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거금도적대봉(592m)
동정마을-금산정사-적대봉-마당복재-오천마을-몽돌해수욕장(4:30)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에 솟아있는 적대봉은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고래등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산이다. 녹동에서 여객선으로 20여분 뭍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거금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면을 이룰 정도로 커다란 섬이면서도 멀리서 바라보면 둥그스름한 하나의 산처럼 보이는 산이다
섬 안에 큰 금맥이 뻗어 있어 거금도라 불린다는 이 섬의 한가운데 솟아 있는 적대봉은 북쪽으로 천등산, 마복산, 서쪽으로 장흥 천관산과 마주보고 있다. 섬산이면서도 고흥군에서는 팔영산 다음으로 높은 적대봉은 펑퍼짐한 산세와 달리 전망이 매우 뛰어난 산이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완도, 남쪽으로 거문도, 동쪽으로 여수 일원의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가 바라보인다 할 정도로 전망이 좋다.
12일 남원 봉화산(920m)
북성이재-치재-꼬부랑재-봉화산-광대지-대안리마을(5:00)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경남 함양군의 경계에 솟은 봉화산(해발920m)은 철쭉이 곱기로 이름난 산이다.흥부마을과 아막산성이 있어 볼거리와 현장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산사면과 암릉 곳곳에 철쭉이 드넓게 군락을 이뤄 온종일 철쭉 향기에 취하며 걷는 봉화산 철쭉길은 5월 중순에 만개한다.
봉화산을 가려면 일단 남원에 도착해 아영면으로 간뒤 아영중학교에서 오산마을을 지나면 봉화산 산행기점인 성리마을에 닿는다.「흥부전」의 주인공 흥부의 고향으로 알려진 성리마을은 「흥부마을」로도 불린다.마을을 지나 능선을 향해 20분정도 가면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던 길이 6백33m의 아막성지가 나온다.성지의 허름한 빈집을 지나 능선에 서면 성곽의 틈에 핀 철쭉이 산행객들을 반긴다.남쪽으로 보이는 산사면에 붉게 물든 철쭉밭에 묻히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19일 거문도 백도산행(무박) 18일 23:00출발
통영나로도항-나로도산행-거문도-백도관광-거문도산행-나로도
거문도는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다도해의 최남단 섬으로 서도, 동도, 고도 등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거문도 등대,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당시 이곳에서 사망한 영국군의 묘지인 영국해밀턴공원 등이 볼거리다. 거문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백도유람선관광. 39개의 무인군도로 이뤄진 백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세 개의 섬에는 900여 명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행정구역 이름도 삼산면이라는 지명을 가졌다. 거문도 여행 시작은 여객선 종점인 고도에서부터 시작한다.
백도(白島)라는 지명은 섬 숫자가 백(百) 개에서 하나가 모자라서 백도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섬 숫자가 39개니 그냥 섬이 많아서 백도라고 했다거나 섬이 흰빛을 띠어서 붙여졌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유람선을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면 바다 한가운데 일렬로 늘어선 섬들이 보인다.
26일 의령 자굴산(897m) 한우산(764m)
칠곡리내조부락-주차장-절터샘-자굴산-쇠목재-한우산-산성산-큰재마당
-벽계리마을회관(5:00)
의령군의 진산으로 높이 897m이다. 북서쪽 비탈은 경사가 급해 합천군 쪽에서 보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보이지만 의령군 쪽에서 보면 산세가 완만하다. 좌굴산이라고도 한다. 산중턱에는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갑을사지(甲乙寺址)·보리사지·양천사지 등의 사찰 터가 남아 있다.
동쪽 산기슭에는 약 3m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라는 천연동굴샘이 있다. 금지샘에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이곳에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 조선시대 남명 조식이 그 경관에 홀려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노닐었다는 명경대도 있다.
등산로는 가례면 갑을리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대의면 신전리에서 시작하는 코스, 칠곡면 내조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 금지샘으로 오르는 코스에는 급경사진 암봉 사이로 밧줄이 설치된 길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6월
2일 북한산 백운대(837m)숨은벽능선
백운대탐방지원센터-하루재-백운산장-백운대-백운산장-구멍바위-숨은벽능선-밤골(5:00)
옛적부터 한양의 상징은 삼각산과 한강이었다. 북한산의 원래 지명인 삼각산(三角山)은 한양에서 바라볼 때 뾰족한 세 개의 바위 봉우리인 백운대·만경대·인수봉에서 나온 이름이다.
왼쪽 인수봉과 오른쪽 백운대 사이에 그 너머에서는 볼 수 없는 칼날 같은 봉우리가 하나 더 나타나는데 그것이 '숨은벽'(정상 768m)이다. 지금도 공식 지도에는 '무명'이다. 서울 도심쪽뿐 아니라 북한산의 동·남·서쪽에서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봉우리라 해서 '숨은벽'이라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봉(峰)'이 아니라 '벽(壁)'이라 이름 붙은 것도 까닭이 있다.
