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시내를 거닐다 , 매우 짜임새있는 예쁜 '담장'을 만났다. 하도 깔끔하고 우람하여, 무슨 대학 건물인가 하고 넘어다보았더니 바로 이 성동초등학교였다. 신기한 생각이 들어 길 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 보았으나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 하였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은 이 학교가 일제 강점기 평택에서 처음으로 개교한 초등학교란다. 당시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학교 설립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20새기 초엽인, 1913년에 설립되어 오늘에 이른단다. 특히 이 학교는 그런 애국정신이 고조되던 때라 이 고장 출신 애국자 민세 안재홍 선생의 '다사리 정신'을 교육시키고 이어가는데 앞장 섰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다사리 정신'이란, '더불어 나와 이웃과 인류는 하나다' 라는 생각이란다. 아마도 '다 살이, 함께 살이'에서 온 말인듯 싶다. 이런 내력을 지닌 학교이기에, 아직도 저런 품위를 유지하는가 보다.
민세 안재홍 선생은 평택이 나은 독립 애국지사로, 일제 강점기에는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해방정국에서는 건국을 위해 무던히 애를 쓰신 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