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三國志
045-적벽대전(赤壁大戰)
{ 노장 황개(黃蓋), 다리가 부러지게 맞다}
밤이 깊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앉아있는 주유(周瑜)에게
노장 황개(黃蓋)가 찾아옵니다.
황개(黃蓋)는 오나라 건국 초부터 활동해온 노장 중 노장입니다.
"대도독 아직 주무시지 않는군요."
"예...전쟁 걱정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런데 황(黃)장군은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올해로써 꼭 60입니다.
선왕을 따라 산하를 누비던 젊은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회갑이 됐군요.
그런데 대도독....
지금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빠져있는데 제가 도울 만한 일이 없을까요?"
"장군께서 꼭 하실 일이 있지만,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대도독...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나는 이제 세상을 살 만큼 살았습니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인들 아깝겠습니까?"
"장군...너무 힘든 사명입니다."
"대도독...이란 저에겐 없습니다.
뭐든 말씀하십시오."
두 사람의 대화는 밤이 깊도록 이어집니다.
며칠 후 확대간부회의가 열렸습니다.
확대간부회의란 장수들부터 하급 간부까지 모인 일종의 작전 회의입니다.
"각 장수는 들으시오.
지금부터 모든 부대는 3개월 치의 식량을 지급받아 장기전에 대비하시오."
"대도독....공격은 하지 않고 언제까지 수비만 하고 있을 겁니까?"
"황(黃)장군...조조(曹操)는 대군입니다.
우린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야 합니다."
"여태껏 전투다운 전투 한번 못해보고 병사들의 사기만 떨어지고 있습니다.
즉각 적을 공격합시다."
"황장군....그렇게 성급하게 굴면 이길 수 없습니다."
"대도독...전쟁에 자신 없으면 차라리 그 자리를 내려놓으시죠.
아니면 창을 거꾸로 쥐고 조조(曹操)에게 가서 엎드려 항복하시던가..."
"황장군..말이 너무 심합니다. 나를 무시하는 겁니까?"
"주유(周瑜)...대도독 자리는 당신에겐 과분한 자리야."
"황개(黃蓋)..말을 삼가라."
"주유(周瑜)..어린놈이 어디에다 대고 반말이냐?
내가 선왕과 산하를 누비며 피를 뿌릴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황개(黃蓋)..군대는 계급이다.
어디에서 말을 함부로 하느냐?"
"너처럼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놈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이다.
당장 대도독 자리에서 내려와라."
"여봐라...당장 저 건방진 놈 황개(黃蓋)의 목을 베라."
"그래...목을 벨 테면 베라. 누가 겁먹을 줄 이느냐?"
"무엇들 하느냐? 저 늙은이를 끌어내어 당장 참수하라."
이때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던 여러 장수가 일제히 무릎을 꿇습니다.
"대도독...참수만은 안 됩니다. 황개(黃蓋)는 국가 원로 장수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할 수 없소. 일벌백계로 처벌할 테니 말리지들 마시오."
"대도독...안됩니다. 적을 눈앞에 두고 우리 장수를 먼저 죽여서는 안됩니다.
차라리 저희 모두를 처벌해 주십시오."
씩...씩..
"이런 모욕을 당하고 절대 참을 수 없소."
"대도독! 그 심정 이해는 합니다만 황장군의 목슴만은 살려주십시오."
"여러 장수들이 말리니까 참수는 하지않는다.
대신 곤장 100대를 쳐라."
"오냐...실컷 쳐봐라. 비명 한번이라도 지르면 내가 황개(黃蓋)가 아니다."
이렇게 되어 황개(黃蓋)는 부하 장수들 앞에 엉덩이를 까고 형틀에 묶여 매질을 당합니다.
"때리는데 사정을 두면 네놈들부터 목을 베겠다.
사정없이 쳐라."
한대요...퍽. 으...으
두대요...퍽. 으...으
~
~
50대요...
"대도독 잠깐 할말이 있다."
"뭐냐? 이제와서 잘못이라도 빌겠다는 거냐?"
"아니다. 비명은 좀 질러야겠다."
51대요...퍽..."으~아~아~악"
52대요...퍽....."옴마야....아이고 아퍼라..."
53대요..퍽..."아..아...악...이놈들아 살살 좀 쳐라."
마지막 100대요...퍽..."아..아...아...악" 깨꼴락.
"대도독, 황장군의 엉덩이 살껍질이 모두 찢어지고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저 건방진 황개(黃蓋)를 침실로 끌고가서 눞혀라.
아니, 볼기가 몹시 아플테니 엎어두어라."
황개(黃蓋)가 기절했다 깨어났다를 몇번 하고 있을 때
부하 장수 감택(闞澤)이 찾아옵니다.
"황장군...분합니다.
나이 어린 주유(周瑜)가 장군께 감히 이럴 수가 있습니까?"
"감택(闞澤)...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라."
다리가 부리지게 얻어맞은 황개(黃蓋)가 과연 참고 있을까요?
다음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