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서 인강(노단기 프리패스) + 온첨반으로 1년 2개월동안 전업으로 공부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 31회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하여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된 1인입니다.
저는 시험을 보는 그 순간까지도 합격이 멀었다고 생각할 만큼 공부가 많이 부족했고, 제가 합격한 것은 정말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른 분들처럼 체계화된 공부방법이나 특별한 노하우가 없어서 합격수기를 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저를 생각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겠다 싶어졌습니다.
지방에서 인강만 들으며, 특히 노단기 프리패스만 들으며 합격한 사람은 없을까 검색하다가 몇 년 전 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일수였고, 소위 말하는 1타가 아닌 강사님을 듣고 합격한 분의 수기가 좀 더 있었으면 마음이 더 든든했겠다 생각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저처럼 좀처럼 나오지 않는 합격 수기를 찾는 누군가에게 작은 동기부여라도 될 수 있을까 하여 글을 써봅니다.
1. 저에 대하여
(1) 수험기간 : 약 1년 2개월 (2021년 7월 말 ~ 2022년 9월 초) (따지자면 꽉~찬 생동차)
(2) 과목별 수강강사 및 2차 점수
노동법(김영) : 67.36점
행정쟁송법(정선균) : 58.27점
인사노무관리(최중락) : 62.82점
민사소송법(김광수) : 60.63점
(자세한 내용은 <3. 2차시험 과목별 수기>에 쓰겠습니다.)
(3) 공부 이력(?)
막연히 ‘지방에서 노단기 프리패스만 듣고 합격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것보다 저의 과거 공부 및 수험 경험 등을 함께 말씀드려야 각자 참고하시는 데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 조금 자세히 써봅니다.
저는 현재 30대 초반이며, 공부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험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무식하게 쌓아올린 공부가 시험에서 운 좋게 발휘되어서 항상 공부 했던 것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곤 했습니다.
서울 4년제 중위권 대학을 나왔고, 전공은 사범계열, 복수전공은 어문계열이었으나
재학 시절부터 공무원 시험을 볼 생각이어서 타과에 개설된 행정법 과목을 그냥 혼자 들었던 적이 있고, 공시 준비하면서 행정법(객관식)을 공부했습니다. 경영은 아니지만 1학년 때 경제학 기초를 들은 적 있고, 법 과목은 법과 사회, 생활법률 이런 기초적인 과목을 들은 적 있습니다. 비법 비경영이라 표현하기 애매해서 적어보았습니다.
대학 방학기간과 휴학 1년을 이용하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여 합격하였고, 이 때도 아침 8시에 도서관에서 출석스터디를 하고 도시락을 싸가서 밤 10시정도까지 공부하고 왔습니다. 즉, 하루종일 공부를 하는 생활에 익숙하고, 수험에 있어서 성취감을 느껴본 적 있는데 이 점도 수험생활에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노무사 시험을 위해 공무원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으나, 그만둔 후 다른 일을 하려고 방황(?)하다가 결혼 후 아이를 갖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가 해볼 수 있는 최고 어려운 도전을 하고 싶어 노무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기간 별 공부 상황
(1) 2021년 7월 말~8월 (영어 + 민법, 노동법 맛보기)
노단기 프리패스를 일단 결제하고 맛보기 느낌으로 지난 해 민법 1차 기본강의를 조금씩 들었습니다. 나중에 2022년도 강의를 다시 들을 생각이어서 책도 안 사고 그냥 필기해가며 들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필기까진 안해도 되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영어점수가 없어 유튜브로 지텔프 문법 강의를 찾아 들었고, 지텔프 5개년 기출문제집?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어보고 2주 정도 뒤에 시험을 쳐서 지텔프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이후 지난 해 노동법 0기 강의를 그냥 책도 없이, 필기도 안 하고 그냥 빠르게 한 바퀴 들었습니다. (이 때는 이윤탁 선생님 0기를 들었고, 이 때 듣고 개인적으로 그냥 흔히 말하는 fit이 저랑 안 맞다고 느껴서 이후 김영 노무사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2) 2021년 9월~12월 (0기 +인사 교수저 0기)
앞서 들었던 작년 노동법 0기랑 민법 기본강의를 제 날짜에 다 못들어서 마저 듣느라 사실 1주 정도 늦게 0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공무원 공부할 때는 기본 인강도 제 스케줄에 맞춰 듣고 기출은 책으로만 돌리곤 했어서, 인강은 내 스케줄에 맞춰서 들으면 되는 거라 생각했었습니다만...... 아주 큰 착각이었습니다.
인강은 안그래도 밀리기 쉬운데 0기 첫 과목부터 인강을 늦게 듣기 시작하니까 완전 밀려서 0기와 1기 사이 방학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이 때 앞으로 인강은 실강 진도에 최대한 맞춰서 듣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합격 수기 쓰다가 알게된건데, 21년 9월부터 11월까지 중간 중간 21년용 최중락T의 인사 교수저 강의를 들었습니다. 중간부터는 복습도 거의 제대로 못한 것 같습니다. 의욕에 넘쳐서 평일엔 원래 커리큘럼, 주말엔 교수저를 들어야지 싶었던 것 같습니다.(사실 교수저 들었단 사실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3) 2022년 1월~3월 (1기 + 1차 민법)
사실 2차 강의를 어떻게 들었는지는 거의 기억이 안납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강의를 냅다 듣고, 오후부터 복습을 하고, 항상 복습이 밀려서 밀린 채로 그냥 꾸역 꾸역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다른 과목을 조금이라도 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11월부터 주말을 이용해 1차 민법 기본강의를 다시 듣기 시작했으나… 주말마다 들어야지 했던 다짐과는 달리 2차 강의 복습에 밀려서 11, 12월에 거의 못 듣고 1월, 2월에 지진부진 겨우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이후에 1차 강의는 부담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4) 2022년 4월~5월 (2기 + 1차 준비)
지방에 사는 인강생이라 2기와 3기 첨삭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노단기 강사님들 모두 온라인 첨삭을 진행해주셔서 (선착순인 경우도 있었지만) 온라인 첨삭을 이용하여 답안을 제출했습니다. (프리패스라 첨삭권만 따로 구매해서 이용하였습니다.)
