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일요일 오전 9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10번 코트.
깨지않은 머리, 무거운 몸을 이끌고 코트에 들어선다. 그리곤 라켓을 집어들고 가볍게 스윙을 해보는데 여기저기서
우두둑...몸이 무겁다. 마침 멀리서 단식 파트너가 모습을 드러낸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가벼운 랠리..몸이 여전히 무겁다. 오전 9시지만 기온은 서서히 30도를 향해 달려간다.
다행히 아직은 해가 나질 않아 그럭저럭 버틸만하다. 30여분간의 난타를 마치고 드디어 본격적인 단식 시합에 돌입...
잠시 뛰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숨이 차오른다. 구름이 사라지고 한여름의 땡볕이 코트를 비추자 올림픽공원
하드코트가 서서히 달궈지기 시작한다. 몸이 여전히 무겁다. 고질적으로 좋지않은 왼쪽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고 아픈 오른쪽 어깨가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며 자연스런 스윙을 방해한다.
(이젠 사랑하는 테니스를 정말 접어야 하나 ㅠ.ㅠ.)
1세트 중간쯤 됐을까...서서히 입에서 단내가 난다. 왜이리 몸이 무거울까. 맞다. 어제 오리역과 신천을 오가며 번개를 두 탕
뛰었지...새벽 세 시경에 귀가한 기억...
단식 두 번째 세트에 들어가니 몸이 천근만근. 이미 티셔츠와 바지는 땀으로 범벅. 속옷까지 흠뻑 젖었다. 가지고 간 1.5리터 이온 음료는 벌써 바닥을 보인다. 한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과 30도를 웃도는 고온에서 (그 힘든!) 단식 경기를 하니 머리에서는 열이 나고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가쁜 숨만 하염없이 몰아 쉬고...어서 빨리 찬물에 샤워하고 드러눞고 싶다는 생각 뿐...
그렇게 두 시간을 땀 뻘뻘 흘리고 차에 올라타 엑셀을 밟으니 오른 다리가 뻐근하다. 기분 좋은 뻐근함...
그래 이 맛이야. 역시 운동은 나의 삶의 청량제, 생활의 활력소다. 술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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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가 패티킴 광팬입니다. 콘서트도 많이 다니셨구요.
일전에 출간한 패티킴 자서전 <조영남 묻고 패티킴 대답하다>도 선물해 드렸구요. 나 효자? ㅎㅎ
정말..죽어라운동하고..땀흘릴때..내가정말살아있단걸.느껴요..^^
좋은운동하시네요..건강관리.잘하시고..땀흘린뒤에..행복을.늘느끼시길...^^
맞아죠. 죽어라 운동하고 땀흘릴 때가 제일 즐겁습니다.
오래동안 해온 그 좋은 운동을 지금 중단할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많은 고민과 갈등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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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는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한겨울 영하 15도에서도 칩니다. ㅎㅎ
무더위에는 가급적 실내 코트나 이른 아침 또는 야간에 운동합니다.
복식을 해야지 단식은 당근 무리이고 미친 짓입니다. 이제 나이도 생각해야죠. 감사합니다 ^^
전. 그래서 몇년전에 테니스 그만뒀습니다.
의사왈 운동이 지나치면 활성탄소가 나와 급노화 한답니다.
나이에 맞는 적당한 운동이 최고.(50대이훈 맨손체조라는데...)
그러시군요. 주변에 50대,60대,70대 어르신들 건강히 테니스 하시는 것 보면 평생 스포츠로 좋은 운동 같습니다.
대신 적당히 하고, 햇볕도 피하고, 뒤풀이도 자제하고, 너무 승부욕을 앞세우지 말고 '즐기는' 테니스를 해야겠지요.
전 몸에 이상이 생겨 테니스를 거의 접은 상태입니다. 근데 다른 매력적인 스포츠를 '아직은' 찾지 못하겠더군요.
암튼 말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