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일시: 2022. 8. 6. 토
*트레킹 장소: 성지곡 수원지 편백나무 둘레길
*트레킹 참가자(4명): 금호지님, 동무님, 효리님, 부산갈매기
*트레킹 코스: 성지곡수원지 입구~부산어린이 창의교육관~숲길 3코스~찬물샘~만남의 숲~바람고개~성지교~성지곡 수원지 입구(원점회귀)
*트레킹 시간: 2시간 50분
*트레킹 거리: 도상거리 6.96km(실제 거리 7.51km)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성지곡 수원지는 1909년에 건립되었다. 건립 당시는 부산 시민의 식수원 공급을 위해서였다. 햇수로 113년이나 되었다.
성지곡 수원지에는 편백나무가 일제시대 때 조성되어 지금은 더욱 빼곡하고 울창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고 있다. 부산 시민들 대부분은 성지곡 수원지 수변의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경향이 많다. 특히 실버 세대나 어린이들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트레킹을 할 여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지곡 수원지 5부 능선의 편백나무 숲길을 한바퀴 돌게 되면 그 진가를 맛볼 수 있다.
성지곡 수원지 입구에서 시작하여 성지곡 수원지 표지석이 있는 우측의 임도를 따라 오르다 어린이 창의교육관(어린이 회관) 안의 임도를 따라 들어간다. 그 건물 뒤편으로 접근을 하면 만남의 숲으로 가는 이정목을 만나게 된다. 거기서 숲길을 따라가다가 숲 3코스라는 이정표대로 등로를 잡아 오른다. 찬물샘 방향의 등로를 따라간다. 임도에 찬물샘을 만나지만 오랜 가뭄으로 샘은 말라있다.
거기서 약간 오르막 길을 따라 가면 만남의 숲을 만나게 된다. 온천지가 편백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피톤치드를 노래하지 않더라도 편백나무향에 취하고 하늘로 향해 뻗어있는 편백나무 자태에 압도된다. 내가 아는 지인은 폐암을 앓고 있었다. 의사의 권류로 이 편백나무 산림욕을 매일 3년간 한 결과 폐암이 완치되었다고 한다. 물론 방사선 치료와 약물치료도 했겠지만, 산림욕이 그만큼 좋다는 것이다.
이제는 거기서 바람고개로 방향을 잡아서 걷는다. 오르락내리락하지만 무릎을 아프게 할 정도는 아니다. 오손도손 이바구를 하면서 가면 시원한 바람도 가슴을 열게 한다. 수원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숨고르기를 한다. 태양은 사위를 녹일 듯 덤벼대지만 숲속은 아늑하다. 온몸에 땀은 주르르 흘러내린다. 살아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 된다.
바람고개까지 가는 동안 졸졸거리는 계곡을 몇 개 만난다. 골짜기가 골짜기답지 않아서 손 씻을 물도 제대로 내어주지 않은 우리네 인심을 닮은 것 같다. 풍성해야 인심이 넘치는데. 자연도 그런 것 같다.
바람고개에서 성지교 방향으로 가는 하산길은 조금 가파르다. 계단과 잔돌이 많아서 조금 주의를 요한다.
성지교 아래의 수많은 잉어떼들은 구경꾼들에게 길들여졌는지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면 모여들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 주는지 잉어 먹이자판기까지 설치되어 있다. 돈 벌이가 된다면 상술이 판을 치는 것 같다.
녹담길 데크길을 따라 성지곡 수원지 입구로 내려가면 산행은 끝난다.
뒤풀이는 수원지 입구의 가송추어탕 식당에서 했다. 특선 세트 추어탕+고추잡채만두+추어튀김+추어만두가 일품이다. 진한 국물의 추어탕이 땀 흘린 것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식대는 금호지님이 한턱 쏘아주었다. 금호지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동동주 반되까지 곁들이니 오늘 여정의 피로가 녹아버렸다.
*만남의 광장에서 효리님을 만나 잠시 걷다가 효리님은 바쁜 일정으로 되돌아갔다. 효리님의 산악인 이상호 오빠가 쓴 <산과 함께한 나의 이야기> 책을 주기 위해 잠시 짬을 내었다고 한다. 유명 산악인 오빠가 쓴 책을 단숨에 읽고 있다. 효리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폭염이지만 아늑하고 푸근한 성지곡 수원지 편백나무 둘레길을 강추한다. 다음주 정기산행에서 회원님들의 얼굴 뵙기를 소망한다.
*아래는 금호지님 작품입니다.
첫댓글 고문님! 일부 미답지 탐방을 혼자서 쉬엄쉬엄 할라꼬 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외롭지 않게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늘 변함없이 동행해주시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편백나무숲속을걷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추어탕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산갈매기 덤으로 맛 집도 알게 되었습니다.^^
@금호지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의 공유. 거기에 식도락을 겸하니 행복은 날개를 달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