답안을 써보기 시작하니까 드디어 이때부터 <내가 어디를 외워서 어디에 써넣어야하나>라는 고민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니 책을 볼 때도 어떤 주제가 나오면 어디에 나와있는 무엇을 어느 란에 활용해서 쓸 것인가, 어디까지 외워서 현출을 해야하는가 생각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법을 제외한 1차 공부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차에 하루종일 올인한 것은 1차 2주 전부터고 그 전까지는 하루의 30~50%를 1차에 할애하였습니다.어떤 책으로 공부했는지 등은 밑에 1차 관련으로 따로 남기겠습니다.
(5) 2022년 6월~8월 초 (3기)
이제 2차만 올인하면 되니까 진도가 팍팍 나갈 줄 알았습니다. 1차 직전 2주를 1차에만 올인하다보니 휴강한 강의를 제외하고도 또 1주 밀린 채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보강이 있는 과목들도 있었고, 제가 복습이 진짜 워낙 느려서 2기와 3기 사이 방학에 남들 1회독 한다는데 그냥 복습하고 보강듣다보니 3기 개강이 다가왔습니다.
저에게 3기는 정말 매주 절망이었습니다. 특히 예습 모의고사인 과목은 강의에서 강조하거나 추가로 알려준 부분 복습도 해야겠고, 모범답안 보고 부족한 부분 따라서 써봐야겠고, 다음 모의고사 예습도 해야겠고, 근데 공부 속도는 느리고…… 3기 중반부터는 예습 모고 치른 과목은 예습 못하고 그냥 모의고사 봤습니다. 답안지에 소설을 쓴다는게 이런거구나 느꼈습니다.
이 시기에 처음 시험에 진입하며 생동차를 해보겠다고 부푼 꿈을 안았던 스스로가 바보같아졌습니다. '이 시험, 절대 1년으로 합격을 장담할 '실력'은 갖출 수 없는 시험이다.' 정말 뼈저리게 매일 매일 깨달았습니다. '어차피 생동차는 거의 불가능이라는데 그냥 맘 편히 내년을 목표로 올해는 좀 더 가볍게 준비해볼까? 안될 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정말 매일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가 이 때 포기했다면...?
(6) 2022년 8월 초~시험 당일
3기가 끝나고 마지막 남은 한 달. 유명한 회독법들도 들어보고, 다른 사람들 공부계획도 찾아보고……
저에겐 다 무쓸모였습니다. 저는 시험 3일 전까지 한달에 걸쳐서 겨우 1회독 한 것 같습니다. 남들처럼 계획 다 세워봤는데, 밀리고 밀리고 밀리고. 하도 밀려서 스탑워치로 한 주제를 몇 분 안에 볼 지 정해놓고 재면서도 해봤습니다. 문제는 다 못 본다고 안 볼 순 없어서 그냥 마저 봤습니다…... 그냥 한 달 내내 밀렸습니다.
마지막 일주일은 진짜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남들은 마지막 한 달 동안 무슨 일주일에 1회독을 한다, 시험 전날 1회독을 한다는데 저는 시험 전 이틀동안 나눠서도 1회독을 볼까 말까였습니다. '일주일 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건데, 어차피 떨어질텐데 진짜 너무 힘든데 그냥 일주일 미리 쉬기 시작하면 안되나?' 생각하며 정말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 뒤 시험장에 가서 '아 좀 더 볼걸!' 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그냥 꾸역꾸역 버텼습니다.
3. 1차 시험 관련
일단 전체적으로 EBS 5개년 기출문제집을 활용했습니다. 민법, 사보법은 기본강의 들은 후에 풀고, 노동법이랑 경영학은 그냥 일단 풀어본 후, 4과목 모두 마지막 시험 보기 일주일 전 쯤 모의고사 보는 기분으로 다시 한 번 풀었습니다. (처음부터 기화펜 이용)
앞서 말씀드렸듯, 민법은 21년 8월 즈음에 맛보기로 1번(김광수T) 듣고, 22년 초에 기본강의(김광수T) 들었습니다. 그 후엔 강의 안 듣고 문제풀이만 할 생각이어서 해설이 엄청 자세히 되어있는 문제집이 필요했고 신정운T 객관식 민법 구매해서 풀었습니다. 제가 해설을 엄청 열심히 보는 스타일이라… 1회독도 못한 것 같고 80프로? 정도 풀고 시간 모자라서 어려운 거 체크해놓은 문제만 마지막에 다시 후루룩 봤습니다. 마지막에 김광수T의 마무리 특강을 시험 보기 3일 전부터 자기 전에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노동법은 2차를 들었기 때문에 강의에 시간을 쓰지 않기로 결정. 노동법 에센스 1, 2 사서 문제만 풀었습니다. 이것도 겨우 1회독 다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숫자 많은 것만 종이에 따로 정리해서 시험날 들고가서 봤습니다.
