔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이미 그 훨씬 전에 한국으로 퍼졌다)
■ 이 괴담이 태어난 장소, 루트
· 기후현이 유력. 아이치현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건간에 행정구역상 나카교 지구에서 탄생
한 것이 거의 확실시되며, 역시 기후현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 기후현 미노카모 지방의 교육열이 강한 엄마가 그 모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 아이치현이나 그 근방에서는 경제적으로 아이를 학원을 보낼 수 없는 부모가 만들어 낸
괴담이라고 알려져있다.
· 일본의 괴담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기후현의, 궁핍해서 아이를 학원을 보낼 수 없는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겁을 주어 학원보내달라는 요구를 막기위해 지어낸 괴담이라는
설을 채택한 바 있다.
· 색다른 설로는 CIA가 소문이 퍼지는 방법을 검증하기 위해 일부로 유포한 소문이라는 설도
있다.
* 그 외의 이야기
후지TV에서 방송된 바 있는 TV 애니메이션「학교의 괴담」2000년 11월 5일에 제 3화로서
입 찢어진 여자가 등장하는「나, 예뻐?」가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구순구개열 장애자 단체의
항의로 방송 중지, 방송 당일은 이미 방송된 제 1,2화의 편집판이 방송되었다. 또한 그 후의
비디오, DVD에도 수록되지 않았다.
* 또 다른 원전의 가능성
1978년 12월「입 찢어진 여자」의 유행이 기후현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만, 그 이야기의 원형이 된 모델은 메이지 시대 중엽, 시가현의 시가라키에 실존
했던「오츠야」라는 이름의 여성같습니다. 그녀는 찢어진 입처럼 보이는 초승달 모양의
기다린 인삼을 입에 물고, 소복차림에 짚으로 만든 저주인형을 손에 들고 인형저주를
내리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목격된 바 있었는데, 당시 그로부터 뜬 소문이 퍼졌다가 긴
잠복기간을 거친 후 입 찢어진 여자로 발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
가면「산의 요괴」나 「먹지 않는 아내」등의 전래괴담이 모델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
니다만 일반적으로는「시가현에 실존했던 여성을 모델로 기후에서 도시전설이 발생했
다」 라는 것이 가장 적절하리라 봅니다.
- 세이료우인 류스이(清涼院 流水) 저, '비밀의 방(赤)' 中
출처: http://newkoman.tistory.com/
첫댓글 아 지금 집에 혼자있는데... 기분이 으스스 하네요;;
져듀 혼자 있어요..ㅎㅎ
피식 ㅋ
재밌다 ㅇㅂ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