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림풍류를 만끽하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상림숲으로 간다. 좌안동 우함양이란 말처럼 선비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 이 곳 함양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학자가 최치원이다. 신라 진성여왕 때 최치원 선생께서 함양 태수로 있을 때에 조림한 이 상림숲은 1,100년의 역사와 국내 최고의 인공 숲이며, 천연 기념물 제 154호로 지정되었다.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 사계절 모두 다채롭지만 그 중에서도 10~11월의 단풍이 참으로 멋진 곳이다. 홍수의 피해를 막고자 만든 이 인공 숲은 처음에는 대관림이었지만, 그 뒤 대홍수로 인해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게 되었고, 하림 역시 공원으로 조성돼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오늘 가는 곳인 상림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이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 올해로 54회째인 함양 물레방아골 축제를 하고 있었다. 기간은 17일 목요일부터 20일 일요일 오늘까지 4일간 한다. 축제치고는 그렇게 붐비진 않은 것 같다. 기간이 짧아서인지 아님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볼거리가 있어 재미를 더했다. 천년의 약속인 사랑나무(연리목)에서 인증샷 남기는 분들도 보이고, 인도 사람들인 것 같은데 의상을 갖춰 입고 전통 춤을 보여주는 분도 있다. 곳곳에 소음악회가 열리고, 악기 연주하는 분도 있으며, 먹거리도 있고, 말타기, 활쏘기, 연근캐기 등 무료 체험도 많았다. 함양 특산물들을 경매하여 파는 행사도 있고, 이동식 놀이기구도 있다. 중앙무대에선 전국노래자랑 무대처럼 꾸며 지역 인사들이 감사 인사를 하고, 노래자랑도 열렸다. 한가지 더 눈여겨 볼 만한 건 불갑산 상사화 축제만큼 여기도 상사화 천국이다. 원래는 상사화 이름이 아니고, 석산 또는 꽃무릇이라고 하는게 맞다. 꽃이 활짝 피고 난 뒤 꽃이 지면 잎이 나는 둘이는 만날래야 만날 수가 없는 일명 이별초라고도 부른다. '이루어질수 없은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슬픈 사연의 꽃이지만 보여지는 색깔과 모양은 그와는 반대로 곱고 화려하다. 어쩜 내면의 슬픔을 위장하기 위한 외면의 처절한 몸부림이지 않을까... 들어가는 입구부터 숲을 걷는 내내 그리고 나오는 입구까지 원없이 보았다. 굳이 영광에 불갑사까지 안 가도 될 듯하다. 6월엔 연꽃을 실컷 보았고, 9월엔 꽃무릇을 실컷 보고...붉음에 취한 하루!! 당분간 빨간 것은 그만 봐야지~~
첫댓글 상림숲에도 상사화가 만발이네요^^
만추에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 계절이 딱 좋은 듯 해요~~
사진 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