경영학은 강의를 들으려다가 2차랑 같이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2강?정도 듣고 바로 최중락T 2000제 사서 풀었습니다. 문제가 진짜 너무 많아서 겨우 1회독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최중락T 마무리 특강은 한 번 더 들었습니다.
사회보험법은 일단 너무 모르는 분야라 기본강의를 듣고 싶어서 노단기에 이지영 선생님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 개념도 잘 잡을 수 있었고 조문 기반 강의라 객관식 문제 풀기에 좋았습니다. 근데 포데이즈가 너무 유명해서 고민하다가 나진석 선생님의 포데이즈를 추가로 구매해서 들었습니다! 완전 다른 관점에서 사보법을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노단기 프리패스 외에 인강을 추가로 결제한 것은 이게 유일합니다!)
그 결과 노1 96 / 노2 96 / 민법 88 / 사보 76 / 경영 82.8 로 1차 합격했습니다.
(초반부에 왜 시험운이 좋다고 하신지 아실 것 같습니다...)
4. 2차 시험 과목별 후기
(노단기 프리패스로 0기~3기 모두 들었고, 노동법 같은 경우에는 다른 강사님 책을 추가로 구매해서 참고했습니다.)
(+ 제가 강사님을 바꾼 적이 없어서 비교가 안되어 도움은 안될 듯 하지만… 일단 써봅니다.)
(1) 노동법: 김 영 노무사님
노단기 프리패스 들으시는 많은 분들이 노동법을 고민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고민이 많았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끝까지 김 영 노무사님을 믿고 가보기로 했고, 종종 마음이 불안할때면 '진짜 막말로 통노 죽어라 외우면 다 쓸 수 있을텐데, 핑계대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김 영 노무사님을 택한 이유는, 일단 21년 8월 즈음에 이윤탁 선생님 지난해 0기를 들었는데 말투? 동기부여해주시는 방식?이 개인적으로 저랑 잘 안 맞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0기에 김 영 노무사님 강의를 들었는데, 설명해주시는 방식이 듣기에 편하고 통합노동법이라는 책이 워낙 좋은 책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노무사님이 현업도 바쁘셔서 가끔 너무 피곤해보이시기도 하고, 마지막 2기, 3기 정도 가니까 텐션이 낮아지시긴 했지만, 텐션은 배속으로 강제로 올려드리며 제가 들었습니다.(^^;;) '어~', '음~' 같이 문장마다 공백이 좀 많으신 편이고 매 기마다 자세히 설명해주시려 하다보니 보강도 잦은 편이라고 느꼈는데 그래도 저는 덕분에 판례나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통노를 기본으로 어떻게든 짧게라도 복습시키려 하시고 중요 판례는 판례 원문을 정리한 것을 나눠주시며 강의시간에는 그 중에서도 중요한 핵심부분을 함께 보는데, 덕분에 판례가 스토리처럼 머리에 기억된 것 같습니다. 결국 시험은 판례의 사례를 변형해서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두문자 따서 외우는 부분 외에도 판례의 원문에 실리는 실제 사례의 표현까지 보는 것을 중요시하였고 개인적으로 이 점이 좋았습니다. 다른 강사님들을 안 들어봐서 구체적으로 비교드리기 힘들지만 그냥 저랑 핏이 맞았다는 말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네요…
그리고 <라이프케어>라고 강사님께서 수강생들을 관리?해주는 식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2~3달에 한 번씩 직접 전화주셔서 응원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또 질문을 메일로 남기면 보통 답장을 해주시는데, 간혹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직접 전화해서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마다 계획과 지난 주의 달성여부 등을 체크해서 보내고, 아침마다 공부 시작할때 타임스탬프로 사진찍어서 노무사님께 직접 보내도록 하셨습니다. 매번 자세히 코멘트를 해주시는 건 아니지만 아침마다 “화이팅입니다.”라는 묵묵한 답장이 든든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강의를 듣는 강사님께 직접 그걸 보낸다는 부담? 아닌 부담이 있다보니 하기 싫어도 좀 더 빨리 앉게 되고 쉬고 싶어도 그냥 일단 공부를 시작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저도 사람인지라 종종 괜한 불안함이 들었습니다. 저는 타 강사님들 모의고사 공유 이런건 안 했고(이유는 순전히 타인과의 트러블 생길 건덕지 만들기 싫어서입니다.) 대신 통합노동법을 기본서로 쓰시는 이수진T의 쟁노랑 올해 사례집(이전에 잘못 써서 표현을 수정함)을 추가로 구매해서 봤습니다. 김 영 노무사님께서 3기에 case노동법을 쓰시는데 이게 올해 개정이 안되어 최신 기출이 없어서 이 부분 자료를 확보하고 싶었고, 쟁노는 통노를 볼 때 어디를 얼마나 뽑아서 써야하나 감 잡기 어려울 때 등 참고 삼아 보았습니다. 추가로 구매한 사례집은 1회독도 다 못 했고, 쟁노는 1회독+궁금할 때 펼쳐보기 했습니다. 근데 여전히 통노가 익숙해서 지금도 뭐 찾아볼땐 통노를 보는 편입니다.
(주로 들으시는 1타 강사님들 강의를 안들어봐서 비교는 어렵지만, 이거라도 궁금해하시는 과거의 저같은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조금 자세히 써봤습니다.)
(2) 행정쟁송법 : 정선균 박사님
행정쟁송법은 사실 양이 가장 적어서 제가 애정하는 과목이었는데 실제로 점수는 가장 낮아서 아쉬웠습니다.
