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4월4일
* 산행지 : 천마산 관음봉
* 산행코스 : 마치고개-스키장능선-천마의집-관음봉-호평동
* 참여인원 : 홍동우, 김왕호
경성아파트 정류장에서 마치고개로 올라가는 아파트옆 포장도로는 경사가 급해
항상 힘이 든다. 신체상태가 정지모드에서 갑자기 고도의 활동모드로 변하기
때문이다. 마치고개에 올라서니 천마지맥 산행때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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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고개라....
지맥종주 여러번.... 백봉엘 가느라..... 천마산엘 가느라.....
많이도 다닌 고개인데 왜 마치고개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우리나라에 산을 옆으로 끼고 있는 고개는 감악지맥 감악산쪽의 설마치고개....
검단지맥 이배재에서 남쪽으로 갈마치고개....
지리산의 정령치등등....
峙 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다.
峙(치) 자는 산우뚝할 치로 주로 큰 산 옆을 넘어가는 큰 고개를 이른다.
여하튼 큰고개 바로 밑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고도는 어느정도 벌어 놓고
시작한다. 참고로 마치고개는 해발 235m이다.
마치고개의 峙 는 峴 (고개현)이 어울리는 듯도 싶은데 우측으로 우뚝 서 있는
천마산의 급사면을 보면 그도 어울리는 듯 싶다.
산길을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느긋하게 봄 야생화나 찍자고 나섰기 때문이다.
올라 갈수록 진달래, 생강나무꽃만 눈에 띄고 야생화는 산 괴불주머니이외에는 특히
눈에 띄는개 없다. 제비꽃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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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山은 春來不以春이다.
저 밑자락만 봄이 들어선 듯하다.
스키장 정상을 지나 예전 행글라이더 활공장 벤치에서 잠시 휴식....
주변에 노오란 양지꽃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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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내 호평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10여년 전 지맥 등반때 캄캄한 밤중에 이 자리에 서서 호평동의 야경을 본 기억이 난다.
기록을 보니 2010년 3월 27일 희찬,재범,태숙,태순,나 다섯명이었다.
광릉 골프장에서 금단이고개-철마산... 또 하나의 새로운 철마산-과라리고개-천마산을
지나 여기까지는 재법 멀었다.
그 날 걸은게 16.9km인데 종착점 마치고개를 약 7-800m를 앞둔 곳이다.
그날 우리는 남양주시청옆 건대 OB가 운영하는 순대국밥을 먹었다.
그때는 한창 기운이 좋을때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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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후 北으로 조금 가다가 등산로는 크게 東으로 휘어진다.
바로 눈 앞에 천마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 곧추 서 있다.
다행히도 우리는 조금 더 가다가 왼쪽으로 내려선다.
거기서 조금 내려서면 임도....
완만한 임도길을 따라 걸으면 약수터..... 천마의 집......
그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
거기서 우리는 반대로 관음봉으로 꺽어져 밥을 먹기로 했다.
그걸로 힘든건 오늘 끝....
사방을 둘러봐도 야생화는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
임도길로 내려서면 양지쪽이니까 뭔가 좀 있겠지....
임도 길에 내려서니 오가는 산책객들이 많다.
이 길은 등산객보다는 주로 동네 산책객들이다.
두리번 거리며 걷노라니 발 밑에 할미꽃이 몇그루 표개어 얼굴을 내밀었다.
아니 수그리고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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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굽은 할머니를 비유해 수구리고 피어 있는 꽃을 할미꽃이라 했다는데 예전 우리네 여인들은
얼마나 일이 많았으면 40전후에 허리가 굽었을까?
조선시대의 평균 연령은 40대 초반이었다.
안타까움을 접고 발길을 옮기니 산괘불주머니정도....
여기도 봄 꽃은 흉년이다.
가끔 봄에 제일 흔한 제비꽃정도....
임도를 따라 올라가 약수터에서 수통에 물을 채웠다.
물을 채우며 한동안 쉬었는데 수 맣은 사람들이 오가건만 약수물을 먹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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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는 제대로 관리가 안되어 지저분하기는 했다.
아님 집이 가까워 집에 가서 먹으려나?
다시 천마의 집을 지나 안부 화장실을 지나 왕호가 전에 점심을 먹었다는 곳으로 가니
곳곳에 휴지가.... 분명히.... 무슨 짓을.... 주로 여자들이....
너무 지저분하여 전에 내가 먹은 자리로 가니 선객이.....
다시 또 자리를 잡으로 올라가다 보니 한참을 올랐다.
점심 생각을 하면 막바로 먹어야 하는 왕호....
오늘은 그 기대감을 억누르고 한참을 고생한다.
결국 길 옆 작은 봉우리 밑에서 기다리다 왕호와 같이 올라서니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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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고 마카로니 샐러드를 안주 삼아 돼지 두루치기에 떡을 조금 넣으니 먹기가 좋다.
바로 뒤에 있는 진달래를 따서 술잔에 퐁당.....
일컬어 진달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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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주는 두견주라 하며 옛 조상들이 즐겨 담궈 먹던 술인데 고기에는 못 미치지만 비쥬얼은 환상이다.
식사를 끝내고 오늘의 목적지인 관음봉으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은 환상의 능선길이다.
야생화 찾기는 포기하고 작은 오르내림의 능선 길을 즐긴다.
오른쪽으로 저 멀리 철마산... 천마지맥이 휘돌아 가는 능선 길이 한 눈에 조망이 된다.
그 아랫동네가 오남리....
원래 천마산은 야생화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고 그 중 오남리 들머리가 유명하다는데
아직 오남리 코스는 찾아보질 못했다.
기도원 뒷산을 넘어 정상이 코 앞인데도 왕호는 뒤에서 고생 좀 하는지 기척이 없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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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호 인증샷을 찍고 내려오려니 뒤 늦게 반대편에서 얼라 온 부부가 사진을 찍어 달란다.
같이 올라 왔으면 끝이지 무슨 인증 샷?
천마산 꼭대기도 아니고 그 끝 한자락 자그마한 봉우리에 올라 와서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모습이 부럽다. 그것도 동네사람인 듯한데....
나는 정상 사진을 안 찍은지가 꽤 되었다.
즐거웠던 한 때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 달라는 소박함이 부럽다.
하산은 호평동으로 내려가는 능선길로....
거기 능선도 아직 봄은 아니 왔다.
산 자락에 도착하니 전에 아파트 뒷편으로 남아 있던 공터에 또 아파트를 짓느라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산 길이 끊어져 공사장 빈터를 이리저리 돌아 포크레인 옆으로도 돌아서 아파트 단지의
담장인 휜스옆으로 담치기하듯 들어 가 버스 정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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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호평동 이마트옆 생맥주집에서 뒷풀이후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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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맥 뛸때 캄캄한 한 밤중에 랜턴 켜고 바라 봤던 야경이 생생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