대개 봉우리 이름은 그 유래나 연원을 정확히 모르지만, 숨은벽은 그곳의 코스를 개척한 사람들이 지었다. 옛 자료나 신문을 찾아봐도 '숨은벽'이란 이름은 아예 없다. 과거 삼각산 하면 '바위꾼'(클라이머)'들은 인수봉을, '뚜벅이(하이커)'들은 백운대를 최고로 쳤지 그 사이 무명의 봉우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1973년 고려대OB산악회의 백경호씨를 비롯한 동료들이 한달여에 걸쳐 이 봉우리의 루트를 처음 개척하고 이름을 숨은벽으로 붙였다. 루트를 찾은 뒤 몹시 기뻤는지, 백씨가 노래까지 지었으니 그 노래가 지금도 산악인들 사이에 애송되는 '숨은벽 찬가'다.
9일 거창 월여산(863m)
월평마을회관-저수지-원만마을터-7형제바위-월여산-지리재-사방댐-월여산장-신기마을-월평마을회관(5:00)
경남 거창군 남쪽 지맥에 우뚝 솟아 있는,해발 8백62m인 월여산은 3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삼봉산으로도 불린다. 이 산은 무학대사가 금계포란형이라 지목하여 유명한 풍수가들이 즐겨 찾곤 했다. 거창의 지형으로 보아 거창지역의 모든 물줄기는 거창읍을 거쳐 남하면에서 합수하여 합천호에 이르지만 월여산이 위치한 신원천만은 그 아래쪽으로 독립되어 흐르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산이 깨끗하면 물 또한 맑다.
거창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 산은 등산인의 출입이 적어 등산로가 희미하고 그로 인해 길 찾아가는 재미가 오붓한 곳이다. 등산의 가치가 정상으로 오르는 과정을 중시한다면 이 산은 이러한 흐름에 매우 적합한 산이다.
각종 장비와 수준급 기술이 요구되는 암릉등반이나 왕복등반,그리고 종주등반 등 여러 종류의 등반을 즐겨볼 수 있는 곳이다.
16일 진안 덕태산(1155m)
백운산장-점전폭포-덕태산장-시루봉-홍두깨재-점전폭포-주차장(4:30)
진안의 덕태산과 선각산은 백운골 동편에 남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솟아 있는 산이다. 덕태산은 암릉과 울창한 숲과 빼어난 경치로 알려진 백운동계곡이 있다.
백운동 계곡은 여름이면 피서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백운동계곡에서 2.5m 거리의 취사장, 주차장까지의 계곡 일대의 수많은 폭포와 암반 뒤로 맑은 물이 넘쳐 흐른다, 정상에 서면 남덕유산, 마이산이 시야에 들어 온다.
산행은 백운면 소재지 우체국에서 백운동계곡으로 올라 왕복하는 코스가 대표적인 코스이나, 정상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신전마을을 거쳐 평장리로 하산하거나, 덕태산에서 선각산을 종주하여 서능을 타고 762봉을 거쳐 동창리나 반송리로 하산할 수 있다.
23일 괴산 낙영산(684m)도명산(643m)
공림사-낙영산-문바위-도명산-마애삼존불-학소대(4:30)
낙영산은 화양구곡의 남쪽인 청천면 사담리에 있는 바위산이다. 낙영산이란 뜻은 산의 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그림자가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신라 진평왕 때 당 고조가 세수를 하기 위하여 세숫물을 받아 들여다 보니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비친지라 이상하게 여겨 신하를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한 후 이산을 찾도록 하였으나 나라 안에서는 찾지 못하였다.
어느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산은 동방 신라국에 있다고 알려줘 신라에까지 사신을 보내 찾아보았으나 신라에서도 찾지 못해 걱정하던 중 한 도승이 나타나 이산의 위치를 알려주니 그 산을 찾아 산의 이름을 낙영산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낙영산 아래 자리잡은 공림사는 신라 경문왕 때 자정선사가 창건한 고찰로서 자정법사가 법력이 있다는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여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공림사의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했다고 전해지며 조선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흥하였으나 전란을 겪으면서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근래에 다시 지은 건축물이다.
30일 곡성 동악산(735m)
야외공연장-돌탑-형제봉(2봉)-대장봉-배넘어재(서봉)-정상-청류동계곡-도림사(5:30)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에 있는 산이다.높이는 735m
660년(신라 무열왕 7) 원효가 도림사(道林寺)와 길상암(吉祥庵)을 세울 때 하늘의
풍악에 산이 춤췄다고 하여 동악산이라 한다. 도선이 876년(신라 헌강왕 2) 중건한 이 절에는 이름처럼 휴정·유정 등 도인들이 모여 숲을 이루었고, 지환(知還)이 3창한 뒤 조선 말기에 4창하였다. 수석 절경이 삼남 제일이라는 청류동(淸流洞)은 도림구곡(九曲), 청류구곡으로 불린다. 제1은 쇄연문(鎖烟門), 제2는 낙악대(樂樂臺), 길상사와 청계동 갈림길에 9곡 별유비인간(別有非人間)이 있다. 무릉도원, 천혜의 요새로 4km에 걸쳐 있는 폭포·소·담이 굽이치는 반석들이 지방기념물 제101호이다.