정선균 박사님의 행정쟁송법은 진짜 설명을 물흐르듯 해주셔서 “와… 저 분은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 저것이 똑똑함이다….” 라는 기분이 들었고(ㅎㅎ), 그래서 들을 때는 오 재밌다~하다가 다 듣고 복습하면 이게 뭐지?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치만 계속 들으며 이게 다 반복되는 이야기를 다양한 방향으로 해주시는 구나 깨닫게 되었고, 덕분에 행정쟁송법이 정말 재밌어졌고, 늘어가는 스스로를 보며 뿌듯했습니다.
물론 모의고사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험장 가면 긴장하고 그러면 제실력이 안나오기 때문에 모의고사 풀 때 시간 모자라게, 어렵게 풀어야 시험장 가서 긴장해도 잘 볼 수 있으니 지금은 쉽게 낼 생각 없다하셨는데, 전 이것도 좋았습니다. 맞는 말이라 생각했고, 제 스타일이랑 맞아서 맨날 30분이나 더 걸려서 답안지를 썼지만 불만은 없었습니다. (온첨은 등수를 매기지 않았으며, 항상 시험지 맨 앞에 ~분 더 걸렸다고 솔직히 써서 냈습니다.)
(3) 인사노무관리 : 최중락 선생님
제 수험생활의 낙 중 하나가 중락초이 강의 듣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유머러스하시고 인사분야 전공자이시다보니 온갖 이론이 술술나오고 사례도 쉽게 잘 들어서 설명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사 공부가 힘들었는데, 그건 중락쌤때문이 아니라 그냥 인사 과목의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들을 땐 재밌고, 책 읽을 때도 다 아는 단어들, 당연한 소리 같은데 책 덮고 답을 쓰려고 하면 진짜 한 문장도 제대로 기억이 안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경조 교수저까지 샀다가 경조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중락쌤의 가장 아쉬운 점은… 인강생 입장에선 질문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카페가 있지만 엄청 늦게 답변이 올라오는 것 같고, 그런거 같아서 딱히 저는 사실 질문을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모르겠으면 동이카페에 검색 좀 해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일단 넘어갔습니다. 그러면 다음 강의에서 누군가가 물어봤다며 설명해주시곤 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이해 안가면 전 그냥 외웠습니다. (무식하게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그리고 온첨은 메일로 첨삭이 오는데 처음 받을 때는 당황스럽긴 했지만, 저는 스스로 빼먹지 않고 모의고사를 제때 응시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했기에 돌아오는 첨삭 내용 자체에 큰 의미는 두지 않았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래도 첨삭 총평에 응원 멘트들을 보면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4) 민사소송법 : 김광수 변호사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민소였는데… 민소도 점수가 낮은 편입니다. 단문 하나를 아주 망쳐서요. 그래도 민소를 가장 좋아한 이유는 1번 광수쌤이 넘 재밌어서, 2번 사례문제 푸는게 재밌어서 입니다.
21년 8월경 민법 기본강의를 그냥 돌려 들을 때 시니컬한 말투 속에 보이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 나도 모르게 피식 피식 웃게 되는 유머감, 또 강의력에 선택과목을 민소로 해야하나 심각하게 흔들렸습니다. (이 때까진 경조할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민소를 들어보니 단문은 외우기가 진짜 너무 어려웠고 마지막까지도 제대로 못 외원 단문이 수두룩 했습니다. 광수쌤이 강조하신 판결의 편취가 나오지 않고, 다른게 나왔으면 나머지 단문문제 마냥 다 말아먹었을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판결의 편취는 진짜 여러번 보고 많이 외우고 모의고사로도 쓰고 해서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사례 푸는게 재밌었습니다. 혼자 사례집보며 공부할 때도 목차 잡으며 키워드 써넣고 사례집 내용 다시 보면서 답안을 분석하곤 했는데 그 시간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특히 광수쌤이 강조하시는, 선결되야 하는 문제에 대해 쓰고 사례는 ~~이므로 다음에 00을 설명하겠다. 해서 00에 대해서 또 쓰고, 사례는 ~~하니까 ##을 검토하겠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순서대로 검토하는게 저는 너무 재밌었습니다.그래서 반대로 노동법은 법과목임에도 그닥 흥미가 끌리진 않았습니다ㅎㅎ. (마지막에 한번에 포섭하는 부분이)
그리고 광수쌤이 강의시간에 여러 번 ‘광사모’에 대한 얘기를 하셔서, 이게 엄청난 동기유발이 되었습니다. '광사모 베라기수'가 되고 말겠다는 다짐을 진짜 여러 번 하였고 진짜 큰 역할을 했습니다.
5. 공부법 및 공부 스케줄 등
(1) 공부법 관련
- 기본 공부 스타일
저는 수험기간도 짧은 편이고, 무식하게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소개드릴 공부법이 딱히 없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강 수강 -> 복습 시도-> 복습완료 실패-> 다음날 거기부터 다시… -> 계속 실패 패턴이었고, 복습할 때는 백지 연습장 오른쪽에 놓고 항상 끄적이며 공부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손목도 아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저는 그렇게 안하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매번 복습을 제 시간에 다 못 했어요… 복습할 때도 빠르게 쭉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어서 여러번 보라는데 이렇게도 못하고, 그냥 문장이 머리에 박힐 때까지 같은 문장을 5번이고 10번이고 읽어야 직성이 풀려서 다음으로 넘어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본 후에 잘 몰랐거나 완전 틀린 부분은 모범답안 보면서 혼자 복습시간에 그대로 배껴 써보았습니다. (그래서 복습이 엄청 오래 걸림) 눈으로 한 문단 외우고 덮어서 백지에 쓰고 기억 안나면 다시 펴서 봤다가 문장 단위로 외우고 바로 안보고 써보고 이런 식으로 복습하기도 했습니다.
