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와서 갑자기 소값이 개값이라고 하여 전국에 축산업자들이 난리인데.. 거 참 축사앞에서 쥔따라 꼬리치면서 얼쩡거리던 개새끼가 들었다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겠지. 사람들 한테 재물財物로 헌신하기는 소와 다를게 하나도 없는데 어찌 우리를 이렇게 욕 보인단 말인가 하지는 않았을까? 비록 소처럼 덩치가 크지 못해 고기값은 같지 않다고 해도 또 들일이나 논일 거들지는 못한다 해도 우리도 사람들 다 잠든 깊은 밤, 처마밑에서 졸린눈 비벼 가면서 밤 꼬박 세워 집 지켜주고.. 또 머리 영리하기로 치면 미련한 소에 어떻게 비할까? 하면서.. 소도 그렇지. 어떻게 우리를 그 하잘것 없는 개에다 비교하고 더욱 똥값이라고 까지 하면서 무시를 한단 말일까? 소문도 흉흉하기 이를데 없으니 살아도 산게 아니었지. 어디서는 소먹이, 사료값도 안 나온다고 해서 물만 먹이다가 굶어 죽게한다 하고.. 그럴바엔 차라리 밖에 풀어 놓기라도 한다면 겨울 산야, 마른풀이라도 뜯어먹고 연명은 할 수가 있을텐데 어떻게 우리에 가두어 꼼짝을 못하게 해놓고 굶겨서 죽인단 말인가? 언제는 돈 된다고 소값이 금값이라고 하면서 한식구처럼 대했지 않았는가? 그 뿐인가 재산목록 1호라고 하면서 까지 귀하게 대접하지 않았는가? 그 다 한미 FTA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어디 우리, 소들이 한 일인가? 지난해엔 또 구제역이다 뭐다 하면서 살은 소, 병든 소 구별도 않고 기양 무데기로 생매장까지 시키고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병든 소, 보살펴 주지는 못할지라도 생다지로 죽이기 까지 하다니.. 그렇게 해 놓고도 남은 소 살리기 위해서라니 뻔뻔 하기가 얼굴에 철판을 깔았지. 만약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지는 못한다 해도 그렇게 입만 벌리면 동물보호니 뭐 자연보호를 외쳐 놓고는.. 이렇게 까지 무자비하게 박대를 할까? 그야말로 우리 짐승보다 못한 동물이 바로 인간이라고 하지는 않았을까? 도대체 우리, 소들이 뭘 잘못했다고.. 이리도 비참해져야 한단 말인가? 오늘은 누렁이 황소, 그 큰 눈가에 가득 비치는 눈물을 보는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