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Stark Sands
본건 저저번주 쯤에 봤지만 후기는 이제야 남겨 ㅠㅠ
본문은 좀 어투가 딱딱할거야.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이지도않고 구멍 숭숭이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이런 의견도 있구나하고 봐주면 좋겠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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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냐 불호냐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이기도하고 불호이기도하다.
음악으로만 놓고 본다면 호를 들겠지만 영화만을 본다면 글쎄..?
이 감독은 전작으로 원스라는 저예산 음악영화를 제작하였었는데 비긴어게인은 원스2편 같을 정도로 원스와 닮아있다.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유명 배우도, 제대로된 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저예산 영화였던 원스와 달리
깔끔해진 화면과 마크 러팔로, 키이라 나이틀리, 마룬파이브의 애덤 리바인등의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등
규모가 커진 제작비의 변화일 것이다.
비긴어게인에 비하면 원스는 '날것', '바로 잘라낸 원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거칠다.
적은 음악의 세션과, 고르지 못한 화면의 질, 핸드헬드로 움직이는 카메라,
촬영구역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뒷 배경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등
잘 정제되어있는 최근의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요소들이 여기저기에 묻어나온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점들은 더욱더 현실감을 느껴지게하고, 날것에서 묻어나올 수 있는 느낌들이 극과 어우러져
닿을 듯 말듯한 주인공의 감정을 애틋하게 극대화시킨다.
하지만 비긴 어게인은 그와는 다르게 잘 정제된 화면과, 더욱더 풍부해진 세션등으로 깔끔하고 화려해졌다.
원스가 '있는 그대로의 나무로 만든 가구'였다면 비긴어게인은
그 원목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다듬고 사포질까지 깔끔하게 마친 가구'같다고 해야할까.
현대에는 어울리는 형태이지만 원래 나무의 멋과 맛이 사라졌다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본 재료의 곡선을 살린 가구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잘 다듬어진 가구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개인의 취향의 영역이기도하다.
이 개인의 취향이라는 부분에서 볼 때 나는 그런 부분에 아쉬움을 느낀다.
이 영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진정성과 뉴욕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변의 소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음악이 진정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을 해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둘째치고 어쨌든 진정성을 찾아 야외에서 힘들게 녹음을 했지만 영화상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실제 음반으로 들을 수 있는 음원들은 모두 스튜디오에서 깔끔하게 녹음되어진 음원들이다.
그런 사소한 부분을 신경쓰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했다고본다.
2012년도에 개봉했던 레미제라블이라는 뮤지컬 영화는 극중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도 모두 현장녹음이었고
발매된 음반또한 그대로를 사용하여 정말로 뮤지컬을 보고있는 느낌,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을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연장선으로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 부분에서 사운드의 크기 자체가 작아져 볼륨 조절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 작품과 연계되는 컨텐츠로서는 훌륭했다고 생각을한다.
또한 올해초에 개봉했던 '인사이드 르윈' 이라는 음악영화에서도 모든 음악을 현장으로 사용한건 아니었지만
공연중의 사운드는 실제 녹음을 하였고 (기타반주는 따로 덧입혔다) 카페에서 울려퍼지는 실제 소리는
르윈의 간절함이 진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부분에서 비긴어게인이란 영화는 '잘 포장되어있는 상품'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그런지 마지막 엔딩에서
그레타가 데이브의 무대위로 올라가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고
댄은 와이프와의 관계를 회복하며 행복하게 그려지지만
그 행복의 진정성에대한 물음이 계속되면서 그들의 행복을 가슴깊이 느낄 수가 없었다.
"그레타와 댄이 이어져야했다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그 점은 명백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은 이어지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전에 개봉을 했던 '건축학개론' 이라는 영화에서는 그 선을 넘어 한가인과 엄태웅이 키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경악과 함께 배신감마저 느꼈다.
약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키스를 하고
'내 첫사랑을 그렇게 가슴에 묻는다...' 같은 식의 미화하는 태도는
첫사랑의 순수함을 무너지게 함과 동시에 불쾌함을 안겨주기만했다.
그 이후로 건축학개론은 어떤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 '수지가 예뻤고 이제훈이 좋았다' 외에는
별 다른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영화가 되었다.
댄과 그레타는 관계는 '음악과 사람에게 받은 상처'라는 공통된 상처를 공유하고
음악을 통해 치유함으로서 다시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해주는 서포터, 지지자로 그 역할을 다 했을 때에
그 의미가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코 못만들어졌다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가 아니다.
음악에 왜 배경 소리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냐라는걸 따지기 이전에 노래도 좋다.
하루종일 영화 삽입곡만 듣고있다. 하지만 어딘가 공허하다.
어쩌면 아직 원스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자니 존 카니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극심하게 노이즈 가득한 원스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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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깝다거나 시간이 아깝다거나 하는건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는 영화였어.
하지만 음악은 정말 좋아. 맨날 이 노래만 듣고있음...
첫댓글 오 글 잘썼당 그러네 나도 곰곰히 생각할때 그냥 유명해지고 오 좋아! 이지만 속으로 뭔가 깊은 그런느낌으로 마음에 닿지 못하는게 있었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17 17:43
난 영화는 괜찮게 봤는데 그 씨발롬~~~~~~~ 바람핀 개새끼~~~~~~~~~~~ 주겨버리고싶었음 ㅇㅅㅇa
맞아 나도 불호까진 아니지만 명성만큼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어ㅠ 노래밖에 안남음
나도불호...
난개인적으로는 다듬어진 그 느낌이좋았어ㅋㅋㅋ음악은 라이브엿으면하는 아쉬움은있는데 그거빼고는 나는 원스보다좋앗던듯! 그건 내기준에서 좀지루햇어 역시 영화는 이렇게 여러사람생각을접할수잇어서 좋은듯ㅎㅎ
공감공감
영화가 끝나고 나올땐 음악만 남았어....
주변에서 왜 극찬하는지 모를 영화..스토리 평범..노감동..남는건 진짜 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도 작년에 뉴욕 여행 다녀왔었는데 그 생각 나고 좋았어! 음악이랑 같이 있으니까 더 아련해지고...아련아련...
오나도불호..영화보다가딴생각한적은처음
나도 음악이 그 배경소음없어서 좀그랫어
난 좋았는데! 줄거리가 뭐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 걍 음악감상하고 이쁜 목소리듣고 하는 걸로 충분히 좋았당!
진짜음악이 스튜디오에서깔끔히녹음된음악이었다는거?
진쨔그거공감해그리고남은건진짜노래밖에없는듯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