추가로 모의고사를 보거나 사례집을 보며 공부를 할 때, 그 내용을 다시 또 외운다는 느낌보다는 기본서를 함께 펴 놓고 답안 구성을 어디에서 얼마나 뽑아서 만들었는지를 거꾸로 체크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책을 보면 내가 꼭 알아야 할 부분이나, 관련 논점이 나오면 반드시 써야할 부분 등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 후회되는 점
그리고 제일 후회된 것 중 하나는 인사 공부를 하면서 처음부터 두문자를 따놓지 않은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최중락 선생님께서 두문자를 따주시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처음에는 노동법에 워낙 두문자 외울게 많아서 이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막판에 모의고사를 쓰면서 그 단어들이 아예 떠오르지 않아 답안을 망칠때마다 두문자를 1기 쯤부터 따놓고 공부할 걸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2기 넘어가면서 뒤늦게 따보려 했지만 이미 2, 3기를 거치며 머릿속이 포화상태라 새로운 두문자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ㅠㅠ...
- 현출 관련
공부방법이라기엔 애매한데, 제가 현출할 때 떠올리는 법을 적어봅니다. 저는 처음 목차를 잡거나, 답안의 디테일을 떠올릴 때 기본서(혹은 주로 본 책) 상 <위치>를 떠올리려 노력합니다. 제가 평소에도 이미지화 시켜서 기억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ex) 이번 통상임금 문제의 경우(통노 기준)
통상임금 일반론이 있던 첫 페이지를 떠올립니다. 책을 폈을 때, 왼쪽 페이지 중단에서 기본 개념이랑 조문, 그 다음 그 하단과 오른쪽 페이지에 걸쳐 있는 소정근로 대가의 의미, 오른쪽으로 넘어와서 중단부터 정/일/고, 다음 페이지 넘기면 고정성이 있는데 중단쯤에 종전판례가 2~3줄 있고 그 밑에 최근판례가 길게 있었는데 여기서 써야할 부분이 최소 두 단락은 되었던 것 같다. 거기까지가 일반론!!! 그 후 사례별로 판례가 있는데, 그 중에서 재직중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 관련해서는 오른쪽 페이지 중단에 일반론격인 판단기준 있었고, 넘기면 재직조건 상여금에 대한 기존 판례와 비판 있었고, 하단엔 단협이나 취규에 재직 조건 규정과 일할계산 규정이 같이 존재하는 경우의 판례가 있었으니 여기까지 다 써야해! 이런식으로 위치를 되짚어가며 끌어냈습니다. (제가 떠올리는 생각의 과정을 그대로 적어보았습니다.)
노동법 말고도 다른 과목도 이런식으로 기억을 끌어내곤 했습니다. 스스로 "뭐였지?" 라는 질문보다 "어디에 있었지?"라는 질문을 훨씬 많이 했습니다. 대신 이렇게 떠올리면 디테일한 기억은 안나서 문장이나 단어 등은 정확히 똑같이 구현하지 못했을것 같은데,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논리에 따라 서술했는지가 중요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두문자를 안 외운게 아니라, 두문자는 두문자대로 외우고 답안 구성에 대해 이미지로 기억하고자 했다는 뜻입니다.)
(2) 공부스케줄 등
- 공부스케줄
공부는 휴일을 따로 정하지 않았으나, 주말에는 집에 남편도 있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나절?밖에 집중이 안되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곤 했습니다. 제가 공부하기로 정한 날도 심사가 뒤틀리거나 우울해지면 그 날 공부를 날리는 스타일이어서, 평일에 분명 하루 정도 날릴 거니 주말이라도 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8월 전까지는 하루를 통으로 날리는 날이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감정에 영향을 엄청 받는 스타일이라, 하루 이틀 빡씨게 잘 공부하다가도 다음 날 되면 엄청 풀어지고 집중력도 없어지고, 공부를 당장 멈추고 싶어 눈물이 나기도 하는 이상한 성격입니다... 근데 그런 마음을 가진 채로 억지로 앉아있으면 하루 종일 정말 우울의 끝을 달립니다. 그래서 그냥 진짜 죽도록 공부하기 싫은 날은 오전이든 오후든 다 접고 가만히 누워서 드라마나 웹툰을 정주행하고 밤이 되면 '아 푸지게 놀았다. 미쳤다 진짜. 내일은 진짜 제대로 하자.' 하고 다음날 다시 빡! 공부하곤 했습니다.
아침 8시쯤 일어나서 8시반 정도에 자리에 앉아서 판례 손바닥만한 암기장에 적어 외우는걸 1시간 하고 그날 듣는 인강을 듣고 점심 1시간 내로 먹고(시간 없는 날엔 자리에 앉아서 인강보면서 먹기도 함) 오후엔 복습, 저녁엔 복습 마저 하고 마지막 1~2시간 정도는 다른 과목 하려고 했습니다. 인강 없을 때는 4과목을 하루에 다 볼 수는 없고, 1과목을 하루종일 보기엔 제가 집중력이 부족해서 3개 과목정도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순서대로 돌려가면서 봤습니다. (물론 노동법 시간 비중을 좀 더 키워서 봄)
- 공부시간
20대 중반 공무원 시험 준비할 때 이미 10시간 정도를 목표로 1년 여 공부했던지라, 0기 들어가면서부터 10시간은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마인드였고, 많이 하면 11시간까지 했습니다.(초반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알바하는 날은 많아야 6~7시간 함) 이후 1기, 2기 가면서 목표시간을 늘려서 11시간~12시간 사이를 하려고 했습니다. 3기 막판엔 12시간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12시간 이상을 했다고 해서 매일 한 건 아니고, 일주일이 있으면 12 / 12 / 8 / 13 / 9 / 10 / 6 이런 식으로 들쭉날쭉했습니다.
