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엔 차가 두어대 있고,매표소도 한산하다.
어른 입장료 500원이다.
나즈막한 문을 들어서면 왼쪽엔 관리사무소가 있고 잘 가꾼 화단을 이리저리 돌아 들어가면,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庬村.기념관’ 왼쪽엔 ‘淸政門’,맞은편 담장 너머로 임진강 강물이 은빛을 띠면서 잔잔히 흐른다.
청정문을 통과하여 왼쪽으로 사당 관리자의 집인 ‘고직사’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방촌 선생의 현손 사당인 ‘월헌사’,방촌선생 영정을 모신 ‘방촌선생영당’,재실인 ‘경모재’,‘황희선생동상’등이 임진강을 바라보며 서 있고,담장 너머엔 남방한계선의 국군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는 병사 두명이 보인다.그리고 언덕배기에 두개의 정자가 있다.
깨끗한 돌계단을 올라가니 팔각정자인 ‘앙지대’다.
신발을 벗고 정자에 들어가 전망을 살피니 임진강이며 초소들이 더 잘 보인다.강 가운데를 몇마리 새들이 한가롭게 날고 있다.
약간 낮은 곳에 있는 것이 사각정자인 ‘반구정’이다.
사목삼거리까지 다시 돌아 나오면,전곡37㎞,적성18㎞라는 이정표가 있고 편도2차 도로인 37번 국도 시발점이다.10여분 달리면 ‘화석정.자운서원’ 출구 안내판이 있고,바로 오른쪽을 올려다보면 율곡 선생 집안의 정자인 ‘花石亭’을 스치면서 볼 수 있다.
왼쪽에 임진강을 끼고서 계속 달리면서 두포삼거리,눌노천교,리비사거리,장타사거리,자장사거리등을 법정 속도 시속 80㎞로 20분정도 달리면 두지교차로에 도착한다.두지교차로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돌면 367번 적성(경순왕릉) 이정표를 따라 방금 달려온 37번 국도 굴다리를 통과하면 파주시 파평면 두지리와 연천군 장남면을 연결하는 ‘장남교’를 만난다.여기서 경순왕릉까지는 5.2㎞라는 이정표가 있다.강가에서 혹은 얕은 물속에서 낚시줄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호로고루 城址 삼거리에서 372번 지방도로와 만나고 여기도 이정표가 있다.
1.21사태 간첩 침투로라는 안내도 같이 있다.
군데 군데 빨간색 삼각판에 ‘지뢰’라는 표식을 철조망에 달아 놓아 약간 섬뜩한 기분이 든다.
왕릉 주차장 조금 못미쳐 오른쪽엔 경순왕의 4남인 김은설공과 후손 김인관공의 영단이 조성되어 있고,이곳도 삼면을 철망 울타리를 치고 ‘지뢰’라는 표식을 주욱 달아 놓았다.
주차장과 진입로 사방을 철망 울타리로 감싸고 ‘지뢰’ 표지를 달아 놓아 공포 분위기가 느껴지고,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은 하늘이 안보이도록 나무가 울창하고,길바닥은 파란 이끼가 끼어 있어 방문객이 한산함을 말해주는 듯하다.
능역을 들어가도 지뢰 표식을 단 울타리로 둘러싸인 것은 마찬가지다.
봉분으로 올라가니 약90㎝ 정도의 나즈막한 비석엔 ‘신라경순왕지능’이라 적혀 있다.
그리고 석등, 양석 한쌍,곡장,계절등이 조선조 왕릉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망국의 왕이 된 경순왕이 죽어서도 외롭게 홀로 갇힌 형국에다,푸대접을 받는 듯하여 씁쓸하다.
멀리 임진강 줄기가 아련하게 시야에 들어온다.바로 위쪽이 남방한계선 경계라고 한다.
행정구역이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다.
장남교 남단에 있는 ‘원조 두지 매운탕’집에서 메기매운탕 1인분 12,000원 참게 한 마리5,000원씩 2인분을 시켜 먹었는데 비리고 맛이 별로다.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비내리는 화석정 모습이 궁금하다.화석정 주차장에 자동차 한대가 있고,상점도 문을 닫아 썰렁한 적막감이 비 내리는 분위기와 어울려 고독해진다.아래쪽 비내린 37번 국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바퀴소리가 ‘차르르’하고 아름다운 정막을 방해할뿐 사방이 뿌였고 우거진 숲속에 나지막히 서 있는 화석정이 아름답다.
화석정은 팔작지붕에 전면3칸의 정자로 최근에 복원하고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정자에 들어가 우측을 바라보니 멀리 임진강이 유유히 다가와 앞에서 멈춘 듯이 왼쪽으로 돌아서 나가고,강건너 솟아 있는 검은 산봉우리가 한폭의 산수풍경화와 같다.다음번엔 눈내린 화석정 보러와야지 하고 돌아선다.끝.
첫댓글 비내리는 화석정은 정말 풍광이 수려합니다.. 보이는 임진강에 운무가 가득차 마치 겨울에 눈이 소복이 쌓인듯이 보입니다..꼭 비오는날 화석정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어둑어둑한 저녁이면 더 좋습니다..
화석정과 경순왕릉은 늘 가보지못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만 거연님 덕분에 구경잘하고 갑니다.화석정은 비록 옛날모습은 아니지만율곡선생님의 일화가 담겨있는 유서깊은 정자이죠..(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