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빛의 인간
최동호
석가의 위대한 깨달음은 말씀을 기록한
경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윤회의 사슬을 벗기고 벗겨 마침내
생명의 씨가 태초의 우주에 발효시켰던
궁극의 빛을 감지한 석가는
불멸의 자아를 이르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빛이었고 어둠이었고 광휘였던
생명이 빛이 머무는 순간에도 인간은
덧없는 육신을 지닌 존재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듭 죽었다가 태어난
석가가 감득한 궁극의 빛은 육신은 물론
경전에도 기록될 수 없는 찰나이자 영원이다.
천년 세월의 풍상에 그 말씀을 전한 경전도
때로 쓸모없는 폐지가 되지만 석가는
모든 인간이 경이로운 빛의 존재라는
불멸의 법을 설파한 최초의 구도자이다.
《문학수첩》2022.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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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에게 온 시
경이로운 빛의 인간 / 최동호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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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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