-공부 장소
공부는 집이나 스카에서 했습니다. 집에서는 괜히 딴 짓을 많이 해서 중간에 몇 달 정도는 스카를 다녔습니다. 스카에 가면 확실히 딴 짓을 덜해서 공부시간이 훨씬 빨리 차더라구요. 그런데 아침마다 사물함에서 짐 꺼내서 피고, 저녁에는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곤 해서 또 짐 싸서 넣고, 이런 과정이 너무 번거롭기도 하고, 제가 좀 예민..해서 불쾌함?을 잘 못참는데 스카엔 여러 빌런들이 있다보니 짜증나고 저 스스로도 소음을 안내려고 신경쓰는 과정이 너무 짜증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3) 스터디 활용
저는 전화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랑 일대일로 통화를 해야한다는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사람 잘못 만났다가 사람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이 저에겐 더 악영향일 거라 생각해서 (멘탈 엄청 약함) 그냥 안했습니다.
다만, 캠스터디 몇달동안 같이한 분들이랑 맘이 맞아서 막판에 2달 정도만 아침마다 자기가 부족한 과목 정해서 백지에 간략하게 현출해서 올리는 스터디를 했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통화처럼 1:1이 아니라 부담도 덜하고, 분량 제한도 없고 오전 내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 거라 막판에 암기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현출스터디>는 추천합니다!
저는 공부습관을 잡기 위한 스터디를 주로 했는데, 21년 9월 말부터 <기상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따로 벌금도 없었고, 그냥 일어난 시간 인증하는 거였는데, 마지막 시험 보기 전 날까지 아무도 중간에 나가지 않고 주말 제외하고 매일 하였고, 종종 늦는 날도 있었지만 서로 토닥여주고 응원해주며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하다보니 의욕이 떨어져서 21년 12월 정도부터 <캠스터디>를 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심히 신경쓰는 제 성격에 딱 맞는 스터디였습니다. 이 역시 벌금 따로 없는 자율스터디였고,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들어와서 공부하는 스터디였습니다.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서 강제성 없이도 10시간 11시간씩 앉아서 함께 공부하고, 서로 자극받으며 무사히 마지막까지 공부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순위를 매길 것도 아닌데 그냥 제가 1등으로 들어가면 오전 내내 뿌듯하고, 제일 공부시간이 길거나 마지막까지 남아있으면 그 뿌듯함으로 잠에 드는 사람이라 효과적이었습니다.
(4) 열품타 등
지방이고 인강만 들으며 집에서 혼자 공부하다보니 자극 받을 곳도 없고, 제가 공부를 잘 하는지 눈여겨 보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는 남들 눈치를 엄청 보는 성격이라 그 성격을 이용(?)해서 열품타도 매일같이 하고, 그룹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 시간을 보며 이겨야지! 하면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열품타는 과목별로 시간을 나눠 측정할 수 있어서 하루를 되짚어 보기에도 좋았고, 스탑워치로만 측정하면 까먹고 안누르거나 리셋하면 진짜 열받았는데, 나중에 추가할 수도 있고 리셋 될 일도 없어서 너무 편했습니다. (귀여운 스터디콘도 저에겐 취향저격!)
캠스터디 역시 누군가 저를 지켜보고있다는 기분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어 좋았습니다. 또한 저는 인스타그램으로 흔히 말하는 '공스타'를 하며 매일 공부를 마치고 공부한 시간과 그 날 하루의 기분을 적곤 했습니다. 30대다 보니 주변에 공부하는 친구도 없고 공부하는 티도 못내며 지냈는데, 공스타로 사람들과 댓글을 주고 받으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도 생긴 기분이고 응원도 받고 다른 사람 공부시간이나 복습 흔적들을 보며 자극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열품타, 캠스터디, 공스타가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준 공부메이트들이었습니다.
6. 기타
(1) 온첨반
온첨반은 자기 성향에 따라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지방 인강생으로서는 그 기회조차도 소중해서 '제발 온첨 해주세요!' 기도하곤 했습니다. 스캔한 답안에 직접 첨삭해주는 온첨반이 있다면 신청 날짜를 잘 눈여겨보시다 꼭 신청해서 하시길 바라고, 이메일이나 별도 파일에 코멘트만 적어 주는 온첨반은 고민되실 수 있는데, 저는 미루지 않고 답안을 써서 누군가에게 제출하는 것만으로도 저를 굴러가게 했다고 생각하여 꼭 신청했습니다.
사실 많은 경우 5분~10분 정도 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맨 앞에 몇 분이나 초과했는지 반드시 써서 제출하였습니다. 시간은 갈수록 줄일 수 있는 영역이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짓는 능력은 모의고사 쓸 때 아니면 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일단 끝까지 다 써보려고 했습니다. 제출 일시가 있어야 미루지 않고 할 것 같아서 전 과목 모두 온첨반을 했는데 이 점이 정말 잘 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2) 민소 선택한 이유?
