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237B513751F279171D)
2013년 7월 24일`
청량리역에서 12시10분에 출발하는 태백선 열차를 타고 15시30분경에 도착한 강원도 정선 민둥산역`
민둥산역에서 좌측으로 우뚝 솟은 민둥산 정상을 쳐다보며 설겅설겅 20여분 걸으면 증산 초등학교`
그 증산 초등학교 바로 윗쪽에 위치한 민둥산 안내 표지판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19603C51F2791A11)
오늘은 모처럼만에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하는 산행으로``
첫날은 민둥산 정상에서 일박`
둘쨋날은 민둥산에서 8.1km의 거리에 위치한 화암약수 야영장으로 하산하여 이박`
셋째날은 정선읍내로 이동 정선장을 들러보는 2박 3일간의 여정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59A53651F279233C)
처음부터 약간의 된비알 길을 한참 오르다보면`
정상으로 가는 코스중 완경사길과 급경사길을 선택해야하는 갈림길 이정표가 나옵니다``
나는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느림의 완경사길 스타일`
아우는 무조건 거리도 짧고 빠른 급경사길 스타일``
아우에게 선택권을 일임하고`
급경사길로 산행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36E93851F279260D)
많이 급한(?) 아우를 앞장 세워 먼저 가게하고`
하나도 바쁠것 없는(?) 나는 뒤에서 마냥 게으름을 피우며`
바람도 만나고`
꿀풀과 인사도 나누고``
동자꽃의 하늘거림에 마냥 취해보기도하며 한참이나 늦게 도착한 민둥산 정상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68B3851F2792718)
산에 들었으니`
먼저 산천에 박주부터 한잔 올리는 것이 예의^^
맛나게 숙성된 칡술`
시골에서 제대로 숙성 시킨 된장과 국내산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무친 미역취`
들기름으로 살짝 볶아 마늘과 조선간장으로 간간하게 간을 한 피마자 잎 묵나물`
강원도 양양 깊은 산속의 야생 곰취 장아찌``
거기에`
자연농법으로 직접 기른 청양고추 장아찌``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 넘(?)들로 자연의 생명력이 넘쳐나는 먹거리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04413A51F279C207)
진정한 의미의 휠링이란`
기름진 고기와 조악한 인스턴트 음식을 산속까지 메고 지고 올라와`
배 터지게 먹고 마시고 소란스럽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정갈하고 건강한 약간의 먹거리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정화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휠링입니다``
산은`
탐닉이나 열광 또는 음풍농월의 대상이 아닙니다``
산은`
우리를 고양 시키고`
자신을 정화하는 성찰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07843A51F279C31C)
짙어지는 어둠`
그 아래로 민둥산역이 있는 문명의 불빛이 아련합니다``
역시나`
산속에서 맞이하는 어둠은 언제나 나의 영혼을 포근하고 아늑하게 합니다`
자연`
어둠``
이 모든게 다``
축복 그 자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10103951F279CA2C)
7월 25일 아침`
민둥산 정상은 구름속입니다``
나는 뽕잎차 한잔``
같이한 아우는 압력솥으로 한 맛난 밥으로 식사후`
행장을 다시 꾸려 화암 약수 야영장쪽으로 길을 나서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43153C51F279CD0C)
민둥산에서 지억산 가는 길`
안개와 구름속의 산길은 온갖 야생화와 억새의 군무로 생동감이 넘쳐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5A9F3651F27A8411)
민둥산에서 화암약수 야영장까지의 8,1km구간은`
대부분 만하게 내려가는 하산길로 나무와 숲이 인위적으로 배치한듯한 어울림으로`
아주 포근하고 아늑하게 살랑살랑 걷기에는 최고입니다``
역시나 오늘도 아주 바쁜(?) 아우를 먼저 보내고`
나는 늘짝늘짝 놀면서 내려갑니다``
"그렇게 빨리 급하게 가서 뭘 할려고?"
"음``` 빨리 가서 텐트쳐 놓고 식당에 둘러 부치개에막 걸리도 한잔하고 쉬어야지요^^
"어차피 내려가서 쉬고 놀거면`
지금부터 놀며 쉬면서 느리게 느리게 즐기면서 가면 안되?"
" ??? `````` "
![](https://t1.daumcdn.net/cfile/blog/2110143851F27A8A1A)
산길이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임도`
이정표가 없어 어디로 가야 할지 처음에는 약간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조금만 집중하여`
질퍽거리는 임도로 내려서서 걷다보면 다시금 등산로가 나타나는 재미난 길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78353951F27A9035)
점심무렵 도착한 화암약수 야영장입니다``
사용료는 데크 10,000원`
노지는 6,000원으로 예약없이 선착순입니다``
옆으로 물놀이 할수 있는 개울물도 있고 주차공간도 널널합니다`
피서철이라 가족단위 캠핑객들로 야영장이 바글바글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5E1C3751F27AEB19)
생두부와 도토리묵 안주로`
아우는 막걸리 두어통``
나는 30도짜리 짉술 서너잔으로 야영장에서의 망중한을 즐기다`
혼자 산책릴에 둘러본 야영장에서 약 200미터 아래쪽에 위치한 풍욕장입니다`
북적이는 야영장과는 달리 한적하고 분위기 굳입니다`
완전 내 스턀입니다^^
자리를 여기로 옮기기 위해 급히 야영장으로 고고`씽~`
아우를 데리고 옵니다만`
아우 스ㅡ타일은 아닌가 봅니다``
텐트 옮기는 것 포기``
![](https://t1.daumcdn.net/cfile/blog/214F653B51F27AEF0F)
다시 26일의 새날``
화암약수 야영장에서 행장을 꾸려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화암면 소재지 뻐스 정류장으로 내려와`
한시간 한번꼴로 운행하는 정선행 뻐스(2,400원)로 정선읍내 정선시장으로 고고 씽~
재래 시장의 허름하고 따사로운 맛 대신 깔끔하게 단장하여 깍쨍이 같은 차거움이 느껴지는
정선시장의 변모가 참 낯설고 짠한 아쉬움으로 닥아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411513B51F27AED1D)
그래도 역씨나 막걸리에 부치개는 난전에 앉아 마셔야 제 맜^^
시장에서 유일하게 난전 기분이 나는 곳에 자리 잡아봅니다`
곤드레 막걸리는 오천냥`
수수부꾸미` 메밀 배추전` 고추장 부추전` 메밀 전병` 빈대떡` 이렇게 모듬 한접시는 만냥``
막걸리에 모듬전 하나``
2박 3일간의 이번 여정의 휘날레입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여정이 눈에 그려집니다.
^^
재미있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누군가와 함께 할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
오랜만이시네요.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
"진정한 힐링이란 =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정화하는 것 " 말씀에 동감합니다.
산에 먹고 즐기고 자랑하러 가는 이들이 많아져 아쉽네요~
^^
초보에 낮은 곳에 머므는 솔캠자 인지라 ........
올려주신 여정과 말씀에 많은 반성을 하게되네요
고맙습니다
^^
민둥산과 풍욕장...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