배넘어재 넘어 가파른 암봉 서봉을 지나 왼쪽 형제봉(730m:옛이름 聖出峰)까지는 산나물·산꽃이 깔린 전망 좋고 평탄한 능선길이다. 헬기장 지나 자일 잡고 암반 코스를 나오면 형제봉, 하늘로 치솟아 춤추는 듯한 동악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왼쪽으로 돌면 암봉길이 미끄러운 하산길이다.
7월
7일 산청 웅석봉(1099m)
밤머리재-왕재-웅석봉-전망대-헬기장-어천계곡-어천마을(4:30)
곰바위 봉우리란 뜻의 웅석봉(熊石峰)이 험준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밤머리재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웅석봉을 오르는 것은 순전히 밤머리재 도로 탓이다. 이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웅석봉 등반하는 일이 천왕봉 오르기보다 더 힘들었다.
밤머리재 도로와 청계방면의 도로가 산허리까지 개설되면서 웅석봉의 등산로를 흔들어 놓고 있다.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걷는 웅석봉 산행은 더할 나위 없이 힘들이지 않고 운치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밤머리재 정상에서의 웅석봉 산행은 거의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정상까지 대략 7km의 거리로 비교적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거닐며 천왕봉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14일 함양영취산(1075m) 부전계곡
부계정사앞주차장-부계정사-무명묘-전망바위-제산봉(853m)-헬기장1-헬기장2
-안부사거리-894봉-덕운봉-고사리재-영취산정상-절터골-상부전-하부전-부계정사(5:00)
영취산은 백두대간종주코스 지도에는 표시되지만 웬만한 지도에 표시되지않는다. 영취산(1075.6m)은 백두 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으로 함양의 진산인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이 육십령으로 북상하는 도중에 거치는 산이다. 영취산 정상에는 정상표지목이 있고 사위조망은 북으로 남덕유산이, 서쪽으로 장안산이, 남으로 백운산이 조망된다.
영취산은 신령령(靈), 독수리취(鷲)를 쓰고 있다. 영취산은 고대 인도 마갈타국(摩竭陀國)의 왕사성(王舍城)의 북동쪽에 있는 산으로서 석가가 이곳에서 법화경과 무량수경(無量壽經)을 설법했다고 한다. 영취산를 준말로 영산, 또는 취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뜻은 산세가 '빼어나다', '신묘하다', 신령스럽다'는 뜻으로서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로서의 걸맞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21일 밀양 북암산(806m)가인계곡 *하계단합대회
봉의리인골산장-무덤-전망바위-북암산-전망바위-가인계곡-봉의저수지-인골산장(4:00)
부산 근교에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계곡이 곳곳에 숨어있다. 밀양 통수골 가인계곡도 이같은 계곡 가운데 하나다.통수 가인계곡은 그 모습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은 멋진 계곡이다.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않는데다 이곳을 아는 산악인들도 오염을 우려해 남들에게 알리지않아 지금도 원시의 아름다움 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통수 가인계곡은 물길, 계곡으로 걸어야만 제맛이 난다. 계류가 흐르는 왼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으나 길이 험하고 계류와 산행로를 왔다갔다해야 하기 때문 이다.
가는길은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산내초등학교에서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려 산내초등학교 동쪽 담장으로 난 도로를 끼고 들어가다 정자나무숲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들어간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다. 마을로 들어서면 창고를 만나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가다 다시 동구의 정자나무를 끼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된다.
28일 문경 도장산(828m)
쌍용계곡-용추교-심원골-도장산-헬기장-심원사-심원폭포-용추교(4:00)
도장산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의 경계를 이루는 숨은 명산이다. 경북 서북부에 백두대간 자락의 마지막 비경지대다.
이곳은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여 교통이 아주 불편하다 하며, 빼어나게 아름다운 고을에서 사는 주민들 은 밤낮으로 대하는 풍경에 신경이 둔화되어 산골 풍경이 모두 그러려니 할 테고 또, 도심지에서 등산을 즐기는 이들도 문경이라고 하면 희양산과 주흘산 정도의 명산으로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문경시와 상주시 사이에 숨어 있는 도장산은 비경지대인 쌍룡계곡과 더불어 앞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유는 「택리지」에도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화양구곡과 쌍용·용유계곡이 있고 또한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경치 좋고 사람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는 문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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