선택과목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엔 오히려 고민 없이 경조를 하려고 했고, 그래서 경조 교수저도 미리 사놨었습니다. 그런데 인사 0기를 다 듣고나니 경영학 특유의 그 문장들을 현출하는 것이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에 반해 행쟁은 너무 재밌게 들었고, 법학 문제 푸는 쪽이 좀 더 적성에 맞다는 느낌이 들어서 선택과목 0기 개강하기 직전에 교수저를 팔고 바로 민소 책을 주문했습니다. 단문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노단기 프리패스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차피 민소를 하겠다고 생각한 순간 김광수 변호사님을 선택했겠지만, 김광수 변호사님의 민법 강의를 재밌게 들어서 처음부터 민소를 하게 되면 광수쌤한테 듣고 싶다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즐겁게 들었습니다.
(3) 2차 시험 당일, 인사와 민소
저는 시험 당일 인사 3문(교섭전략)과 민소 2문(소송상 항변)을 정말 정말 정말 그지같이 썼습니다. 인사 3문은 종류는 제대로 썼는데 내용이랑 실행방안은 헷갈려서 완전 헛소리를 쓰고 (문항점수 29점=약 10점), 민소 2문은 부인과 항변을 써야하나? 그걸 쓰면 오히려 마이너스인가?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개론 느낌으로 부인과 항변 반페이지 쓰고 나머지는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거의 쥐어짜서 막 지어서 겨우 2페이지 반 정도? 쓰고 나왔습니다. (문항점수 27점 = 9점…)
대신 문제 보자마자 모르는거다! 하는 순간 맨 뒤로 제껴버리고 나머지 두 문제들은 진짜 탈탈 털어서 엄청 길게 최대한으로 썼습니다. (인사는 2권째 받아서 썼습니다. 위의 3문 빼고 나머지 두 문제로 거의 15페이지 씀...)
위에 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민소는 60점 정도, 인사는 62점을 받았습니다. 진짜 시험 당일 다 끝나는 그 시점까지는 모르는게 나오더라도 포기하고 망했다고 하지 마시고 끝까지 써주셨으면 해서 적어봅니다.
7. 마지막으로
- 끝날 때까지 포기 하지 않으셨으면!
2차 보기 한 달 전부터는 이건 1년으로 되는 시험이 절대 아니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다. 이번엔 역시 안될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괴롭게 버텨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 했습니다. 그냥 빨리 포기하고 내년을 기약하고 쉬고 싶었습니다.
그 때마다 마음을 잡은 생각은, “내가 이번에 붙으려면 운이든 기적이든 그런 덕을 보는 수 밖에 없다. 근데 나에게 진짜로 그 운과 기적이 왔는데 내가 그 운 조차 못 붙잡을 실력이라면 운이 좋아도 떨어지겠지. 운의 귀퉁이라도 잡을 수 있게 만들자.” 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운의 귀퉁이를 감사하게도 부여잡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도 썼지만 2차 시험 당일 인사랑 민소에서도 1문제씩을 그냥 바닥을 쳤습니다. 그럼에도 나머지 문제들로 점수를 메꿀 심산으로 죽어라 썼고, 인사를 망쳤지만 둘째 날 시험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만에 하나' 진짜 다른 문제를 잘 써서 붙을 수 도 있지 않을까? 과한 욕심이지만 나 혼자만 아는데 그냥 부려보자 욕심! 싶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진짜 둘째 날 마지막 교시 종이 울릴때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진짜 안 될 거 같고, 어림없을 것 같아도 운이나 기적이라도 붙잡자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모르는 거 나와도 아는 걸 미친 듯이 쓰면 붙는 경우도 있더라- 그냥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남들이 하는대로 못했다고 좌절하지 마시길!
합격수기, 유명한 강사, 남들의 공부시간과 공부법, 회독 수 등 남들이 하는대로 못했다고, 그리고 못한다고 절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실 이런 말 하는 저도 엄청 절망하면서 공부했지만 그냥 다른 분들은 그런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비교하며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았지만, 남들이 하는대로 다 했느냐가 결과를 결정지어주진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결혼을 해서 가족행사 등에 갈 일이 많았고, 11월까지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지인과의 약속도 종종 나갔습니다. 특히 가족행사는 제가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안가는 것보다 하루 갔다오는게 제 심신안정에 도움이 되어서 대부분 다 참석했고 시험 한 달 전에도 1박 하고 왔습니다. 사정상 여러 학원에 산재된 유명 강사님 강의를 모두 찾아 결제할 수 없었던 것을 포함하여...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다 똑같을 수 없을 겁니다. 저 역시 수험기간 내내,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혼자 되뇌이곤 했습니다.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부디 그렇게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 진짜 끝!
내용은 별거 없는데 진짜 말 많지 않나요? ㅎㅎㅎㅎㅎㅎ 너무 길어졌는데 이것도 여러번 수정한 거라 더 이상은 수정을 못하겠네요.... 어쩔 수 없는 제 특입니다ㅜㅜ 이 내용은 빈약하고 말만 많은 긴 합격수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냥 한 문장이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썼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떠오르는 말들을 다 토해내느라 지저분하게 문장이 너무 많아졌네요.
