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잘못 다스리면 소인배로 추락하고 만다.
스페인 격언에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 란 말이 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씨앗으로 변한다.
종이에 쓰는 언어가 글이라면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다.
종이에 쓰는 언어는 찢고 버릴 수도 있지만 허공에 쓰는 말은 찢을 수도 지울 수도 없다.
말은 생명력으로 살아나 바이러스처럼 전달된다.
말의 표현 방법에 따라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
품격의 품(品)은 입 구(口) 자 셋으로 만들어진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의 품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군자의 군(君)에도'다스릴 윤(尹)' 아래에 '입 구(口)'가 있다.
입을 잘 다스리면 군자가 되지만, 혀를 잘못 다스리면 소인배로 추락하고 만다.
"생각이 언어를 타락 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말이다.
나쁜 말을 자주 하면 생각이 오염된다.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백 번 중에 한 번 후회하지만,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하면 백 번 중에 아흔아홉 번은 후회한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품위는 결점이 있거나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점과 실수를 다루는 방법에서 드러나게 된다.
-옮긴 글-
<추신>
이 글을 읽으며 2007년 6월 어느 날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제가 새로 아파트를 장만하여 이사하던 때 일이지요.
누구나 겪어본 일인지 모르지만 이사할 때 서로 주고 받는 돈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지요.
내가 판 집의 나머지 돈을 받는데 3일 간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 모임을 청평에서 하였는데 그곳까지 가서 친구들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며
3000만 원을 3일간 빌려주면 3일 후에 갚아주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모임의 회장인 친구가 말하기를 "요새 누가 집에 돈을 쌓아두고 사나?"였습니다.
제가 70 평생 그 보다 큰 수모는 받은 적이 없었고 그 말은 저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습니다.
더구나 그 친구는 이사할 때 똑같은 경우가 있었던 친구입니다.
7000만 원을 저와 똑같은 요구가 있어서 친구 7명이 1000만 원씩 모아 주어 어려움을 해결한
친구였습니다.
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란 말이 생각납니다.
<실제 경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