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대신 거대한 책 다섯 권 세운 이유? 문화가 돈이니까요”
부산 책방골목 새 명물
‘아테네학당’ 김대권 대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섰습니다. 거대한 책 다섯 권이 양옆 건물 사이에 꽂힌 듯한
이색적인 외관이 멀리서부터 눈길을 잡아챕니다. 지난 4일 정식 개장 전부터 화제가 된 이 건물의 이름은
‘아테네학당’. 1층에는 헌책방 3곳이 있고, 2~4층은 카페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아테네학당 김대권 대표가 애초 책방골목에 있는 낡은 건물을 사들인 건 원룸 오피스텔을 짓기 위해서였습니다.
건축·인테리어 업체도 운영하는 김 대표는 충남서점·우리글방·국제서점이 입주해 있던 기존 건물을 허물고
원룸 52~54개가 있는 오피스텔 건물을 새로 지어 올릴 계획이었죠.
설계까지 마치고 구청에 인허가 서류를 접수하기 직전, 김 대표는 돌연 마음을 바꿔 오피스텔 신축 계획을
백지화했습니다. 그리고 건물을 부수는 대신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죠.
김 대표는 왜 적지 않은 이익이 예상되는 오피스텔을 포기하고 ‘돈 안 되는’ 헌책방을 지키기로 했을까요?
그 이유를 들으러 부산 책방골목으로 그를 찾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