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朝鮮칼럼 The Column
[朝鮮칼럼] 보수와 진보는 도덕적 기준의 가중치가 다르다
장대익 가천대학교 창업대학 석좌교수 · 진화학
입력 2024.04.15. 03:10업데이트 2024.04.15. 09:10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4/04/15/ZC3RDBN7NNHPBMY4VMBWHEF3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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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충성심·고귀함·권위 강조
진보는 배려·피해, 자유에 민감
‘약자 보호’라면 내부 총질도 OK
인간이 어떻게 도덕 판단하며
무엇을 더 중요시하느냐는
민감성 없다면 상대편 설득 불가능
누가 더 옳냐 따지는 세력은 必敗
4·10 총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뉴스1·뉴시스
잠시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보자. 이 사람의 행위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일까?
“어떤 사람이 벽장을 정리하다가 자신이 옛날에 쓰던 태극기를 발견했다. 태극기는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없었기에 그는 그것을 여러 장으로 잘라 화장실을 청소하는 걸레로 썼다.”
매우 불쾌한가? 그런 분께 재차 물을 수 있다. “이런 행위는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는 않는데 왜 잘못된 행동일까요?” “....”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렇기는 하지만 태극기를 걸레로 쓰다니 그건 말이 안 되죠”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면, 그는 보수주의자일 개연성이 꽤 높다.
도덕 기반에 대해 연구해온 사회심리학자 하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도덕 판단을 할 때 자신의 ‘직관’을 먼저 작동시키고 이유를 대야 할 때에야 비로소 생각을 시작한다. 즉, 직관적으로 불쾌, 경멸, 분노, 역겨움 등이 먼저 일어나고, 그다음에 그런 감정들을 합리화하기 위한 ‘추론’이 작동한다. 도덕 판단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직관이 우선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위의 태극기 걸레 이야기에서 별다른 도덕적 불쾌감이나 분노를 느끼지 않는 직관의 소유자는 대체 어떤 유의 사람일까? 보수·진보 사이의 도덕 직관의 차이에 관한 이런 의문이야말로 총선 결과와 작금의 정치적 분열에 대한 심층적 접근이 될 수 있다.
하이트가 전 세계 13만 명 이상의 설문 조사를 통해 제시한 도덕 기반 이론에 따르면, 모든 문화권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도덕의 여섯 가지 기준이 존재한다. 그것은 피해, 공정성, 충성심, 권위, 고귀함, 그리고 자유다. 그는 도덕성이 이 여섯 가지 기반(직관) 위에서 구성된다고 보았고, 도덕 기반 설문을 통해 각 기준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예컨대 ”설사 그들의 가족이 잘못된 일을 했을지라도 가족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충성심 기반에, “군인이라면 상관의 명령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의무적으로 복종해야만 한다”는 권위 기반에,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역겨운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는 고귀함 기반에 속한다. 위의 여섯 가지 기반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보수·진보에 따라 여섯 가지 기반의 가중치가 확연히 다르다. 보수는 여섯 가지 기반 모두를 중시하는 편인 반면, 진보는 그중 세 가지 기준에 주로 민감하다. 진보는 배려·피해 기반과 자유·압제 기반에 가장 많이 의존하며 공평성·부당성 기반도 작동시킨다. 예컨대 좌파는 우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력과 고통의 신호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평등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약자가 강자에게서 억압받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우파도 자유를 강조하지만 그들은 진보 정부 정책에 치를 떨 때가 많은데, 왜냐하면 그런 정책이 특정 약자 집단(노동자, 소비자, 환경)을 보호한답시고 또 다른 집단(가령, 중소기업 사업주)을 압제하기 때문이다. 공평성·부당성 기반의 경우에도 우파는 상대적으로 “가장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가장 많은 보수가 돌아가야 한다”는 비례의 원칙을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인다.
