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가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되었기 때문에 어디든지 온천이 흔하다.
가고시마도 예외가 아니며 우리가 묶는 호텔에도 야외온천은 물론 온천
스파가 유명하다.
공해가 없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데 물맛이 너무 좋다. 자다가도 마시고
심심하면 수돗물을 마셔댔다.
공해 노이로제에 걸리다시피 한 서울의 생활에서 해방되어 자연의 자유를
누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하여튼 환경의 제약이 없는 것이 이토록
마음 편한 즐거움이 되는 것인지…
조물주의 창조의 2대 요소가 물과 땅인데 물이 전체의 7할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물로부터 자유함이 나에게 주는 평화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둘째 날 골프 티오프 시각은 10:40 이다. 공항36홀골프클럽은 요꼬가와(橫川)에
있다.
30분 가량 차를 타고 가니 공항30홀골프클럽이 나타났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골프장을 살펴 보면서 사진도 찍었다. 아름다운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세라 골프장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우선 페어웨이 주변의 나무들은 아열대
수목이 아닌 삼나무가 심겨져 있다. 코스 경계 양 옆으로 삼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어 정돈감으로 플래이어의 마음을 안정하게 해 준다.
삼나무는 일본의 국목(國木)과도 같은 나무다. 나무의 생김새도 잘 빗은 머릿
결처럼 단정하며 재질이 물에 강하여 배를 짓는데 유용하며 건축재로서도 훌륭
하단다.
바닷물에 50년 이상 견딜 수 있단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를 쓰기나무라고 한다.
섬나라인 만큼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는 정신이 배어 있기 때문이 쓰기나무를
귀히 여기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