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호주와인은 중저가 와인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하이앤드 와이너리들이 자사의 개성을 살린 와인 수출을 강화하면서 새롭게 포지션닝되고 있다.
호주는 100년이 넘는 와인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대부분이 내수로 소비돼 왔다. 그나마 해외에 진출한 브랜드들도 저가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호주 와인은 상당히 저평가됐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시장에서 호주와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지표로 흔히 사용되는 ‘로버트 파커 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호주 하이앤드 와인들이 국내 시장을 속속 노크하고 있다.
와인업계는 벌써부터 2008년은 호주 와인의 해가 될 것이라는 예견을 내놓고 있다.
두산주류BG는 최근 호주 클레어 밸리의 와이너리인 킬리카눈(Kilikanoon)이 생산한 ‘더 래키 쉬라즈 05’ ‘킬러맨스 런 까베르네 쇼비뇽 06’ ‘킬러맨스 런 쉬라즈 05’ ‘더 메들리 04’ 코브넌트 쉬라즈 04’ 등 5종을 출시했다.
‘킬리카눈’은 미국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해마다 생산되는 거의 전 제품에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며 극찬한 와인으로 유명하다. 그중 ‘코브넌트’는 ‘액체 비아그라’라고 평가하면서 호주와인이 갖고 있는 파워풀함을 높이 평가했다.
킬리카눈는 호주에서 최근 10년 새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와이너리로 벌써부터 국내 포털 사이트의 인터넷 와인 동호 회원들이 테이스팅 노트를 교환하고 있다.
신동와인도 ‘로버트 파커 점수’가 99점인 최고급 호주 와인 ‘런릭(RunRig)’을 수입하면서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온 ‘샤또 팔머 99년’이 파커 점수 95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이 와인이 대단한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호주 와인을 전 세계에 알린 선도적인 브랜드로 유명한 프리미엄 와인 ‘제이콥스 크릭’도 호주와인의 고정관념을 깬 대표적인 와인이다.
특히 ‘리저브 시라즈’의 2003년 빈티지 제품은 2006년 미국의 와인전문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 평가에서 91점을 획득, 호주 와인의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킬리카눈 네이썬 웩스 대표는 “호주와인은 그동안 대부분 내수로 소비됐고 최근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호주와인의 대부분이 저가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호주와인은 저가 와인이라는 편견이 널리 퍼졌다”며 “그러나 하이앤드 와이너리들이 자사의 개성을 잘 살린 와인 생산량을 늘려 수출하면서 호주와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