그런데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충성심, 권위, 고귀함 기반이다. 사실 이것은 개인적 차원보다는 집단적 성격을 가진다. 진보는 집단적 차원에서 작동한 이 세 가지 기반들에 대해 대단히 둔감하다. 가령, 위의 태극기 걸레 사례가 보수주의자의 심기만을 건드리는 이유는 그것이 충성심 기반을 위배하기 때문이다. 우파는 공동체를 깨면서까지 이념을 수호하고 싶지 않은 반면, 좌파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내부 총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 바로 질문하지 말아야 할 문제. “우파·좌파 중 누가 더 올바른 도덕 기반을 가졌는가?” 이 물음만을 계속 던지는 진영은 ‘궁극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도덕 판단을 하며, 사람들이 어떠한 도덕 기반들을 왜 더 중시하는지에 대한 민감성 없이 그들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가 없이는 왜 시골 주민과 노동 계층이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줄 거 같은 진보 쪽에 서지 않고 보수에게 표를 주는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진영을 표방하든 공동체 기반의 도덕 자본을 중시하지 않는 정치 세력은 승리할 수 없다.
총선은 끝났지만 정치 갈등은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승리했든 실패했든 이제는 정치 공학적 분석을 넘어 국민의 도덕적 직관에 대한 깊은 탐구를 해봐야 할 시점이다.
밥좀도
2024.04.15 04:58:54
한국엔 보수나 진보는 없고 민주와 자유를 가장한 종북 친북 세력과 우국충정 생각하는 자유 애국 세력이 있을 뿐이다. 상당수의 국민은 아직 그 둘을 구분하지 못해 날림으로 투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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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시작
2024.04.15 06:07:27
보수와 진보가 어디 있나 ? 그냥 호남과 비 호남만 있을 뿐이다. 어디 한 두 번인가 ? 비 호남 국민은, 그냥 선거 판 의 졸 내지 들러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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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
2024.04.15 06:13:08
왜! 하필 태극기를 예를 들었을까? 필자가 강조하기위해 일부러 그랬다는것은 알지만 그래도 나는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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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red
2024.04.15 07:05:20
좌파는 약자를 위하지않고 약자를 이용하지. 정작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는 좌파의 감성팔이가 아니라 고소득 보수계층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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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심가득
2024.04.15 06:47:44
진보라는 말 폐기하자. 대한민국에 좌파는 있어도 진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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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토바
2024.04.15 06:34:21
한국은 좌파는 없고 종북 친중 친러 의 좌발 이라는걸 알아야 한다 ~ 한국의 좌발은 공산국가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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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진
2024.04.15 06:50:55
단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 여자 그리고, 호남 영남 등 다양한 집단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에 관대하다. 권력이 없이 정직한 것은 곧 파멸을 의미하기때문이다. 이재명이가 그때 그때 사기와 거짓말으로 모면하는 것이 보수에겐 혐오스럽겠지만.. 스스로가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융통성과 유능으로 비치게 된다. 그 차이를 이해 못하면.. 선거 왜 졌는지도 모르게 되고.. 결국 부정선거 음모론을 들먹이는 동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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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4.04.15 06:33:25
우파정부는 우군을 공격하는 삽질을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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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snfree
2024.04.15 09:14:24
ㅎㅎㅎ 웃어서 죄송합니다만… 지난 선거 결과를 가지고 기존 진보-보수 이론에 비추어 설명하려하지 마세요~ 어떤 진보-보수 이론을 가지고 와도 이나라 진보라 하는 부류를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충성심, 권위와 보수를 결부시키셨죠? 이재명에 대한 충성심과 이재명을 위한 권위주의는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그게 민주당의 전부인데?? 우리나라 진보는 특정 세대가 추구하는 헤게모니 욕망의 광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식인이라면 그 광기를 알리고 바로잡는데 힘쓰세요~ 멀쩡한 이론 가져다가 이 쓰레기통 설명하려하는건 지식인의 사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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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am
2024.04.15 07:04:50
필자 자신 스스로 직관에 의거 보수와 진보를 분석한 느낌도 든다. 모든 것은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한다. 보수는 단지 그것을 좀 우둔하게 노출하고 진보는 영리하게 감추거나 가장할 뿐이다. 평등이라는 요소 하나만 보아도 그렇다. 민주당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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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1
2024.04.15 08:33:28
좌파는 소통을 얘기하는데 그들의 소통이란 것은 그들끼리 마음적으로 이념적으로 맞는 그들 끼리만의 소통이다. 그들과 마주 앉아 밤새 이야기해봐라 그들이 무조건 옳다고 내가 양보하기 전에는 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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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4.15 07:00:49
