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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한 다가구주택. 원안은 다가구주택 지하방으로 내려가는 입구로 허리를 숙여야 내려갈 수 있는 수준이다. /사진=신현우 기자 |
"누군가는 벙커에 산다고 농담하지만 사실 출구가 없는 토끼굴에 사는 거죠. 혹시 불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되지만 월세 부담에 어쩔 수 없이 사는 거죠."
주거비 부담에 낙후시설을 선택하는 등 대학생들의 주거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이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잠만 자는 방'을 찾는가 하면 기피시설이던 지하방은 물론 옥탑방 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도 한다.
지난 19일 찾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선 '잠만 자는 방 있음'이란 안내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잠만 자는 방은 공동거실과 공동화장실을 이용하고 개인별 방에서 사는 것이다. 주거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게 세입자들의 설명이다.
신림동에 거주하는 이모씨(25)는 "대학 신입생 때는 혼자 자취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잠만 자는 방을 선택했다"며 "취업 준비로 학교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주거비를 아끼자는 차원에서 잠만 자는 방을 선택하는 또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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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다가구주택 벽면에 '원룸·잠자는방' 안내판이 붙어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
영등포구 신길동 인근에도 잠만 자는 방이 많다. 이곳의 일부 임대주택은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지하층 입구가 바닥에 붙어 있어 허리를 펴고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있다. 최근 이곳마저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신길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곳에는 대학생 등 다양한 부류가 살았는데 옵션 설치 등으로 임대료가 10만원에서 20만원대로 뛰었다"며 "조금이라도 주거비를 절약하고 싶은 마음에 빛도 안 들어오고 환경이 너무 열악한 지하에서 사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대학생들이 빈방을 찾아오는데 '서울에 집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며 푸념을 한다"면서 "자식 같은데 이런 말을 하니 안타깝고 한편으론 이들이 언제 돈을 모아 집을 살지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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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다가구주택의 '잠자는 방'. 개별 방이 있지만 공용거실과 공용화장실을 사용한다. /사진=신현우 기자 |
비교적 낮은 주거비에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는 옥탑방과 지하층이 대학생들 사이에선 인기다.
동작구 흑석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옥탑과 지하는 일단 (주거지) 후보에서 밀렸으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싼 월세에 본인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며 "물건이 나오면 연락해달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거비용 증가로 과거보다 주거 상향은 더딜 수 있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주거 상향을 위해선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결국 상승하는 임차료를 부담하면서 임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쳇바퀴 삶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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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다가구 주택에 옥탑방이 설치돼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
첫댓글 의식으로 부정적으로도 공동창조능력이 있으며.. 슬픈현실로 판단하고 촛점을 집중할수록 그러한 이미지와 에너지를 크게 키워갈수있고 성장시킬수 있는 창조능력을 말함 입니다.
물론, 우주는 거울이기에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촛점의 집중으로 각자가 경험하고 싶은것을 더 깊이할수있지만.. 벗어나고자 할때는 다른곳에 집중함으로 또한 가능합니다.
이곳 님의 닉넴이 가상의 역활자이듯.. 님의 인생도 지구행성무대에서 역활자에 불과합니다. 현재 체험하고 있는것이 전부라고 여길수도 있겠지만.. 고개만 살짝옆으로 돌린다면 못보고 있는 중요한 부분들도 너무나 많다는것을 생각해보세요.
나마스테~
감사합니다 .. ^^
나마스테 ~
심포삼초가 망가질수밖에없는 세대..
삼포가 사라지고 행복해지는 세대가 된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 ^^
@EndlessRain 삼포로가고싶네요 갑자기~^^
@라비크 바닷가도 좋죠 .. ^^
정말 힘든 세상입니다. 포기해야하는게 어디까지 가야 끝날른지요... 젊은 세대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언젠가 끝이 나겠죠 ..
좋게 끝날지 나쁘게 끝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요 .. ^^
꿈도 희망도 포기하고 산다는 말이 가장 가슴 아프네요 ..
작은 꿈도 작은 희망조자 가져보지 못 한다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플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