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0(수)-2023.05.12(금)
2023년 첫 국내여행. 작년 가을에 군산을 거쳐 잠시 들렸던 전주. 당시 짧았던 여정으로 전주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다시 찾기로 한다. 이번에는 볼거리보다는 먹거리에 치중하는 여행이 될 듯.
▼ 전주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정하고 맛집을 찾는데, 물갈비가 눈에 띈다. 물갈비가 뭐지? 2.5시간 열심히 운전해서 전주 남노갈비 효자점 도착.
▼물갈비라 해서 갈비탕 비슷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분이 많은 매운 갈비찜으로 보였다. 커다란 냄비에 고기를 넣고, 그 위에 콩나물과 당면을 수북이 쌓아놓았다. 열심히 먹고 있는데도 고기가 줄지 않는다. 그래도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전주 첫 먹거리 성공!
▼ 숙소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한 엔브릿지호텔로 정했는데 작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긴 요즘에 오르지 않는 것이 있으랴.
▼ 아직 이른시간이라 주차만 해놓고 한옥마을로 향한다. 청연루는 여전해 보이고.
▼ 인공미가 첨가되긴 했지만 한옥마을에 온 느낌이 든다.
▼ 한옥마을 메인 스트리트에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고교생들이 많이 보인다. 수학여행 중?
▼ 낮이 되자 많이 덥다. 한옥마을은 해가 지고 보아야 더 예쁘지만 낮에도 볼만은 하다.
▼ 이런 느낌이 좋아 전주를 다시 찾게 된 듯하다. 지나친 상업화로 비판을 받기는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에는 볼 것도 먹을 것도 참 많아서 좋다.
▼ '전주에 왔으면 전을 먹어야지'. 전 전문점 '전대전'을 찾는다. 도대체 '전'자가 몇 개나 들어간 거야?
▼모둠전을 먹고 싶었지만 점심식사가 아직 소화되지 않았다. 간단하게(?) 깻잎전과 제일 잘 나간다는 태평 막걸리 주문. 막걸리가 생각보다 너무 달고, 전도 맛은 있지만 느끼해서 라면을 시키게 되었다. 결국 전은 남기게 되고. 전주 2번째 먹거리는 so so.
▼ 다음날 아침 일찍 한옥마을 산책에 나선다. 전동성당은 여전해 보이는데 공사 중인지 출입금지 상태.
▼ 인공미가 많이 첨가되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한옥은 참 좋다.
▼ 모 유튜브에서 알게 된 전주 생선구이 전문점 '달빛에 구운 고등어'
▼ 12시가 되기도 전에 만석이 되는 걸 보니 이 집 맛집이 분명해 보인다. 셀프코너의 반찬도 푸짐하고, 특히 좋았던 것은 구수한 누룽지가 제공된다는 점. 고등어구이만 시킬까 하다가 생선모듬을 주문했는데, 역시나 양이 너무 많다. 생선은 석쇠에 구운 것이 아니라 기름에 튀긴 듯, 너무 기름지다. 결국 생선도 다 먹지 못하고 말았다. 다음에 오게 되면 고등어구이만 주문할 것을 다짐하지만, 또 잊어버릴 듯 ^^
▼점심식사 후에는 전북대학교 근처에 있는 덕진공원에 들렀는데, 공원 관리가 잘 되어있다.
▼ 그리 크지 않은 호수는 수련이 점령하고 있었고, 호수가에는 샛노란 창포가 피어 있었다. 수련이 만개할 때 오면 정말 장관일 듯하다.
▼ 공원 산책로가 아주 잘 꾸며져 있다. 자그마한 폭포와 정자도 서너 개 보이고. 공원 앞에 있는 카페에 앉아 쌍화차를 시켜놓고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참 좋다. 전주에 한옥마을만 있는 것은 아니여!
▼ 밤이 되자 한옥마을은 다시 한번 변신을 한다. 저녁식사를 할 생각이 별로 없어 팥빙수와 찹쌀떡으로 대신하기로 했는데, 팥빙수 가격이 거의 식사가격인 것은 안 비밀 ^^;;
▼ 전주에서 2일을 보내고 집으로 가는 날. 전주에서 점심을 먹고 가면 귀가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중간에 들릴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논산에 괜찮은 호수와 맛집이 있다 해서 달려간다. 소바와 돈카츠를 파는 '반월소바'. 가게 앞에 늘어선 의자를 보고 짐작은 했지만 이곳 대단한 곳이었다. 평일 11시에 도착해서 1착으로 들어서긴 했는데 채 30분이 되기 전에 식당은 벌써 만원.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어지고 있다. 소바와 치즈돈까스를 주문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소바 중 최고인 것 같다. 돈까스도 맛나고. 집에서 제법 멀지만 이 집 소바 먹으러 논산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식사 후 찾은 곳은 논산 탑정호수.
▼ 전주 덕진공원도 괜찮았지만 탑정호수는 진짜 수련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 수변 산책로 데크도 아주 잘 꾸며져 있고, 주변에 국내 최장 600m의 출렁다리도 있다고 한다. 탑정호수 둘레길은 16-24km 정도로 쉽게 도전할 곳은 아니지만, 하루 날을 잡아 천천히 걸어도 좋겠다.