국가를 기반으로 햐서 국민은 공공의 선을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이제 보수.진보는 낡은 단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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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시구
2024.04.15 06:07:37
도덕적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달라. 그러니까 도태우, 장예찬을 내동댕이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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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옹립
2024.04.15 08:26:49
문제는 국민의 56%가 그걸 모른다는게 문제이고 그들의 목표가 사회주의로 넘어 가는척 하면서 공산주의를 지향 할 것이라는 것은 더더욱 모른다는게 문제이고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환경에서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전개 될때 국민들의 피눈물이 범벅이 된다는 것이 자명 할진데 그것은 더더욱 모른다는게 문제이다.... 우리 세대가 아닌 후세대인데.... 이들을 누가 어떻게 깨우치게 해야 하는지의 숙제를 누가 풀어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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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호랑이
2024.04.15 07:49:37
진보는 모두 붉은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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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지로
2024.04.15 07:48:29
편법, 위법, 불법이 판치는 한국 정치판에 도덕과 양심은 사탕발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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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ao926
2024.04.15 08:45:54
조선일보 매국 패거리들을 모조리 참수시켜야 국격이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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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칠기
2024.04.15 08:26:27
남북이 정반대인 대한민국에 우 와좌파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는 교묘한위장을한 극좌파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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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필드
2024.04.15 07:52:09
단순히 보수, 진보 구분은 무의미 하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인격이나 도덕을 중시하고 사느냐, 아니면 극단적인 이기심에 매몰되어 얼굴에 철판을 깔고 모든것을 무시하며 사느냐에 달려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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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뱅뱅
2024.04.15 09:19:39
찢 찢 찢 범죄자 범법자와 그 단죄자가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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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79872389
2024.04.15 08:26:43
왜 굳이 화장실 걸레로? 화학섬유라서 흡수도 안되고.. 청소할 때 별 도움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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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4more
2024.04.15 07:38:44
자다가 봉창. 누가 더 옳냐 따지다 윤석열이 망했다는 건가? 윤석열에 아직 부역하나? 그가 더 옳았다고? 미래를 깨끗이 지우는 생각이다. 한참 더 망해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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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hilti
2024.04.15 09:26:59
굳이 한국 진보를 말한다면 우리가 보이아온 것들, 그들엔 배려는 아예 없는 족들이고, 자유도 존재치 않고 겉으로만 시민 국민 , 속으로는 권위를 더 중요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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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정의
2024.04.15 09:02:41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이 이미 무너져서 타락한 지경에 이르렀음이 이번 선거로 여실히 증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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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4.04.15 08:23:35
그 도덕적 기준의 가중치를 누가 만들었는데?부패한 언론 니들이 만든 허상아냐?인간이면 누구나 똑같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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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77
2024.04.15 06:12:30
6공화국 이후 가장 부도덕한 대통령 1위 ! ~~~~ "윤석열 대통령" 입니다. ~~~~ "1위 달성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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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laud
2024.04.15 10:09:53
울나라 제대로 발전 할려면 삼국시대로 돌아가야한다 그래야 제대로된 지도자 뽑고 경쟁력이 생긴다 최소한 범죄자가 의원나리가 되진 않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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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사
2024.04.15 10:02:47
보수당 진보당 그것보다는 경상도당 전라도당 이렇게 크게 구분되고... 추가로 보수와 진보가 들어가는거지 ㅋㅋㅋㅋ 쉽게 말해서 자기 태어난 지역 으로 당 결정해 버리는 미개한 사람들이 많다는거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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