저보다 더 치밀하고 치열하게 공부하셨으나 고배를 마시게 된 많은 분들께는 부끄러운 마음 뿐입니다.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힘드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절대 스스로를 자책하진 않으셨으면 좋겠고 어떤 길이든 본인에게 최선인 결과까지 도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요 :)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안훈님 앞길에도 꽃길만 펼쳐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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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ㅜㅜ!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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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사실 계속 언급했지만 특별한 공부법이랄게 없어서...... 다른 분들 발끝에도 못 따라갔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다만 굳이 돌이켜보면, 통노 페이지들을 떠올리며 책에 있던 내용들을 최대한 다 때려넣겠다는 심정으로 썼고, 위에 미처 쓰지 못했는데 포섭할때 정말 문제에 나온 쟁점 잡힐 단어, 문장 하나하나 다 포섭에 다시 언급하면서 과하다싶을 만큼 쓰고 나왔다고 생각합니다ㅠㅠ 평소 공부할때는 답안을 보고 그걸 거꾸로 책에서 찾아내어 복습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속시원한 답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합격수기 잘 읽었습니다! 합격하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저도 ㄱㄱㅅ 변호사님 민소를 수강중인데, 저 또한 단문 암기가 벌써 고민이 많이 되어서요... (변호사님은 항상 이해를 우선시로 하라고 하셨지만 ...ㅎㅎ🥺🥲)혹시 GS0기~1기때쯤에 이 정도 해뒀으면 좋았을것같다 같은게 있으셨을까요?? (ex. 단문 목차만 암기해둔다던지, 단문 a급만 미리 외워둔다던지, 이해 몰빵의 학습을 한다던지) ... 무튼 수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크리스마스인데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이런 글을 읽어주시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3가지 중 제가 마지막 하나(이해몰빵)만 제대로 한 거 같은데요... 일단 1기쯤에 목차라도 다 외웠으면 정말 좋았을거 같습니다. 사실 a급은 2, 3기 수업 듣다보면 결국 외우게 되어있는거 같고 저는 오히려 b급과 c급때매 골치였어요 ㅠㅠ 가능하시다면 목차 외우는거 넘 좋을 것 같습니다!!! 전 이해만 하고 넘어가서 3기에 허덕였어요....🥲
@딩글 답변 감사드립니다! 정말 현답이네요... ㅎㅎ 생각을 전환해서 생각해보니... 어찌저찌 계속 보게 되는 a급보다도 b급 c급이 더 골치일 것 같은 ㅋㅋㅋ 😅 다시 한번 합격 축하드려요!! 수기 감사드립니다ㅎㅎ
공스타 인친 중 1인 입니다😁😁
열심히 하신 모습이 좋은 결실로 맺게 되어 너무 기쁩니당!!
늘 응원하겠습니다😍😍
헛 누굴까요!!! 여기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드려요! 공스타 인친분들덕에 제가 여기까지 왔어요 진짜로😭🤍
합격 축하드립니다!! 아무리 운이 좋았다고 해도 충분히 열심히 하셔서 운을 잡을 수 있는 실력과 능력,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ㅠㅠ 운을 잡을 수 있을때까지 포기하지 읺은 덕분인것 같아요..! 즐거운 연말 되세요 :)
공스타 인친입니다.
노동법 고득점 최고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헉 완전 반갑습니다!!! 인친님들 덕에 여기까지 왔어요 정말...! 이렇게 찾아오셔서 댓글까지 남겨주시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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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외워야할 판례 범위는 어떻게 정하셨어요? 기본서 수록판례 + 최신판례까지 외우고 가셨나요?
일단 기본서에 있는 판례는 무조건 다 숙지하고 간단 마음으로 했구요! 최신판례는 범위가 어디까진지 잘 모르겠지만 기본서에 없는 판례를 추가로 본건 3~5개 정도 밖에 안된거 같아요.. 책에 있는 판례들 외우기에도 짧은 시간이었던지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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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실제시험 노동법 답안에서 판례 목차화 와 넘버링 당연히 하셨나요? 포섭은 몇페이지 정도 한거같은지도 궁금합니다ㅠㅠ
제가 다른 강사님을 안들어봐서.. 판례 목차화와 넘버링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어요ㅜㅜ 일단 판례가 종전/최신 이런식으로 나뉘어 있으면 각각 소제목 붙여서 따로 목차로 만들었고, 그냥 내용이 긴 경우는 저는 실제시험에선 그럴 정신이 없어서 그냥 주루룩 쓴거 같고 너무 길다 싶어서 중간에 흐름이 달라지는 부분에서 한 줄 정도 띈거 같습니다. 포섭은 논점이 살짝 달라지는 부분마다 넘버링 앞에 했어요. 그리고 제가 그날 넘 긴장하고 그 뒤로 생각을 1도 안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5점짜리 한 문제당 포섭 1페이지 반~2페이지 정도 한거 같아요! (25점짜리 5페이지 정도씩 쓰고 온 것 같아요)
답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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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이 1이면 민소&인사가 0.7 정도 행쟁이 0.5 정도 느낌인거 같아요.
@낭노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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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민소법 요약집 추천 해 주실수 있으실까요?
합격 축하드려요, 수기도 감사합니다!
공부 스타일부터 성격까지 저랑 완전 도플갱어 같습니다. 게다가 공무원 출신인 것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물건 하나 살 때도 비교하는 데에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사람이라 프리패스만으로 하신 분이 한 분도 없을까 싶어 찾다가 발견했습니다. 큰 도움이 됐어요. 감사드리고 합격 축하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집니다. 늦었지만 너무 축하드립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조금 지난 글이라 답변이 어려우시겠지만...
프리패스 수강생 대상으로 하며 첨삭권을 별도로 구매해야하는 ' 인터넷 첨삭반'은 이메일로 코멘트만 나가고
프리패스와 별도로 운영되는 '온라인 첨삭반'은 경험하신 것처럼
실제 교수님께서 시험지에 직접 적어주신다고 어디선가 봤는데
선배님께선 어떤 쪽을 하셨던 건지 궁금합니다ㅠㅠ 많이 헷갈리네요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