▼논산 하면 또 유명한 것이 있다. 바로 '딸기'. 딸기의 고장답게 딸기테마파크도 조성되어 있고, 근처에 딸기농장이 있어 딸기체험을 겸한 나들이 장소로 최적이다.
▼ 딸기 테마파크 바로 앞에는 농협마트와 카페가 있는데, 정말 어린애 머리만 한 딸기가 판매 중이었다. 한 박스 사지 않을 수 없었고. 2층 카페에서 딸기스무디까지 체험을 하게 되니 이번 여행 마무리로 최고인 듯싶다. 앞으로 논산에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첫댓글 마치 전주와 논산을 제가 직접 다녀온 것처럼 주신 상세, 섬세 정보 감사합니다
지명과 상호명 입력 했습니다 ㅎ
제가 워낙 저렴이 입맛이긴한데 그래도 맛있는 집인 것 같습니다 ^^
산뜻하고 유용한 실콘짱님의 여행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덕진공원은 41년 전에 가보았는데 그 옆의 대학은 전주대학이 아니고 전북대가 아닌가 합니다.
전북대 맞습니다. 제가 착각을 했네요 ^^;; 잘 지내시죠?
멋집니다,, 꼭 가봐야겠습니다.
전주에 한옥마을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음식 사진발이 엄청 좋은데, 손님을 기분좋게 하려는, 경쟁에서 생존하려는 상인들의 노력이 대단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물가 때문에 힘들텐데 ... 그렇지만, 좋은 여행기와 사진들이 좋습니다.
보통 가성비를 따져서 식사를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양보다는 질을 생각하면서 다녔습니다 ^^
지난 가을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여행기를 올려 주시니 반갑고 다시 또 가고 싶네요...
제가 갔을땐 전동성당도 들어 갈 수 있었는데...
전주는 언제 가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가을에 가셨으면 풍성한 단풍을 보셨겠네요.
@실콘짱 네~ 내장산으로 해서 단풍에 파묻혀 지내다 왔네요 ^^
정말 가보고 싶게 기행문과 사진을 올리셨네요
방구석 여행 입맛 다심과 더불어 잘했습니다
재미있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논산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탑정호수와 소바집이 끌립니다
전주도 좋지만 이번 여행에서 논산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방문해보세요. 후회 안 하실거에요.
헉...^^
딸기.. 그 귀한 자태에 맘이 설렙니다
달콤하고 보드라운 한국산 딸기 저도 여러 박스~
아이들 뛰노는 아담한 한옥과 골목
저 어릴 적 고무줄 놀이하던 친구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고맙습니다
진짜 딸기 크기가 어린애 머리만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 먹는데 없어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전주한옥마을 지난 3 월에 다녀 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논산도 가고 싶네요. 아직도 딸기가 한창인가요? 한국와서 좋은 것 한가지가 너무 맛있는 딸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네요.^^
원래 5-6월이 딸기 제철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겨울딸기가 유행인가봐요. 아직 맛은 좋더라구요.
한국이 많이 좋아졌네요.
매년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
전주는 2020년에 마스크쓰고 간 첫 여행이였습니다
탑정호는 작년에 갔었는데 모두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1박2일 짧은 전주 여행이였는데 ( 미국에서 알았던 지인을 만나러 갔어요)
다시 한번 놀러가고 싶네요 ^^
전주 좋지요. 먹을 것 많고, 볼거리도 많고.
탑정호는 처음 방문인데 정말 괜찮더라구요. 딸기철이나 연꽃 필 때 다시 찾고싶은 곳입니다.
저는 전주 이씨는 아니지만, 전주 최씨입니다. 전주는 이상하게 끌립니다. 그런데 한 번도 제대로 전주를 가서 머물고 온적이 없네요. 다음엔 전주도 그리고 논산도 조금 여유롭게 다녀오렵니다. 실콘짱님이 이 카페에 다시 여행기를 올려주시니 카페가 환해집니다! ^^
한국 나오시면 뵙겠습니다 ^^
가을에 나올땐 전주,논산 꼭 가봐야 겠어요.
제일 중요한 먹거리 정보 올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가을에 가시면 더 풍성한 먹거리를 대하실 수 있을겁니다. 위장이 작아서 전주 떡갈비를 패스한 것이 아쉽습니다 ^^
오~ 국내 여행 시리즈 시작인가요?
경치도 좋고 음식도 맛나 보입니다...
오늘도 실콘짱님 덕분에 눈호강 잘했습니다 ^^
Myst님 오랜만입니다 ^^
대리만족이란 표현을 이때 쓰는 것이었네요^^
고국에 살 때..
오래 전 언젠가 겨울 전주를 방문했었는데
왱이 콩나물 국밥집에서 막걸리에 설탕 타 먹던 기억과 옥정호 한옥마을 태조 이성계 어진이 전시된 사당(?) 을 방문했었던 기억이 조각조각 생각이 나네요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콩나물국밥도 먹고 싶었는데 하루에 2끼만 식사를 하는 터라 부득이 국밥은 패스하게되었습니다. 아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