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파이터’ 송가연의 데뷔전, 권아솔의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등 숱한 화제를 모은 지난 대회의 여운이 가시기 전 오는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로드FC 18회 대회가 개최된다.
17회 대회가 스타 파이터들을 총동원해 흥행과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대회는 그 기운을 이어받아 보다 내실 있는 라인업을 구성, 격투 팬들의 갈증을 해갈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탄탄함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들을 정리해보았다.
국내 웰터급의 강자 김훈, 명예 회복에 성공할까?
김훈(35,팀파이터)은 긴 리치를 활용한 타격과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를 주 무대로 활약하며 국내 웰터급 강자의 입지를 다졌다. 격투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의 절대고수, ‘김대환의 파이트캐스트’의 고정 패널로 우리에게 친숙한 그는 헤드라이너의 중책을 맡은 이번 대회에서 작년 미노와 이쿠이사에게 당한 KO패의 불명예를 씻을 기회를 잡았다.
상대인 前 UFC파이터 루이스 라모스(33,브라질)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에 있지만, 김훈은 그 동안 놀라운 결정력으로 언더독으로 평가받은 경기를 여러 차례 뒤집는 비범함을 보여주었기에 대회사의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하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지 여부가 주목된다.
밴텀급 ‘공공의 적’ 문제훈의 타격본능은 부활할 것인가.
지금의 로드FC 밴텀급의 황금세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문제훈(30,옥타곤짐)은 송민종, 김수철 과 명승부를 펼치며 대회사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두 차례 밴텀급 토너먼트에 출전해 특유의 타격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4강전에서 강경호와 이길우, 두 챔피언의 벽에 가로 막혀 뜻을 이루진 못 했다.
이후, 개인 체육관 운영으로 잠시 케이지를 떠난 사이 이윤준과 김민우 등 신흥 강자들은 연승 행진을 통해 그 빈자리를 채웠고, 겁 없는 신예들은 문제훈의 이름을 자신들의 이름값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로드FC 코리아 3’이후 4개월 만에 출전하는 그가 ‘타격머신’의 명성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며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밴텀급 로스터에 풍성함을 더할지,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시며 자신을 지목한 김종훈, 박형근에게 추격을 허용할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커플의 동반 승리 여부와 2개의 여성부 경기
이번 대회에는 함서희(27,부산팀매드), 김창현(30,부산팀매드) 격투기 공식커플이 동반 출격해 승리를 노리고 있다. 두 선수는 과거 정심관시절 친한 선후배 사이를 유지에서 연인으로 발전했고, 3년간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함서희는 여성격투기가 활발한 일본에서 입식과 종합을 넘나들며 쥬얼스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고, 해외 매체에서 선정한 여성부 아톰급(47.5㎏ 이하) 통합랭킹 3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다.
상대 알료나 래소하이나(24,우크라이나)는 10승 중 8번의 1R 암바 서브미션을 거둔 출중한 그라운드 실력을 지닌 선수로 함서희보다 한 체급 위인 스트로우급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전형적인 타격가와 그래플러의 상반된 스타일을 지닌 두 선수의 대결은 자신의 영역으로 상대를 끌어들여 경기 지배력을 높이는 쪽이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패더급 전향을 선언과 감량 실패이후 라이트급으로 돌아온 ‘게으른 천재’ 김창현은 ‘미남 파이터’ 김석모(28,원주팀포스)와 메인카드 오프닝을 장식할 예정이다. 2년 만에 로드FC에 복귀하는 두 선수의 대결은 권아솔의 챔피언 등극이후 잠재적인 대권주자를 가리는 승부이다. 동시에 한국 mma의 명가 ‘팀매드’와 올 한해 로드FC 팀 3연승의 상승세를 구가중인 ‘팀포스’의 캠프간 자존심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2차례의 대회에서 여성부 경기에 참가한 송효경, 송가연 선수는 당일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장시간 1위에 등극하며 큰 이슈를 불러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앞서 언급한 함서희와 복싱 동양 챔피언 출신의 막강한 타격을 장착한 김지연(26, 팀 몹)이 출전하는 2개의 여성부 경기가 준비되어 로드FC의 女風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로드FC 코리아 2’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김지연은 일본의 배태랑 하시 타카요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 종합격투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당시 ‘3R를 대비한 경기운영을 준비했지만 2R에 경기가 종료되어 아쉬웠다.’고 말한 그녀는 이번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막강한 화력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덕영 심판장의 은퇴전
로드FC의 심판위원장이자 토종 주짓수 블랙벨트 장덕영(36, 주짓수월드)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의미 있는 경기가 펼쳐진다.
과거 스피릿MC에서 주로 활동하며, 1세대 주짓수 파이터로 이름을 날린 그는 “원래 본업이 선수였기 때문에 항상 케이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심판장이 아닌 선수의 자격으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편 '로드FC 018'은 오는 8월 30일 오후 8시부터 슈퍼액션을 통해 생중계된다.
첫댓글 엉터리 심판도 출격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