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책 : 《샌지와 빵집주인》, 《황소와 도깨비》
일 시 : 2022. 9. 27. 화요일
장 소 : 광주 서구 ㅇㅇ초등학교
대 상 : 2학년 4반과 5반 40여명
읽은 사람 : 김미숙
후기 :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두 번째로 00초등학교 2학년 40명에게 그림책 읽어 주는 날이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작 2분 전에 도착했다.
이미 이렇게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는데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로 교실 문 앞에 도착했다.
교실 앞문이 2센티미터가 열려 있었다.
그 앞에 서니 벌써 아이들이 이야기 선생님 오셨다고 말하는 얘기가 들렸다.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 제목을 아이들과 얘기하고 있었다.
칠판에 써진 글은 "그림책 선생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그림책 읽기"였다.
먼저 마이크를 머리에 걸고 스피커를 적당한 곳에 놓았다.
"우리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으로 두 번째 만남이지요?
오늘도 여러분에게 읽어줄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분홍색 쇼핑백에 아이들 눈에 책이 보이지 않게 넣어가지고 갔는데 의자에 놓았더니 어떤 친구가
"오늘도 두 권 가져오셨나요?라고 큰 소리로 묻는다.
"과연 오늘도 두 권을 가져왔을까요?" 하면서 《샌지와 빵집 주인》을 꺼냈다.
의사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다 했더니
"나 그 책 읽어 봤어요." 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그렇군요, 이 책 읽어본 친구 손들어보세요."했더니 세명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여서 골랐는데 아이들 눈에는 그리 재미있는 책이 아닌 듯했다.
내리 쭉 읽어주고 샌지가 은닢 다섯 냥을 빌릴 때 빌린 친구들을 유심히 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재판정 앞에서 샌지에게 은닢을 빌려준 친구들이 줄줄이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빌려주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는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고 몇 명이 나와서 보더니 "해적이요"라고 말한다.
친구들이 봐도 해적은 은닢을 빌려줄 사람이 아닌 것 같았나 보다.
《샌지와 빵집 주인》을 나눔을 많이 하지 못하고 마음이 쫓기는 것처럼 급해서 바로 《황소와 도깨비》를 읽어주게 되었다.
《황소와 도깨비》는 글이 많아 읽으면서 속도가 빨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왜 그랬는지 급했다.
준비해 간 멘트와 질문을 다 빼고 그냥 책만 읽고 있었다.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도깨비와 비교해 보세요."라는 멘트였다.
중간에 "여기에 나온 도깨비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도깨비와 닮았나요?"라고 물어보기는 했다.
모두 닮지 않았다고 했다. 원숭이 같아요, 고양이 같아요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쫓기듯 다 읽고 끝을 맺었는데 뭔가 허전한듯했다.
20분간의 예정된 시간이었으나 25분 정도 시간이 지났다.
허둥지둥 마치고 돌아오는데 덜 끝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9월 한 달을 이렇게 읽어줘봤는데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중요한 일이 있으셨는지 문자로 남겨달라는 메시지가 왔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내용이었다.
중요한 일을 마치셨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전화를 하셨다.
선생님이 먼저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내가 있는 교실로 오시겠다고 했다.
만나서 나눈 이야기는 나와 비슷한 것이었다.
두 권의 책을 읽어주고만 가게 되어 아이들이 온전히 자신의 책으로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눔 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면 어떤 책으로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생각해서 다시 미팅을 하자고 하셨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일주일 후 만나서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 얘기하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보니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책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여러 장 보내주셨다.
책 선정하고 읽어주기까지 일련의 준비 과정이 힘들다면 힘들 수 있으나 보내준 사진을 보며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려 아쉽긴 하다.
사진과 함께 보낸 메시지에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선생님의 이야기 씨앗이 솔솔 자라나는 소리 들리는 듯하다.'라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두 번째 책 읽어주기는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