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딸, 세살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교육과 정치
나라의 질을 좌우하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단다.
그런데, 그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나라의 정치와 교육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는 이 2가지가 가장 엉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다.
정말 알면 알수록 열불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란다.
그런데 그 정치는 자신들만 엉망이면 그나마 나은데,
교육에까기 심하게 개입을 해서 교육까지 더욱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방단체장의 결과는 실망을 주었지만,
교육감 선거 결과는 예상 밖의 성과를 내었단다.
진보 교육감들이 썩은 교육을 바꾸려는 노력들을 하는 것들이 엿보인단다.
그리고 그동안 해왔던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좋은 제도는 더운 뿌리를 내려야할 것이야.
하지만, 그럴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을 쥐고 있는 권력이 이런저런 핑계로 돈을 지원하지 않으려고 하는구나.
아이들의 교육을 자신들 정치 이해타산으로 보고 있어.
그러면서, 아직도 4대강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붓고 있고,
그 뿐만 아니라 세금을 정말 허투로 쓰는 경우가 한두가지가 아니더구나.
이러다보니 교육환경이 좋아질 리 없고,
제도권 내의 교육시스템에 아이들을 맡기지 않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구나.
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아빠도 대안학교에 관심이 꽤 있는 편이란다.
하지만, 대안학교는 학부모의 돈이 대부분의 재정을 차지하고,
대부분의 학교가 허가가 나지 않아 검정고시라는 제도권내 시스템의 도움이 또 필요한 것 등..
선뜻 대안학교를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더구나.
이번 녹색평론에서는 그런 대안학교에 대한 토론을 했어.
대안학교를 직접 창설하여 운영한 사람들
대안학교에 아이들을 보낸 학부모,
대안학교를 졸업하여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 등이 모여
토론을 하였는데,
대안학교에 대해 모르고 있던 내용들을 많이 접해서 좋았단다.
하지만, 아직도 선뜻 너희들을 대안학교를 보내야 할 지,
너희들이 커서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대안학교를 가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구나.
1. 농민들에게 기본소득을...
우리나라, 정말 엉망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란다.
권력의 눈에는 약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오직 강자와 부자들만 눈에 보이나보다.
수많은 약자들이 그들을 이해 표를 던졌지만,
그들은 그런 약자들을 쳐다보지는 않는 것 같구나.
우월감에 빠져서 약자들을 무시하는 것인지..
그냥 모른 척 하고 몸사리면서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그 약자들 중에서도 더 약자인 농민들...
국가는 국가의 이익을 위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농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해 왔단다.
그들이 이젠 농성하기도 지쳐 보였고,
국가를 상대로 싸워도 이길 수 없다고 포기한 듯 해 보이기도 했단다.
하지만, 한 나라에서 농업이란 정말 중요한 것이란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것을 알고 정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는 늘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구나.
그 와중에 얼마전에 녹색평론에서 농민에게 기본소득과 같은 일정 금액을
나라에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본 적이 있었단다.
상당히 일리있는 주장이었어.
이번호에도 같은 주제로 좀더 구체적인 방안과
그렇게 할 경우 필요한 예산도 계산하였단다.
농민을 준공무원처럼 대해 주는 거야.
그들은 나라의 기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들을 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야.
농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어.
국가기간산업이란, '국가경제의 사활, 국민의 생존권 보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산업'을 말하는 것으로
교통, 에너지, 보건의료, 교육, 주택 등이 그런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농업도 국가기간산업이라는 것이지..
농업을 다른 산업처럼 무한경쟁 속으로 밀어넣는 현재 국가의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것이란다.
생각보다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는 않더구나.
그 죽일 넘의 4대강만 안했어도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고 남았을거야.
물론 실제 농민도 아닌데,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서 농민인 척 하는 이들이야 잘 걸러내야 하겠지만 말이야.
이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는구나.
이 방법만이 농업을 살리고 농민을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아직 멀었지만 말이야...
참 시간 안가는구나.
2. 유럽의 사회시스템의 밑받침
녹색평론에서 자주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 글들을 실었단다.
유럽의 국가들은 주로 교육 시스템이라든가 환경도시 비핵 등
좋은 내용이 실렸었어.
그런데, 이번호에는 유럽이 지금처럼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회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졌냐 하는,
다시 말해서 다른 약소국의 희생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시스템이라는 것을 지적한 글을 실었단다.
안드레 블첵라는 사람이 쓴 글인데,
그의 글들이 처음 접하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겉으로만 비추어진 좋은 이미지의 유럽 국가들..
복지 시스템 등 사회기반시설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유럽 국가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사회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해온 끔찍한 범죄들은 그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었단다.
유럽의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조차 많다고 하는구나.
글 전체를 읽어야만 유런의 잔인하고 끔찍한 범죄의 전말을 알 수 있을텐데,
일단 일부부분을 발췌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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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명성 높은 유럽적 '사회시스템'은 식민지 민중들을 노예로 부림으로써 구축되었다.
그것은 저 수많은 남자와 여자들, 아이들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짓을 자행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식민지 민중들은 유럽 식민세력에 의해서 무자비하게 학살되었던 것이다.
유럽적 시스템은 억압과 테러 그리고 거의 전적으로 도둑질과 약탈을 통해서 구축되어왔다.
그런한 시스템을 찬미한다는 것은 야만적인 불한당 과두독재를 찬미하는 것과 같다.
그 독재체제는 갈취와 노골적인 약탈에 의해 엄청난 부를 긁어모았고,
거대한 궁전을 건설하여 자신의 가족과 마음에는 무상의료, 교육, 극장, 도서관, 공원들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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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아빠가 안드레 블첵이라는 사람이 쓴 책이 있나 검색을 해봤더니,
우리말로 번역된 것이 2권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노암 촘스키와 공저인 책이 있더구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는데,
그 넘의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값이 만만치 않구나.
헌책방에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겠구나.
3. 好
그 밖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었는데,
그 중에 가장 하나 아빠도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단다.
그것은 바로 한자 '好'(좋을 호)의 유래란다.
아빠는 이 한자가 남자와 여자와 함께 있으니 좋겠다는 의미에서 '좋을 호'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이 한자는 그런 것이 아니라구나.
아주 옛날 갑골문에 이 한자가 있는데,
한 여성이 어린 자식을 가슴에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래..
글자 그대로 여자(女)가 자식(子)을 안고 있는 모양이
바로 '好'라는구나.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더욱 좋은 모습이겠다 싶더구나.
너희들이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모습.. 그 모습 말이다.
책제목 : 녹색 평론 139호 (2014년 11-12월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페이지 : 23 page
펴낸날 : 2014년 11월 01일
책정가 : 10,000원
읽은날 : 2014.11.16~2014.11.28
글쓴날 : 2014.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